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553]초서-孤雲선생시-제우강역정(題芋江驛亭)
제우강역정(題芋江驛亭) 芋=토란 우, 우거질 우, 덮을 우.
<우강역 정자에서>
- 孤雲고운 崔致遠최치원
沙汀立馬待回舟(사정립마대회주)
모래벌에 말 세우고 배 돌아오기 기다리니
一帶烟波萬古愁(일대연파만고수)
한 줄기 물안개는 만고의 수심이로다
直得山平兼水渴(직득산평겸수갈)
이 산이 평야되고 이 물이 다 마른다면
人間離別始應休(인간이별시응휴)
서러운 인간이별 비로소 없어지련만
모래밭에 말 세우고 배 오기를 기다리는데 /
한 줄기 안개 물결 만고에 시름겹네 /
산들이 평지 되고 모든 물 마른다면 /
이 세상 이별 사연 그제야 그치리라.
(沙汀立馬待回舟, 一帶煙波萬古愁.
直得山平兼水渴, 人間離別始應休.)
최치원(857~?)이 당나라에 머물 때 우강(芋江) 가에 있는
역정(驛亭) 기둥에 적은 시이다.
말을 타고 배를 마중하러 나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배가 오지 않는다.
하릴없이 기다리다가 인간 세상의 설운 이별 사연들이 떠올랐다.
문득 고국과 부모 형제에 대한 그리움이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우강은 푸젠성(福建省)에 있다는데,
최치원이 언제 왜 이곳에 갔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880년 전후 황소의 난이 한창일 때 최치원이 고병(高騈)의 종사관으로
있으면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우강 가 모래밭을 서성거리던 말의 발자국은 사라졌지만,
그의 말처럼 지금도 이별 사연은 그침이 없다.
題=적다. 이마 제, 볼 제.제목 제.
芋= 토란 우, 우거질 우, 덮을 우.
驛= 역참 역. 역 역. 약자(略字)駅
沙汀사정= 물가의 모래톱. 沙=모래사.汀=물가정.
待=기다릴대.
帶= 띠 대. 속자(俗字)帯
愁= 시름 수.근심 수, 모을 추. 동자(同字)
兼= 겸할 겸. 속자(俗字)
渴= 목마를 갈, 물 잦을 걸.
離別이별= 서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있거나 헤어짐..
離= 떠날 리, 교룡 치, 이어질 리, 과실 이름 리, 나란할 려
別= 나눌 별, 다를 별. 속자(俗字)别
始= 처음 시, 비로소 시.
應= 응할 응. 동자(同字)譍 약자(略字)応
休= 쉴 휴. 기뻐하다. 복록(福祿).. 따뜻하게 할 후.
고운집 제1권 / 시(詩)孤雲集 卷一 / 詩
題芋江驛亭 沙汀立馬待回舟,一帶烟波萬古愁。 直得山平兼水渴,人間離別始應休。
우강역정에 제하다〔題芋江驛亭〕 모래밭에 말 세우고 돌아갈 배 기다리나니 / 沙汀立馬待回舟 한 가닥 내 낀 물결 실로 만고의 시름일세 / 一帶煙波萬古愁 산이 평지 되고 바다가 육지 되어야만 / 直得山平兼水渴 인간 세상에 이별의 슬픔 없어지려나 / 人間離別始應休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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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동문선 제19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제우강역정(題芋江驛亭)
고운 최치원(崔致遠) 沙汀立馬待回舟。사정입마대회주 一帶煙波萬古愁。일대연파만고수 直得山平兼水渴。직대산평겸수갈 人閒離別始應休。인간이별시응휴 모래 기슭에 말 세우고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니 沙汀立馬待回舟 일대연파가 만고의 시름일세 一帶煙波萬古愁 산이 곧 평지 되고 또한 말라져야 直得山平兼水渴 인간 세상에 비로소 이별이 없게 될 것을 人間離別始應休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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