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진짜 겨울이 되었네요
날씨란 분은 어쩜 그리 12월을 잘도 아시는지 참 놀라워요
오늘은 제가 한국 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회의 당번을 서기로 한 날이었어요
미리 몇 시에 가야 하는지 알아둬야 하건만
제가 원래 감동하면 즉시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섰답니다
천천히 차를 몰고 갔는데도 8시 50분,
아무래도 9시는 돼야 할 것 같아
차 안에서 기다리다가 9시에 전시장 문을 두드렸지요
하지만 안에선 깜깜소식!
알고 보니 10시부터 문을 연다더라고요
어떤 친절하신 분을 만나 그분 사무실에서 1시간 동안
신문을 4개나 훑어봤습니다
드디어 10시,
안내대에 있는 분이 첫 문을 열어 줬어요
그런데 점심때까지 기다려봤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P 시인이 놀러 오겠다 했었는데 잊은 것 같지만 추워서 연락하지 않았고요
늘 한번 보자고 하던 L 시인을 불러낼까 말까 망설이는데
마침 볼 일 있어서 왔다는 C 시인,
그분께는 사랑의 빚을 진 일이 있어
점심으로 떡만둣국을 사드렸지만 그리 맛있지 않아 오히려 죄송했습니다
점심 후엔 김윤식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러 경인교대로 달려갔습니다.
전시장을 돌아보며
인천의 작가들이 갈수록 우수한 작품집을 생산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좋은 작가들이 많아 뿌듯했어요
또 100년쯤 후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생각해봤습니다
절대 부끄럽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주말에만 찾는다는 발길들, 그리워하며 돌아왔지만
무작정 사람을 기다리기보단
문협 식구들부터 전시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전체 속에서 자기 위치는 어디쯤 있는지 확인할 겸
우수한 작품을 읽을 겸…
전시는 2015년 1월 18일까지입니다
기회 봐서 저도 다시 가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