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상상력과 힘찬 서사를 발굴해 한국소설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창비가 제정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6회 당선작을 발표합니다. 지난 9월말까지 접수한 이번 공모에는 총 121편의 응모작이 접수되었고, 아래 다섯 분의 심사위원을 위촉, 한 달여의 심사를 거쳤습니다. 한국소설의 힘찬 가능성을 보여준 수상자에게 큰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당선작은 2013년 초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 수상작 김학찬 『풀full빵』
■ 수상자 약력
김학찬.
1983년 경북 고령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동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중.
■ 심사위원 강영숙 은희경 조해진 천운영(소설가) 진정석(문학평론가)
■ 상금 3000만원
■ 본심 진출작: 총 121편의 응모작 중 아래 4편이 본심에 진출함.
문신 『삼일공동주택』
김영 『세익스피어 전문배우』
김학찬 『풀full빵』
조석신 『트라이앵글』
■ 심사평 중에서
김학찬의 『풀full빵』은 소재에 대한 장악력이 좋고 인물들이 생동감 있게 살아 있으며 간결한 대화를 위주로 전개되는 스토리텔링 솜씨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재치있는 발상과 기발한 화법의 이면에 이 시대의 젊은 세대가 당면한 고민을 따뜻하게 성찰하는 진중하고 균형 잡힌 문제의식 또한 갖추고 있다. 『풀full빵』이 보여주는 특별한 매력과 활기는 주로 이 소설이 설정한 주인공-화자의 독특한 위치에서 나온다. 그는 확신에 찬 계몽적 주체가 아니라 불안한 비정규직 세대이고, 고백하는 1인칭이 아니라 대화를 즐기는 3인칭이며, 미성숙한 화자가 아니라 의뭉스러운 이야기꾼이다. 속이 꽉 찬 이 스물아홉살 청년 화자는 자신의 처지를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덤덤한 적극성과 타인에 대한 은근한 연대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새로운 사회적 자아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 수상소감과 심사평 전문은 창비문학블로그 창문(blog.changbi.com)과 계간 『창작과비평』 2012년 겨울호(158호)에 실립니다.
2011년 11월 12일
(주)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