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구절판 사진이다.북한은 앞뒤 길이를 똑 같이 잘라 꼭맞게 놓는다.
그릇 둘레에 8개의 칸과 가운데 한칸으로 모두 9가지를 담을 수 있는 목기이다.
예로부터 가운데는 얇은 지짐을 놓고, 신선한 채소와 삷아서 익힌 소고기나 돼지고기를(수육) 찢어 가지런히 놓고, 버섯은 찢어서 볶아 놓는다.
호박도 살짝 볶아 놓고, 당근과 오이는 생것으로 썰어 놓는다. 닭알을 흰것과 노란것을 따로 아주 얇게 썰어 놓는다.
옛날에는 양반이 파를 먹으면 안된다고 올리지 않았지만 우리 어머님은 어린 파를 숨죽여 가지런히 잘라 놓으셨다.
싸리 버섯도 볶아서 가지런히 썰어 놓는다. 탱탱한 여린 고사리도 볶아서 가지런하게 썰어 담는데 애들은 절대 주지 않으셨다.
한창 자라는 애들은 인생이 오그라든다고 커서 먹으면 된다고 말씀 하셨었다.
가정집에서 만들어 먹는 구절판과 궁중에서 만드는 것은 재료가 다를 뿐 역시 9 가지는 같으며 고급 재료와 일상 주민용 재료가 조금 다를뿐이다.
지금도 집에 귀한 손님이 오거나 조부모님, 부모님 생신이 되면 구절판은 빠지지 않았고, 특히 여름 타지 말라고 꼭 구절판이 아니더라도 큰 대접에 한사람 분씩 9가지를 가지런히 담아 시원한 점심상을 내기도 하였다.
자랄때 외할머님은 내 집 문고리 잡고 들어 오신 손님은 누구라도 빈입에 그냥 보내면 안된다고 꼭 끼니 때가 아니라도 겸상을 차려 드리곤 하셨는데 바로 우리민족의 예라고 생각한다.
혹시 명절 같은 때 건구절판이라고 꽂감, 사과말림, 고구마 쫀득이, 낙지, 마른 왕새우, 짝태살, 육토, 호두, 잣, 과자나 김, 노가리, 등 쉽게 먹을 수 있는 건 것들로 9가지를 갖추어 담고 재밋는 티비 같은 것을 오래 보면서 가족이 모여 앉아 간식으로 즐기기도 했다.
언젠가 평양 시장에 갔을 때 건 구절판이 나와 있었는데 한 군인이 집에 간다면서 두개를 사는 걸 본적이 있었다.
가격표를 보고 놀랐었는데 그 비싼 걸 군인이 사는 것이 참 신기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평양서 자랄 때 천석 식당이나 옥류관에 가면 늘 먹군 했던 우리 고향 음식이다.
첫댓글 이거 나도 해봤음. 나름 재밌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