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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혈(天刃血) 007(제1권 07)/1007
☆만남(4)
온갖 잡동사니 물건이 모여 있는 곳.
제일 창고를 요약한다면 그렇게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창고에는 쓸 수 있는 물건보다 쓰지 못하는 물건이 더욱 많았다.
하긴 그러니까 마정옥이 선뜻 안에 들어가도록 내버려둔 것일 것이다.
몇몇 물건을 빼면 이곳은 거의 쓸모가 없는 곳이다.
*적무강은 한참을 뒤진 끝에 이곳에서 *만년한철 몇 덩이와 질 좋은 *현철(玄鐵) 두 덩이, 흑수정처럼 검은 *오철(烏鐵) 한 덩이를 발견했다.
“훗~! 대박을 잡았다고 봐야하나?”
만년한철이나 현철은 구하고자 마음먹으면 구할 수 있는 물건이다.
그러나 오철은 구하기가 무척이나 힘이 든 물건이었다.
그것은 오철이 귀한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 성질이 무척이나 까다로워 다룰 줄 아는 장인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오철을 다룰 줄 아는 장인이라면 눈을 뒤집고 찾는 물품이기도 했다.
오철은 그 자체로는 별다른 특성이 없다.
쉽게 말하자면 물 같다고나 할까?
더구나 강도나 탄성도 매우 약하기 때문에 순수한 오철로는 무기를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오철을 다른 금속과 합금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오철의 배합비율에 따라 무기의 탄성이나 강도, 성질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래로부터 전해져 오는 신병이기에 빠짐없이 오철이 함유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철의 성질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흠! 이것은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써야겠군.”
그는 이것을 부대주들을 위해 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들에게는 *만년한철을 이용한 무기만 만들어줘도 충분할 것이다.
귀물은 물건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에게나 쓰는 것이다.
적무강은 만년한철과 오철을 챙긴 후 다시 한 번 제일 창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적무강의 몸에는 금세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았다.
얼마나 창고를 뒤지고 다녔을까?
적무강의 입가에 처음으로 미소가 어렸다.
“*철죽(鐵竹)이 이런 곳에 있었나?”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마치 기다란 쇳덩이 같았다.
느낌도 마치 쇳덩이와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쇠가 아니었다.
*철죽은 이미 오래전에 멸종했다고 알려진 대나무였다.
성질이 무척이나 차갑고, 또한 탄성이 뛰어나고 강도 또한 엄청나 절정의 고수가 아니면 자를 수 없다고 알려진 귀물이었다.
“이미 몇 백 년 전에 사라지고 없다는 철죽을 찾다니 이거 오늘 운수가 트였군.”
적무강은 손안에 들린 철죽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이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오직 그만이 알 것이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는 철죽을 이용하여 만들 물건이 완벽하게 떠올라 있었다.
“후후~! 대공자 덕에 좋은 물건들을 찾았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대공자는 자신이 운수가 좋은 줄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적무강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운수가 좋은 것은 자신이었다.
아직 제일 창고에는 많은 물건들이 있었지만 그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었다.
그는 오늘 자신이 찾은 것으로 만족했다.
제일창고를 지키는 무사를 통과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보기에 적무강이 들고 있는 것은 똑같은 쇳덩이일 뿐이다.
애당초 그들이 무언가를 구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덕분에 적무강은 편하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음날, 하가철방으로 웅풍대의 부대주들이 왔다.
그들은 신기한 눈으로 하가철방을 둘러보았다.
그들은 마치 신기한 것을 보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둘러보았지만 철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편하지 못했다.
항상 일반인들만 상대하던 그들에게 다섯 명의 부대주는 너무나 높은 곳에 존재하는 별천지의 사람들인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철방의 구석에서 힐끔 힐끔 그들의 눈치를 살폈다.
하가철방의 소주인인 *하성문의 얼굴표정도 그리 편하지 않았다.
조용히 일상의 물건이나 평범한 검을 만들면서 살려고 하였는데 현실은 자꾸 그들에게 무기를 만들라고 한다.
그것은 하 씨 집안이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은 하 씨 집안의 소망을 외면하고 있었다.
“휴~!”
결국 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때 대신 나선 사람이 *적무강이었다.
이런 일에 하성문을 내세우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쓰실 무기를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희 하가철방에서 주문하는 것에 맞춰서 무기를 만들겠습니다.”
적무강의 말에 부대주들이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무기를 설명하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같은 부대주라고 해서 서열이 같은 것은 아니다.
아직 웅풍대의 서열은 유동적인 것이다.
때문에 언제든 실력에 따라 서열이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기색에서 속마음을 눈치 챈 적무강은 속으로 혀를 찼다.
‘쯧쯧~!
서로의 목숨을 책임지는 사이일진데 완벽하게 믿지 못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고 그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말씀하시기가 뭐 하시다면 한분씩 따로 저에게 말씀 하셔도 됩니다. 비밀은 당연히 보장하겠습니다. 그럼 저 방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말과 함께 적무강은 철방 한쪽의 조그만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밀실로 주로 하성문과 적무강이 새로 만들 물건을 토의할 때 쓰는 방이었다.
적무강이 들어가자 잠시 서로의 얼굴을 보던 부대주들 중 *백만우가 제일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백부대주님께서 제일 먼저 들어오셨군요. 그럼 우선 백부대주님이 원하시는 무기를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검이다. 길이는 이척삼촌, 손잡이 역시 나무가 아닌 쇠같이 단단한 종류를 원한다. 물론 손에 착 달라붙어야겠지. 그리고······.”
백만우의 설명은 장황하게 계속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검 이외의 다른 무기도 주문을 했다.
그것은 전혀 예상 밖의 물건이었다.
아직까지 백만우가 그런 무기를 쓴다는 것을 아는 강호인은 한명도 없었다.
설명을 모두 끝낸 백만우가 적무강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말했다.
“만일 오늘 내가 한말이 밖으로 세어나간다면 어떻게 되는지 말 안 해도 알겠지?”
은은하게 살기까지 담았기에 적무강의 얼굴은 금세 하얗게 질렸다.
그는 급히 백만우에게 말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제가 목숨이 몇 개라고 감히 부대주님을 속이겠습니까? 믿··어 주십시오.”
보기에도 불쌍할 정도로 적무강은 떨고 있었다.
“목숨이 아까우면 철저히 비밀을 지키거라. 네 녀석 따위의 목숨은 언제든 손가락 하나로도 빼앗을 수 있음이니······.”
말과 함께 그가 손가락을 벽에 대었다.
그러자 마치 벽이 두부처럼 너무나 쉽게 움푹 파였다.
그에 적무강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올랐다.
그제야 백만우의 입가에 득의의 웃음이 떠올랐다.
그가 보기에 적무강은 그저 아무 힘도 없는 불쌍한 장인일 뿐이었다.
결코 자신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무···물론입니다.”
적무강은 안쓰러울 정도로 떨며 진흙 판을 백만우에게 내밀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이···곳에 손··바닥을 찍어 주십시오. 그래야 손바닥에 딱 맡게 손잡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 그 정도야 아무런 문제도 없지.”
백만우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진흙 판에 손바닥을 찍은 후 밖으로 나갔다.
순간 적무강의 얼굴이 바뀌었다.
누가 그를 보고 조금 전까지 겁에 질려 떨던 겁쟁이라고 볼 것인가?
그는 백만우의 손바닥 모양이 찍힌 진흙 판을 보며 중얼거렸다.
‘훗~! 도저히 이 손모양은 검만 익혔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군. 아마 장법을 하나 따로 익힌 것 같은데 주로 좌수를 쓰는군. 그러니까 오른손으로 검법을 펼치고 비상시에 왼손으로 장법을 쓴다는 이야기인가?’
진흙 판에 찍혀 있는 백만우의 손모양은 좌우가 달랐다.
오른손은 분명 검을 익히는 자의 특징인 길고 고른 모양이 나타나는데 반해 왼손은 투박하면서도 전체적으로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더구나 오른손과 달리 두툼한 것이 고련한 흔적이 역력히 나타났다.
그것은 백만우가 왼손으로 다른 무공을 익힌다는 증거였다.
백만우 본인은 모르고 있지만 진흙판은 적무강에게 그 자신에 대한 정보를 꽤나 많이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러나 백만우는 그런 사실을 꿈에도 모를 것이다.
다음에 들어온 자는 제갈호였다.
제갈호가 주문한 것은 부채였다.
그는 *만년한철로 *부채살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백만우와 마찬가지로 부채에 특별한 장치를 원했다.
그리고 백만우가 한 것처럼 적무강을 협박했다.
물론 적무강은 백만우에게 했던 것처럼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후로 들어온 문성호나 막용수 역시 앞의 두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했다.
적무강은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정말 개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놈들이군.’
강호에서 흔히들 자신의 삼(3) 할을 숨기라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저들은 정말 강호의 격언에 충실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그들이 협박한 불쌍한 대장장이가 사실은 그들의 머리위에서 논다는 것을 말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흙 판에 자신의 손바닥 모양을 찍고 갔다.
손바닥 모양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그 사람의 습관, 주로 어떤 종류의 무공을 익히는지, 또한 성격이 어떠한가까지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로써 적무강은 저들에 대해 꽤나 많은 사실을 알게 된 셈이다.
물론 그들이 절대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비밀까지도.
적무강은 히죽 웃으며 다음에 들어올 사람을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은 서문아였다.
서문아는 밀실로 들어오더니 꽤나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이제까지의 남자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그녀는 차갑지만 혜안이 넘치는 눈으로 구석구석을 살피가 입을 열었다.
“이곳은 꽤나 흥미로운 곳이군요.”
뜬금없는 서문아의 말에 적무강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자 서문아가 웃으며 말했다.
“이런 대장간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하하~!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흐응~!”
적무강의 말에 서문아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에 내심 뜨끔해지는 적무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전 그냥 이곳의 장인 중 한명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곳의 역사가 어찌되는지 알 수가 없지요.”
“그런가요?”
적무강의 얼굴은 무척이나 평범한 편이다.
그의 얼굴은 마정옥처럼 잘생기지도, 피부가 깨끗하지 않다.
또한 특징이 별로 없기에 한번 지나가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얼굴이었다.
때문에 제 아무리 서문아가 의뭉스런 눈으로 적무강을 쳐다봐도 이상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더구나 이렇게 완벽하게 시치미를 땐다면 아직 경험이 일천한 서문아로써는 더 이상 흠을 잡기 힘들었다.
결국 서문아는 무언가를 알아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은 *창이에요. 길이는 일장 정도면 좋겠군요. 휴대성을 감안해 접고 펴기가 용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탄성이 뛰어나야 해요. 버들가지처럼 낭창낭창 휘어지면서도 탄성을 결코 잃어서는 안 돼요. 당신은 그런 창을 만들 수 있나요?”
서문아의 말에 적무강이 답했다.
“이곳 하가철방은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곳입니다. 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곳의 주인어른들에게는 가능한 일일 겁니다.”
적무강은 최대한 자신을 숨겼다.
사실 자신의 실력이 알려지는 것은 별로 대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숨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도 하가철방의 모든 물건은 하 씨 부자가 만든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적무강의 대답에 서문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이곳을 찾을 일이 꽤 많을 것 같군요.”
“그렇다면 저희야 영광이지요.”
“호호호! 당신이 장사를 한다면 꽤나 유능한 상인이 될 것 같아요.”
“칭찬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그럼 여기 진흙 판에 손바닥을 찍어주시겠습니까?”
서문아는 순순히 진흙 판에 손을 찍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에는 훈훈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적무강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인 후 밖으로 나갔다.
강호의 여인이 평범한 장인에게 하는 행동치고는 무척이나 예의가 발랐다.
*서문아가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후 *적무강이 중얼거렸다.
“당신의 진짜 웃음이 보고 싶군.”
분명히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왠지 그것이 그녀의 진짜 웃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치 가면위로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적무강은 서문아가 진짜 웃는다면 꽤나 멋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적무강은 이내 고개를 흔들어 쓸데없는 상념을 없앴다.
자신은 아직 가문의 숙원을 풀지 못했다.
아직 여자를 생각할 시기가 아니었다.
“쉬~이! 물러가라. 마귀야.”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문아의 얼굴이 눈에 아른거리자 적무강은 손을 흔들어 그녀의 환상을 날리며 중얼거렸다.
적무강은 손을 몇 번 흔든 뒤 서문아의 손바닥이 찍힌 진흙 판을 바라보았다.
“훗! 손바닥 모양도 예쁘군. 이런 손으로 창법을 익힌단 말이지?”
확실히 서문아의 손은 예뻤다.
무인의 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제아무리 여인이라 할지라도 무공을 익히게 되면 거친 수련에 손가락의 모양이 변형되기 십상인데 서문아의 손 모양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음!”
갑자기 적무강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진흙 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적무강이 안력을 돋우어서 보지 않았다면 결코 발견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손···가락의 문양이 없다.”
사람마다 손바닥과 손가락에 나선형의 문양이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서문아의 손바닥이 찍힌 진흙에는 전혀 그런 문양이 없었다.
처음부터 손가락과 바닥에 문양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후천적으로 문양이 없어졌다는 이야긴데······.”
적무강은 생각에 빠졌다.
그는 이런 증상에 대한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무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소····수, 이것은 분명 *태청소수(太淸素手)를 익힐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태청소수, 이제는 거의 잊혀진 무공이다.
예전에 강호에 여제(女帝)가 나타난 적이 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강호의 고수를 연파하며 무명을 혁혁하게 날렸다.
당시의 그녀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무적의 여제가 나타난 것이다.
그때 그녀가 쓴 무공이 태청소수였다.
그러나 태청소수에는 한 가지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으니, 태청소수를 펼칠 때마다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그것도 심각할 정도로.
때문에 뛰어난 무공의 위력에도 불구하고 태청소수는 익히는 사람이 없어 강호에서 사라진 무공이었다.
아무도 익히지 않는 태청소수를 익혔다는 것은 그만큼 서문아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무엇이 그녀를 금기된 무공을 익히도록 내몰았을까?
적무강은 새록새록 그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을 느꼈다.
“이게 당신의 비장의 패였나? 왜 하고많은 무공 중에 하필 이런 무공을 익혔지?”
그러나 대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각 지음, 고향설 추천, 연곡 rem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