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왕과 사무엘의 결별
[삼상 15장]
[내용개요]
처음부터 불순종과 교만으로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던 사울의 행위는 본장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무엘을 통해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울은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고 전리품을 취함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말았다(1-9절). 이에 진노한 사무엘은 사울을 책망하며 하나님께서 사울의 왕위를 폐하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10-23절).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사울이 사무엘에게 용서를 구하나 사무엘은 거절하고 사울 대신에 아말렉 왕 아각을 죽인 후 라마로 돌아가서 죽는 날까지 사울을 만나지 않았다(24-35절).
[강 해]
본문에는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에 자라 아말렉을 공격하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전에 두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써 폐위를 선고받은 사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기회마저도 살리지 못하고 결국 하나님 앞에서 버림받는 불운을 맞게 되었습니다.
1.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
1) 아말렉 진멸을 명령하심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아말렉을 공격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는 아말렉이 출애굽 당시 피곤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히고 악행 저지르기를 서슴지 않는 자는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응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은 결코 악을 그대로 묵과하거나 방치해 두시는 분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아말렉(출17:8)
b. 원수 같으시는 하나님(롬12:19)
2) 사울이 백성을 소집함
하나님은 아말렉 공격을 명령하시면서 사울에게 이 일을 수행하도록 하셨습니다. 사실 사울은 왕으로서 폐위 선고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울에게 이 중대한 일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사, 당신께 회개하고 왕으로서의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회개하고 영원한 형벌에 사로잡히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이런 하나님의 자비와 인내를 시험하는 불의한 자들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a. 사울의 범죄(삼상13:13)
b.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심(벧후3:9)
3) 값진 우양을 남겨 둠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를 훌륭히 수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말렉에 속한 모든 것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가축들은 죽였지만, 기름지오 살진 가축들은 살려 두었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불순종하며, 하나님의 명령보다는 인간의 이성적 판단을 더 중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울은 폐위되고 말았습니다.
a. 불순종함(삼상15:9)
b. 순종의 아름다움(삼상15:22)
2. 사울의 잘못
1) 자만심에 사로잡힘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사울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사울은 자신의 공적을 남기기 위해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가로채는 불경스런 행위였습니다. 이제 사울은 불순종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마저도 가로채는 불경죄를 서슴없이 자행하였던 것입니다.
a. 전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잠21:31)
b. 은혜를 망각함(출15:22-23)
2) 거짓말을 함
전쟁에서 대승한 사울은 사무엘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사울은 사무엘을 향해 자신은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명령을 빠짐없이 모두 지켰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상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르고 가축의 좋은 것은 살려 두었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불순종하고, 자만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거짓말까지도 서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잘못을 가리기 위해 더 큰 범죄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a. 죄의 삯은 사망(롬6:23)
b. 거짓말을 삼가라(레19:11)
3) 죄를 전가함
사울은 값진 우양을 살린 자신의 잘못이 탄로나자 그 잘못을 백성들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즉 백성들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 우양을 살려 두자고 하여, 이들을 살려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든지 위기를 모면하려 하였고, 또한 이를 위해 자신의 잘못을 백성들에게 전가시키는 아주 비겁한 일면을 서슴없이 드러내었습니다.
a. 죄를 전가하는 아담(창3:12-13)
b. 책임을 회피함(출32:21-24)
3. 사울의 무익한 회개
1) 사울이 마지못해 잘못을 시인함
자신의 잘못을 백성들에게 전가시키던 사울운 사무엘의 준엄한 꾸짖음을 듣고서야 겨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무엘로부터 폐위 선고를 듣고서야 비로소 잘못을 빌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원망 섞인 후회에 불과 하였습니다. 이렇게 진실이 없는 후회는 회개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뉘우침은 결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못합니다. 참된 회개란 가슴을 찢는 철저하고 진실된 뉘우침임을 알아야 합니다.
a. 참된 회개(눅18:13)
b. 거짓된 후회(출9:27-38)
2) 때 늦은 후회
사울의 회개는 이미 시기를 지나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아무리 후회하고 애닮게 생각해도 결코 하나님의 자비를 얻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자비하사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구원의 때가 지나고 심판의 때가 이르면 더 이상은 아무리 뉘우치고 후회해도 결코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것이 구원받는 비결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a. 늦은 후회(마25:11-12)
b. 뒤늦게 후회한 에서(창27:38)
3) 끝내 패위를 선고받음
몇 차례에 걸쳐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마지막 회개의 기회마저 놓친 사울은 결국 왕위에서 물러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가능한 한 회개의 기회를 주시고, 도한 회개하여 구원에 이르게 하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회를 주어도 끝끝내 범죄의 길에서 떠나지 않는 자는 결국 자신의 죄악 된 행실로 말미암아 영원한 형벌의 자리에 이르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a. 끝까지 범죄하는 자의 영원한 심판(벧후2:6)
b. 사울의 비참한 최후(삼상31:2)
결론
끝까지 범죄하고 회개하지 않는 자는 결코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의 은총을 받지 못합니다. 사울이 바로 그런 자였습니다. 행여 우리도 하나님의 자비와 인내를 시험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 불경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원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신실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단어해설]
7절. 하윌라. 이스라엘 족속의 영토이며 아라비아 북서쪽에 위치.
17절. 머리. 한 나라의 최고 종치자인 왕을 비유.
22절. 순종. 원어 <[m'v;:솨마>는 '듣다, 청종하다, 순종하다'를 뜻함. 즉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복종하는 자세를 나타냄.
[신학주제]
사울의 마지막 실패.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전리품을 취하고 아각 왕을 사로잡았다. 이에 사무엘이 책망하자, 하나님께 제사 드리려고 전리품을 취하였다고 변명하였다. 그러나 기름지고 좋은 것만 골라 취한 그의 행동은 사실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전리품을 취하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앞에서 사무엘의 제사장 직무를 침범함으로 하나님의 첫번째 시험에 실패한 사울은, 두번째 시험마저 실패함으로 도저히 돌이킬 수 없는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탐욕과 백성들의 눈치만 살핀 사울이 왕위를 잃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사울은 모든 권력과 승리가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지 못한 것이었다.
[영적교훈]
사무엘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 전리품을 취했다고 변명하는 사울에게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원하신다고 대답하였다. 하나님은 제물이 없어서 제사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제물을 통하여 믿음의 마음을 받으시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이 아무리 좋고 많은 것으로 예물을 드린다고 해도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또한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다면 결코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지 않음을 교훈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