(아시아뉴스통신=
남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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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국악
드림콘서트'가 펼쳐진 경북 울진군 후포면 울진문화예술회관에는 늦은 장마비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120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 "소리의 바다"에
빠져들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울진군민들이 당대의 국악스타들이 펼치는
"소리의 바다"에 흠뻑 빠졌다.
20일 오후 7시30분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 '국악
드림콘서트'에서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200여명의 울진주민들은 오정해ㆍ남상일ㆍ서정금ㆍ송소희가 2시간 동안 풀어놓은 국악의
향연에 열광했다.
500석 규모의 객석은 공연 시작 2시간 전에 이미 가득차고 객석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객석 사이의 통로를 가득
메우고 국악 스타들이 펼치는 소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국악 드림콘서트의 무대는 영남국악관현악단(지휘자 김현호) 45명의
연주자들이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가 어울려 잣아 올리는 아름다운 선율로 활짝 열었다.
판소리의 명인 오정해는 '꽃분네야'로
판을 달구고 제주민요인 '너영나영'으로 주민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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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악
드림콘서트 공연을 위해 울진을 찾은 판소리의 명인 오정해씨가 공연 관람을 온 '인덕사랑마을(원장 권남조)' 지적장애인들을 반갑게 맞아 포옹과
기념촬영을 하며 "따스운 꿈과 희망"을 나누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오정해는 공연에 앞서 공연장을 찾은 '인덕사랑마을' 지적장애인들과 만나 손을
맞잡고 어깨를 보듬으며 기념촬영과 함께 "따스운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눴다.
이날 "따스운 만남"은 장선용 울진문화예술회관
관리담당의 요청을 오정해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당대의 소리꾼이자 재담꾼인 남상일은 각설이타령과 '단골손님' '여자의
일생' 등 1960~70년대 여심을 사로잡았던 흘러간 옛노래를 메들리로 들려줘 공연장을 찾은 50~60대 초로의 여성들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욕구를 훌훌 털었다.
남상일은 '희망가'를 함께 부르며 최근 우리사회를 암울하게 만든 슬픈 일들을 극복하자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립 창극단 대표 배우인 서정금은 특유의 "막힘없는 시원한 소리"를 흡사 소낙비처럼 쏟아내 주민들의 일상에 찌든 가슴을
뻥 뚫었다.
주민들은 마지막에 등장한 "천재 국악소녀" 송소희에 열광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송소희의
'홀로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독도주권"을 가슴에 새겼다.
공연장을 찾은 임광원 울진군수와 이세진 군의장도 주민들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우리 소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남상일의 소리공연 내내 "송소희"를 외치던 한 고등학생은 기어코 남상일의 주선으로
송소희와 악수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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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북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악 드림콘서트'에서 2시간 동안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소리의 향연'에 흠뻑 빠진 주민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귀가를 서드르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12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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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국악
드림콘서트'가 펼쳐진 경북 울진군 후포면 울진문화예술회관 주차장. 이날 공연에는 늦은 장마비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120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
당대의 국악스타들이 펼치는 "소리의 향연"에 빠져들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이날 공연은 늦은 장마비가 쏟아지는 날씨임에도 12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예술회관과 인근 도서관의 주차장은 주민들의 차량으로 가득찼다.
어린 두 남매와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경미씨(39 울진읍)는 "최근 우리 사회에 일어난 가슴 아픈 일들로 가슴 한켠에 커다란 멍울이 가득했는데 오늘 국악인들이 소나기처럼
쏟아내는 우리 소리를 듣고 희망과 청량감으로 가슴이 펑 뚫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