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 53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경영학과 09학번
[2014년 6월 시작, 2015년 1차 합격, 2015년 2차 2과목 합격(회계감사, 원가회계), 2016년 세법 불합격, 2017년 1차 합격, 2017년 2차 4과목 합격(세법, 재무관리, 원가회계, 재무회계), 2018년 2차 최종합격]
1. 동기
고등학생 때까지의 제 꿈은 수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집안 상황이 좋지 않았고, 부모님께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길 원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수학을 하는 전문가가 있다.’ 는 말로 회계사를 준비할 것을 제안하셨고, 저는 그게 뭔지도 잘 모르면서 막연히 ‘회계사가 되어야겠다.’ 고 생각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뒤늦게 군대를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마음을 굳혀 전역하자마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공부 과정
- 4년간 공부한 과정을 가볍게만 적어보았습니다. 공부에 참조가 될 내용은 수험생활 팁 부분에 별도로 기재하였습니다.
(1) 2015년 1차
군 복무를 마치고 토익 시험을 응시한 후에 2014년 6월에 회계원리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기초를 다지고, 7월부터는 가을종합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 재무회계, 경제학, 세법, 상법, 재무관리, 경영학, 원가회계 순으로 기본반 강의를 수강하였으며, 11월부터는 비슷한 순서로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남들보다 늦은 시작이었기 때문에 연습서는 전혀 보지 않았고, 강의를 수강하고 남은 시간에는 복습에만 전념했습니다. 다음 해 1월에야 강의를 마치고 전반적인 복습에 들어갈 수 있었고, 전 범위를 두세 번 정도 더 본 후에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월 중순에 있었던 1차 시험에는 36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2) 2015년 2차
2차 역시 동차종합반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습서를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섯 과목 강의를 모두 수강하기는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5월을 절반이나 지나 세법을 포기하였고, 다른 과목도 6월 초에나 강의를 모두 들어 비교적 바쁘게 공부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높은 난이도에 비하여 2과목을 합격하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연습서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다섯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은 무모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2016년 2차
3과목 유예였지만 이미 1년을 휴학하였고 학기가 많이 남아 휴학을 계속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2학기는 학기를 다니며 고시반에서 공부하였습니다. 2학기 동안에는 이전 시험에서 포기한 세법을 먼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였고, 재무관리와 재무회계도 뒤이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기가 끝난 뒤 다시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연습서를 보기 시작했으며, 4월부터는 스터디 모임을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세법의 반복학습이 부족했고, 3월에 건강 문제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1달의 공백이 생기는 등의 문제로 3과목 중 세법을 불합격하여 최종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4) 2017년 1차
개인적으로 불합격은 충격이 컸기 때문에 마음을 잡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할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 16년 수험기간 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학기를 다니면서 9월말부터 회계, 세법 연습서 공부와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10월 중순부터 재무관리 연습서와 경제, 상법 객관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외 과목은 12월초부터 객관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회계, 세법 연습서는 12월말까지 보고 1월부터 회계, 세법 객관식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객관식 공부할 시간이 다소 부족한 감은 있었지만 연습서 공부로 실력을 충분히 쌓았기에 1차 시험도 427점의 비교적 여유로운 점수로 불안감 없이 다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5) 2017년 2차
이미 2차 경험이 있었고 1차 기간 동안 충분히 연습서 공부를 하였기에 동차합격을 목표로 공부하였습니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회계감사와 원가회계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였고, 다른 과목은 별도의 강의 없이 연습서 공부를 반복했습니다. 5월부터는 GS모의고사도 병행하였습니다. 5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여전히 시간이 빠듯했으나 다행히 5과목 중 4과목을 합격하여 감사 1과목 유예생이 되었습니다.
(6) 2018년 2차
겨울방학 동안 회계법인에서 인턴생활을 한 뒤 3월부터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한 과목 유예생이기에 두 개 학원의 교재를 모두 공부하였고 GS 모의고사와 스터디 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문제 풀이보다는 암기에 집중하였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으로 최종합격하였습니다.
3. 수험생활 팁
- 4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질문 받은 부분을 추려보았습니다.
(1) 자신만의 공부 프로세스를 찾아라
최근 매년 900여명의 최종 합격자가 나오고 있고, 이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공부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커리큘럼이나 학습 방법은 물론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방법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나 프로세스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찾아낸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합격에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탐색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2) 합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반복·숙달 훈련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물어보면 다 대답해줄 만큼 많이 아는데도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시험 성적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문제를 푸는데에 있어 반복·숙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풀이 연습 시에 각 문제별 접근이 아닌 유형별로 접근하면서 해당 유형에서 주로 묻는 개념, 문제풀이 과정, 주의할 사항 등을 모두 떠올릴 수 있도록 연습하며, 이것을 반복하여 시험에서 공부한 유형이 나온 경우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만큼 숙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2016년 이러한 연습이 부족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받게 되었고 이후 시험에는 이러한 부분을 더욱 보완하여 훨씬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3) 회계·세법은 꾸준히
회계사 1차 시험의 시험 범위는 그 어떠한 시험의 1차 시험 범위보다 넓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한 과목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과목을 한동안 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러나 회계·세법은 하루 30분이라도 또는 하루 한 문제라도 놓지 않고 꾸준히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과목을 꾸준히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 두 과목은 하는 만큼 실력이 쌓이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과목인 만큼 꾸준히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시험 전 2~3주가 제일 중요하다.
시험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이 흔들립니다. 특히나 그 때쯤 보는 전국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더더욱 흔들리거나 공부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 첫 1차 전국 모의고사에서 260점에 세법, 회계학 과락으로 합격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주 동안 다시금 계획을 가다듬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였고 결국 1차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2017년에도 역시 전국모의고사에서는 합격에 조금 부족한 점수였으나, 본 시험에서는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반대로 모의고사는 괜찮았으나 그 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여 좋지 못한 결과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동안 공부하며 쌓아온 것들을 다시 한 번 되짚고, 완성해나가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2~3주라는 시간은 합격까지는 아직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수험기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또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습니다. 비록 빠른 기간에 합격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 동안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또한 주변에 도움 줄 수 있는 선배들이 있을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구하시며 기나긴 수험생활을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합격한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난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 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그 이상이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