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얼어붙고 만 것이 바로 여기서다. 짜릿함이 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나는 내 몸 속에서 어떤 덩어리가 치받쳐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명료해진 사실을 이제 완벽하게 자각하게 된 것에 얼이 빠져서.
이런 특이한 체험을 이때 처음 겪은 건 아니다. 사실「신과 나눈 이야기」를 적는 동안에는 이런 경험을 자주 가졌다. 두세 마디 단어, 두세 줄의 문장이 내 마음 밖으로 빠져나와 종이 위에 적혔는데, 그걸 다시 읽어보는 순간 갑자기, 이건 정말 그렇구나라는 확신이 드는 것이다. 때로는 2, 3분 전만 해도“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있던 경우에도 말이다. 흔히 그런 체험은 갑작스런 따끔거림이나, 내가 행복한 전율이라 부르는 것이나, 때로는 기쁨의 눈물 같은 -이따금은 이 세 가지 모두가 함께 뒤섞여- 모종의 신체적 흥분을 동반하곤 했다.
이번 경우에는 세 가지 모두였다. 그것은 삼중의 마법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방금 적은 것이 절대 진리임을 알았다.
그런 다음 나는 사적으로 중요한 계시를 받았다. 이 역시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그것은 뭔가를 그 전체성 속에서 불현듯“자각 하는”그런 느낌, 갑자기“그 모두를”알게 되는 그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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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멍해 있었다. 또 다른 짜릿함이 등을 타고 올라왔다. 다른 사람은 절대 눈치챌 수 없는, 모든 세포들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전율이 몸 전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건 물론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느낌이 올 때 당신 몸의 모든 세포들은 더 빠른 속도로 떨리면서, 더 높은 주파수로 진동한다. 세포들은 말하자면 신의 에너지로 춤춘다.
ㅡ신과나눈우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