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동기면담훈련가 신인수입니다.
이번에 동기면담훈련가들이신 임성철ㆍ강경화ㆍ변신철ㆍ강호엽 선생님과 함께 <동기면담과 인지행동치료: 치료효과 극대화를 위한 통합 전략>을 공역하여 내놓게 되었습니다.
::: 학지사는 깨끗한 마음을 드립니다. ::: (hakjisa.co.kr)
동기면담을 심리치료 현장에서, 특히 인지행동치료와 결합하여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기에 관심 있으신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이번 신간을 교재로 학지사에서 1/19부터 2/16까지 5회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싸이트. Insight of psychology, INPSYT
감사합니다.
신인수 드림
*************************************** <역자 서문> ****************************************
MI-CBT 통합치료, 머리와 가슴의 만남을 위하여
-치유를 위한 관계 진영과 기술 진영의 만남-
심리상담/심리치료를 배우기 시작할 무렵이 떠오릅니다. 칼 로저스 선생이 주창한 인간
중심치료가 무척이나 가슴에 와 닿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도대체 어떻게 그러한 수준에 가
닿을 수 있을까 좌절감을 느꼈습니다(양가감정!). 그러던 차에 이 책의 서문을 써 주신 윌
리엄 밀러 선생이 개발한 동기면담(MI)을 접하면서 굉장히 반갑고 커다란 기쁨을 느꼈습
니다. 칼 로저스 선생의 수준에 가닿을 수 있는 사다리를 드디어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아
차렸기 때문입니다. 동기면담을 접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MI는 정신(협동·수용·동정·
유발)과 기술을 함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MI 자체가 이미 인간중심치료와 인지행동치료
(CBT)의 간극을 이을 준비가 되어 있는 면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몇 해 전 어느 CBT 학회에서 한 학회원께서 내담자/환자와의 치료작업을 원만하게 진
행하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때 제가 동기면담이 도움이
되실 거라는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보다 본격적인 지침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
침 이 책이 발간된 사실을 알고 여러 동기면담 훈련가들과 함께 번역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
습니다. 참고로 진행 사항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신인수 1·3장과 색인, 임성철 2(전반)·
6장과 서문, 강경화 2(후반)·4장, 변신철 5·7장, 강호엽 8·9장으로 나누어 번역하였습
니다. 번역 초고를 상호 리뷰하며 대부분의 용어에 대한 합의를 하였습니다. 다만 신인수
가 최종 윤문 작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용어를 조정하였는데(예: 위계 → 순위 목록, 유지대화
→ 답보대화, 유지 → 변화유지 등) 시간관계상 사전에 충분히 협의 못하고 추인받은 점 양해
를 구합니다. 아울러 이 책의 출간을 허락해 주시고 번역 작업이 오래 걸렸음에도 불구하
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신 김진환 사장님과 백소현 차장님을 비롯한 편집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접하면서 내담자/환자 분들과 온라인으로 만나는 작업의 중요성
을 깨닫고 『온라인 상담의 이론과 실제』(씨아이알, 2021)라는 책을 번역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아넌 롤닉은 심리치료의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소개하면서 각각 관계 진영과 기술
진영이라 칭하였는데, 어찌 보면 인간중심치료는 관계 진영의 대표주자 중 하나이고 CBT
는 기술 진영의 대표주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기면담은 여러 이론에 젖줄을 대
고 있지만 가장 근원이 되는 접근이 인간중심치료라고 한다면 MI-CBT 통합치료는 바로
관계 진영과 기술 진영의 대표주자들이 내담자/환자 분들을 위한 만남의 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만남의 시도가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고 봅니다만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일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ㅡ국내적으로나 지구적으로나ㅡ극심한 갈등과 위기로 치닫고 있는
느낌입니다. 사회·정치·경제적 위기, 지정학적 위기, 생태학적 위기, 그리고 기후 위기
가 ‘우주선 지구호’의 탑승자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십과 팔로우십 역
시 위기에 처해 있는 모습입니다(아마도 이러한 리더십/팔로우십 위기가 우리가 마주하는 위기
의 본질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시대나 그러하겠으나 특히 우리 시대는 가슴과 머리의 만
남이 중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 로저스 선생이 세계 지도자들과 만나 세계평화와 핵전
쟁 방지를 위해 노력했듯이 인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우리 전문
가들이 개인은 물론이고 사회도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능력과 책임을 갖고 있다
고 믿습니다. 이 책자가 우리 모두의 치유와 성장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
기를 기원합니다.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그리고 역자들을 잠시 대표하여
2022. 11. 9.
신인수 올림
****************************** <일부 용어의 번역어에 대한 보충 설명> ****************************
최종 윤문과 용어 통일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책의 독자이신 정신건강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을 내담자 유인물을 포함한 여러 형태로 전달받을 내담자/환자분들의 가독성을 돕고
용어의 혼란을 방지하고자 아래와 같이 하였습니다.
sustain talk & maintenance (maintain)
가장 대표적인 게 sustain talk & maintenance (maintain)이었는데요, 둘 다 ‘유지’라는 말이 들어
가다 보니 혼란이 불가피해보였습니다. 본문에서 ‘유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였
습니다. ‘변화를 유지한다.’는 뉘앙스로 쓰였기 때문입니다(종종 ‘maintenance of change’라는 표
현도 나타납니다). 따라서 독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sustain’과 ‘maintenance’의 번역어를
달리 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변화를 지속한다는 의미를 제대로 담기에 ‘유지’가 가장 적절해
보였습니다. 아울러 ‘maintenance’라는 용어 자체가 ‘변화’ 유지를 함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변화유지’로 옮겼습니다. ‘sustain talk’의 번역어로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유지
대화’는 표현을 바꾸는 게 불가피했는데요, 여러 단어를 고심하다가 ‘답보대화’를 선택했습니다.
antecedents
‘antecedents’는 CBT에서 ‘선행사건’으로 굳어진 표현이긴 합니다만 본문에서는 단지 외부적
사건만이 아니라 내면의 생각/감정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쓰이기에 ‘선행요인’으로 옮기는 게 적
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hierarchy
‘hierarchy’는 통상적으로 ‘위계’로 번역되지만 의미 전달이 잘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맥락적 의미를 반영하여 ‘공포 순위 목록’ ‘불안 순위 목록’ 등으로 옮겼습니다.
MI-CBT / MI-CBT integration
본문에서 ‘MI-CBT’ 또는 ‘MI-CBT integration’은 대체로 MI-CBT 통합치료/통합전략을 의
미하기에 대부분 ‘MI-CBT 통합치료’로 옮겼습니다. ‘MI-CBT’라고만 하면 서구 독자는 별다른
이물감 없이 읽겠으나 한국 독자들에게는 모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