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
심영희
오늘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물속에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그때의 일이 없었다면 누구의 아들딸로 또는 누구의 부인과 남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요.
더러는 엄마 아빠도 되었고, 사회에서 큰 일꾼이 되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요. 그러나 바다는 그들에게서 그 모든 권리와 자유를 뺏어버렸습니다. 수학여행 간다고 좋아하고 잠을 설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영원히 내 집을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 줄 아십니까, 얼마나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는지 아십니까.
함께 목숨을 잃은 11명의 선생님들 그중에는 그 학교에 부임한 지 몇 개월 안된 선생님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학교로 전근 오지 않았으면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생각하니 안타깝습니다. 세월호에 승선해 제주도로 가다 운명을 달리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빌어 드립니다.
유가족들도 바라는 모든 일 해결 잘 되어서 가족을 사랑으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억울한 죽음이 너무도 많습니다. "생로병사"는 한 생애에서 거의 거쳐가는 순리이지만, 물로 인해, 불로 인해서 교통사고 등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은 줄어들어야 하는데 날로 늘어나고 있으니 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사고 없는 밝은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고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