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31차 16, 계절의 시간 속으로
계절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네
계절이 무언의 언어로 바뀌듯이
산문이 변하여 호수가 되었느냐고
방망이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몸이네
어디로 가려느냐고 물어 보아도
아무런 대답이 없으니 그저 머리통이 텅 비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을 보았네!
머리가 텅 비어 있는 것은 나의 변화
계절의 변화가 의존하게 하는데
나의 의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육신이라는 것은 수많은 변화
꿈에도 보이지 않는 계절의 문
머리통이 깨어지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는 길
그 길로 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저승사자들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의 언론이 러시아의 소식이 증명되었네!
언제부터인지 그러한 소식이 멈추어버리고
나의 육신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빈방에 엎드려 울고 있음이네
빈방에 엎드려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 머리통이 깨어지고 있어도 누구 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의리 없는 집단
내가 그들에게 말할 수 있는데
말로만 말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네
아무도 없는 하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하늘은 누구의 이름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밤은 나의 무지를 깨물어 버리는 것인지도
아직도 판별이 나지 않는 시연이 있네
밤은 나의 꿈을 꾸게 함이니
낮에도 꿈이 꾸어지는 것도
잠을 청하는 것을 원하는데
나도 모르게 시간의 저쪽으로
계절의 문을 열고 가네
내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육신의 변화를 말하고 있는데
나의 육신은 계절의 문을 열고 있음을 알듯이
나의 육신이 있는데 내 육신의 변화는
산천에 자라는 풀을 바라보고 있어
풀은 산을 흔들고 있음이네
계절은 아무런 변화를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비 오는 날에 무지개를 바라보고 있는 계절은
침묵의 바다를 출렁거리게 하는 자연의 몸
자연의 몸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늘을 찬양하고 있는 이들이 거짓
거짓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음이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