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자는 하늘이 만들고 작은 부자는 근검절약이 만든다.'
텔레비젼이나 책에서 이런 말을 만났다.
가난이 죽기보다 싫었던 나는
'그래 하늘이 만드는 부자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
근검절약으로 작은 부자는 되어야겠다.' 혼자 생각했다.
어린 날 부터 집은 가난하여
원하는 것을 가져 본 적도 없고
내가 돈을 벌어도 착한 사람 흉내를 낸다고
하고 싶은 것을 해 보지도 못 했다
결혼을 해도
시댁 환경은 지금까지 살아 온 내 환경보다 더 열악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신랑월급을 대부분 다 저금하고
십 만원으로 시어머니 용돈 삼 만원 드리고
칠 만원으로 세 사람이 먹고 살았다.
그런 내게 시어머니는
"그런다고 잘 사는 줄 아나?
하는 짓이 지지리 ..."
다음말은 무서워서 말로도 글로도 쓰지 못 하겠다.
가난한 것은 죽기보다 싫었던 나는
'부모 말이 문서라고 하는 옛말이 있던데...
내가 불효자식이란 소리를 들어도 어머니하고 살면 안 되겠다.
저런 덕 없는 말을 하는 부모랑 살면 정말 잘 살기가 힘들겠다.'
그런 내 속마음을 하늘이 읽었는지
어느 날 서울 가서 다른 자식들을 만나고 온 어머니는
"그동안 모운 돈 내 집을 얻어주라 너희랑 살기 싫다
너네는 젊으니 또 모아서 살면 되고..."
효자에다가 나보다 더 이해타산이 없이 순진하던 남편은
"엄마, 잘못 했어 우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용서하고 이해하고...
앞으로 정말 더 잘할께..."
주저리주저리 읊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어서 말했다.
"다 드리자.... 우리가 먼저 꺼낸 말도 아니고
당신이 먼저 원했으니 우리를 원망하지는 않겠지..."
나는 조금도 망설림 없이 모아 둔 돈 다 드리자고 했다.
그냥 알뜰살뜰 절약하면서 살겠다는 자식에게
‘그런다고 잘 사는 줄 아나, 하는 짓이 꼭...'
나는 그 소리가 너무 무섭고 싫었다.
가난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다.
그냥 불효자식 소리를 들어도 나는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