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펙타클. 판타스틱. 그레이트...
무지한 내가 아는 용어로는 이루 다 표현이 불가능 한
이탈리아 돌로미티의 황홀한 대 자연에서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돌아 오다.....
'23.07.14.
지난해 초 여름즈음에...
지리산을 매개로 하여 십 수년째 나와 함께 산행을 하고 있는
윤선생님(유랑자)의 초청으로
돌로미티 트래킹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햇는데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더니
어느덧 1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러서
출발일이 임박 햇다
유랑자님과
나는
2018년 7월에도
프랑스 몽블랑(4810m) 트래킹을 함께 한 경험도 있다
여행사의 안내에 따라 이것 저것 준비물을 챙겨서
2023.07.14 새벽 01시에
미리 예약해 둔 15인승 솔라티에 11명의 트래킹 대원들은
몸과 짐을 싣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을 한다
예년과 달리 지루한 장마가 지속되고 있었는데
공항으로 가는 동안 소나기는
차량 속도를 드디게 한다
빗속을 가르고 잠을 설치면서 달려온 솔라티는
예정된 시간에 인천공항 국제선
T1 에 대원들과 짐을 내려주고 부리나케 왓던길로 달려 나간다
조찬시간이 되어
터미널 2층 식당가로 올라가서 고무줄 같이 씹히는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국 수속을 마친 다음
단체인증사진을 남긴다
이번 이탈리아 돌로미미 트래킹 대원들은
진주시 장재초등학교 14회(1959년생) 동창분들 모임에
나와 기동이가 합류하엿고
지난 1월부터 매달 국내명산을 대상으로 팀웤을 다지는 합동산행을
하였으며 지난달 6월에는 3인연속 지리산을
걷는 등 꾸준히 체력을 길러온 터라
이번 돌로미티 트태킹에서는 단 한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완주하여
한왕용 대장님을 놀래켜 주기도 하였다
유랑자님쎄서 심사숙고하여 조인한
믿음이 뚜렷한 이번 여행사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세계적인 산악인 한왕용 대장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신청을 하였으며
한왕용 대장이 직접 트래킹 내내 가이드를 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신뢰가 가는
트래킹일정이라 출발부터 많은 위안이 되었다
몇달 전에는 한왕용 대장이 직접 진주로 내려와서는
우리 대원들과 식사 하면서 트레킹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해소 해 주기도 하였다
09시경 출국전 인천공항에서 단체 인증사진을 남긴다
'23.07.15.
13간을 넘게 날아 간 비행기는 중간 기착지점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대원들과 승객들을 내려 놓는다
현지 독일의 시간은 7시간을 되돌려 놓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탈리아 베니스공항으로 가는 환승 비행기의
항공사 직원들은
인간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는 듯 싶었다
환승하는 게이트로 가는 안내판은 전무 하였고
어렵사리 찿은
출국게이트가 바뀌더니 출국 수속 시간이 훌쩍 지낫음에도
도대체 체크인을 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멀대 같은 공항 직원들은
우왕좌왕 헐레벌떡.....
2시간을 넘겨서 얄궂은 비행기에 탑승을 하긴 햇는데
알아 드지도 못하는 지네들의 말로
30여분 넘게 떠벌리드니
이륙이다....
도착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밤 11시가 넘어서야베니스
공항에 도착하고
마중나온 가이드분을 만나 십여분 차를 타고 이동하여 숙소에
들어가니 12시가 넘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식으로 식사를 하고
산행기점인 코르티나로 가기전에 가까운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에 반나절 관광길에 나선다
배경 뒤로 배네치아의 유명한 다리 <리알토>다리가 보인다
산마르코광장....
주탑을 온전히 다 담기 위해 나는 뒤로 들어 눕었다...
베네치아 관광의 중심인 산마르코 광장의 한 음식점에서
똥바가치를 덮어 쓰다.....
한대장의 지인인 캐나다 교민 가이드가 자유시간을 주었는데(한왕용대장은 당일 오후에 합류)
날씨기 너무 더워서 시원한 맥주가 땡기 길래
맥주를 마시고 있는 한국인 가족의 옆 테이블에 우리 일행 4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웨이터를 부르고
맥주 3잔과 아이스크림 한개의 가격을 물어보니
이노무 시키...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고
서투른 한국말로 <먹고 페이>만 외쳐 댄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웨이터가 가져 온 맥주를 다 마시고
기동이가 계산을 하려는데 이노무 시키가
똥바기치를 덮어 쒸운다
500cc 맥주3잔과
아시스크림 1개 가격이 한화로 9만원이 넘는다.....
처음에
지나 가는 말로
동상 니가 사라 햇는데..
결국은 가동이한테 똥바가치 왕창 뒤집어 쒸운 셈이 되어 버려
트래킹 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앗다...
그 똥바가치 내가 뒤집어 썻어야 햇는데....
2008년
회사에서 보내 준 서유럽 3개국 여행을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땐 몰랐던
베네치아 도시 중간 중간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 시설이 설치 되어 있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호텔근처로 돌아와 중식당에서 한식에 가까운 점심을 먹고
미리 대기시켜 놓은 미니버스 2대에 짐을 싣고
베니스 시내를 출발하여
포도밭과 옥수수밭 그리고 목축사료를 재배하는 초지가
끝없이 펼처진
지평선을 지나 산행기점인 코르티나 담페초로 향한다
2시간을 넘게 달려 산악지대 마을인 인구 7천여명이
거주 한다는 산악마을에 자리잡은 코르티나 호텔에 여장을 풀고 둘쨋날 밤을 보낸다....
이 작은 마을에는 겨울철 스키시즌을 비롯하여 사시사철
관광객 방문자 수가 700만명이 넘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23.07.16.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고
첫날 산행을 위해 미니버스를 타고 50여분 달려서
산행지점인 브라이스 호수에서 부터
첫 여정을 시작한다
점심은 행동식 , 저녁엔 산장식으로 예정이 되어 있다
이탈리아 국내법에 따라 이번 트래킹에 현지인 가이드
안나(미혼,42세)도 동행을 하게 되었으며
안나는 국내 TV프로그램 '영상앨범' <산>에도 2번 출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에델바이스를 좋아 한다는 그녀는
트래킹 동안 에델바이스만 보이면 카메라를 갖다 대곤 하였다
- 맨좌측 유대장님 , 우측에 안나와 한왕용 대장
오늘 일정은
해발고도 1496m에 위치한 브라이스 호수에서 출발하여
고도 약 900미터를 상승하고
다시 약 350여미터를 하강하여 숙소인 포다라산장까지
약10km를 걷게 된다
호수에 비친 거대한 산군에 온몸이 압도 당한다
우측 키큰 나무 아래로 길이 나 있다
모래와 자갈이 깔린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올라
뒤돌아 보니
하얀 뭉게구름 아래에 에메랄드빛 브라이스 호수가
절경이다
날씨 한번 기가 막히게 좋다
큰 언덕 하나를 넘어서니 호수는 보이지 않게 되고
온갖 야생화 만발한 넓은
평원지대가 나온다
협곡양쪽으로는 높이를 알 수 없은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어 돌로미티 산군에 들어온 실감이 난다
모두들 야생화을 담느라 여념이 없어 보인다
야생화 만발하고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가져온 빵과 과일등으로 점심을 먹는다
높은 기온 탓에 숨을 헐떡이면서
메마르고 황량하고 가파른 바윗길을 따라 올라
오늘 최고 지점인 고도 약 2400m 지점인 패스에 올라서니
저 아래로 비앨라산장(2327m)이 시야에 잡힌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과 평탄한 길로 이어질 것이다
멀리 돌로미티 산군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할하다.....
고도 약 2400m 지점.....
그림같이
아름다운 초원지대의 온갖 야생화를 지겹도록 보고
높은 연봉들로 눈 호강을 시키면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초원의 한가운데에
오늘
두번째 경유지인 세네스산장이 보인다
기동이가 걸어 오는 초원지대는
1차대전 당시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 되었다고
안나가 말해준다
사방으로 어디든 카메라만 들이대면
작품사진이 따로 없다
오후 4시 반경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포다라산장(1980m)에 도착을 한다
무료 샤워장에서 땀을 씻고
간단히 요기한 다음
산장식으로 저녁을 먹고 이른 잠자리에 든다
이 곳에는 백야현상으로 밤 9시가 넘어야 어둠이
짙게 깔리고
아침에는 정상적으로 해가 떤다
포다라산장(1980m)에서의 일몰...
'23.07.17.
포다라산장에서
산장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둘쨋날의 여정을 준비 한다
식사는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빵, 우유, 쥬스, 햄 등
그런대로 나는 입맛에 맞는다....
오릉 일정은 대략
고도 450m정도를 낮추어서 페데루산장(1548m)으로
내려선 다음
1차대전당시 군사도로로 사용되었다는
밀리터리 로드에
진입을 하게되고 다시 고도를 약 500여 미터 상승하게 된다
포다라산장 전경...
작은 글씨로 해발고도가 표시되어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을 내려선다
가이드 안나는
저 아래 협곡이 그 옛날 모두 빙하지대였다고 말해준다
저 아래로 산장이
조그맣게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는
산행기점이자 종착지점인 페데루산장(1548m)에서
다시 좌측으로 고도를 높인다
많은 현지인들이
자전거와 차량을 몰고 밀려들고 있다
산장 옆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가지만
먹는 물이 아니라 아쉽다
기온이 높아
갈증은 밀려오고
물은 마셔도 마셔도 해갈은 되지 않고
땀은 비오 듯 흘러 내린다
밀리터리 도로를 따라 고도를 높여간다
길은 모랫길로 온순한 편이다
광할한 대 자연을 마음껏 즐겨본다
고봉들의 사면에는
지난겨울 내렷다가 다 녹지 않은 잔설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꽃이 구절초를 쏙 빼 닮은 샤스타 데이지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덥다 덥어....
계곡에 풍덩 뛰어 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계곡이 흐르는 길 옆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 건물은 목축업을 하는 집...?
말 두마리가 한가로이
풀은 뜯는다
점심을 먹을
파네스산장(2060m)에 도착하여
식수도 보충하고
파스타와 시원한 맥주로 배를 불린다
돌로미티엔
자잔거 천국이다
남녀노소
전기자전거와 일반 MTB로
넓은 초원을 따라
업힐, 다운힐을 즐긴다
자전거 트래킹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만
워낙 거리가 먼 곳이라 감히 쉽게 결정하기 곤란하다
파스타와 스파게트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고도를 100m가량 더 끌어 올리고
야생화 만발한
더 넓은 초원지대를 한 없이 걷는다
봐도 봐도
물리지 않고 질리지 않는 그림 같은 풍경을 본다
날씨 덕도 덕이지만
지금 이순간 그 무엇이 부러울 것이냐.....
군데 군데
작은 호수들이 있어
트래킹 재미를 더 해준다
언제 또 올것이냐..
단체인증샷도 남겨두자...
오늘은 꽤나 먼 거리를 걷는다
다행히
식수는 아직 여유가 있다
중간 간식타임도 가지고 체력도 보충을 한다
길은
다시 고도를 500정도 낮추었다가
300정도 올리면
오늘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고 한다
저 아래 계곡까지 언제 내려 갈것인고.....?
쉬엄 쉬엄 걸어 내려오니
어느새 다 내려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쉼을 갖는다
산행이 끝이 보일
무렵엔 모두들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마지막 힘을 쏟아 부어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겹게 올라서니
오늘 목적지인
스코토니산장(2040m)이 보인다
산 중턱 넓은 초원에 자리잡은
스코토니산장(2040m)
전경...
스코토니산장에서
와이파이 빵빵터지고 얼음물 갗이 시원한
무료샤워장에서
땀과 피로를
날려 보내고 맛있는 산장식으로
저녁을 먹고
둘쨋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오늘 먼 길 걸어왓네.......
스코토니산장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