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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5 오늘의 상산회 산행은 무더운 여름철에 적당한 코스인 청계산에서 가졌다. 김승기, 김형철, 김상희, 김호경, 민경양, 박세훈, 이종원, 서영준, 이정우, 정태성, 한경록, 최해관. 12명의 건장한 대원(필자는 빼고)들은 8시30분 조금 지나서 혈읍재를 향하여 출발. 음료구입은 호경이가 와야 한다며 미루어 두었다가 사게 되었는데 역시 주문량이 맘에 든다. M주 6명, S주 큰병으로 두병 기타 등등.
(옛골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고 출발)
오늘의 코스는 계곡으로 시작해서 약간의 등산 그리고 시원한 계곡 그리고 혈읍재, 매봉. 매봉에서 양재 쪽으로 가다가 왼쪽의 숨겨진 계곡을 거쳐 주암동 삼포마을로 내려왔다. 승기대장의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우리는 입을 모아 칭찬하였다.
(휴식)
32도인지 34도인지 기록적으로 더운 날인지라 쉬엄쉬엄 올라갔는데 아뿔사 형철이가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먼저 내려가게 되고 나머지는 계곡에서 더위도 식히고 탁족도 하고 막걸리도 마셨다. 아침부터 무슨 술타령이냐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결국에는 한잔씩 하게 되었는데 더운날 그 한잔 맛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세훈이가 몇번 감탄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쉬면서 매우 흥미있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당시에 기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미리 말은 해두었었지.
(계곡옆에서 막걸리를)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청계산의 이름이 딱 어울릴 정도로 철철 소리내며 흐르는 개울이 정말 정겹고 소리도 듣기 좋았다. 청계산에 수십번 올라와 보았지만 이렇게 물소리가 크고 좋게 들린적도 없었던 것 같다.
영준이는 체게바라 모자를 쓰고와 폼재다 호경에게 인계하고, 호경이는 다시 해관에게, 결국 전 상산회 대장이 챙겼다. 인간사 만사가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혈읍재 올라갈 때는 조금 숨이 찼다. 너무 더워서 그렇지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다. 매봉정상에 올라 기념촬영. 바로 내려간다. 덥지도 않은지. 조금 더 쉬다가 아이스바라도 한개씩 먹고 가지. 내려가다가 기가 쎄다는 바위굴을 세번 돌고 다시 쭉 내려갔다. 좋다고 하니까 다 세번씩 도는 것 같다. 왼쪽으로 철조망을 끼고 내려갔는데 그 지점을 정확히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승기대장이 잘 알고 있음.)
(매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다시 시원한 계곡물이 쏟아진다. 전에는 숨겨진 계곡이었다는데 요즘은 가끔 사람이 지나가고 또 자리잡아 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도 개울가에 밥상을 차렸다. 푸짐한 요리들이 한가득 차려졌다. 아직은 마나님들한테 이쁨받고 잘 사는 모양이지. 맛있게 먹고 마시고 떠들고 웃었는데 왜 웃었는지는 또 기억에 없다. 많이 웃었다는 것밖엔. 상체가 발달한 친구 몇명은 윗옷을 모두 벗어 육체미 자랑하고, 가슴에 털이 많은 친구는 수영복 차림으로 섹시미 뽐내고 그랬는데, 사실 봐줄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계곡에서 즐거운 시간)
즐거운 시간을 1시간여 보내고 삼포마을로 내려와서 시원한 아이스께끼 하나씩 물고. 포이동으로 이동하여 냉면집에서 냉면에 곁들여 편육과 빈대떡으로 또 즐거운 한때. 여기에서의 이야기 중에 기억나는 것은 박총무의 회비 이야기이다. 회비만 내고 안나오는 상산회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크다고 한다. 우리들의 마음도 마찬가지임을 이번 기회에 알려드립니다.
(평가옥의 뒤풀이)
식사후에 당구치는 것으로 이번 산행을 멋지게 마무리 지었는데 특히 하수들의 분발이 이채롭다고나 할까. 정말 많이 웃고 재미있는 하루였습니다.
2 0 0 9 . 8 . 2 4 .
김 상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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