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제2강]
피모오(Φιμόω)와 레기온(Λεγιών): 광풍의 아가리를 틀어막고 군대 귀신을 박살 내심
(본문: 마가복음 4-5장)
마가복음 1-3장에서 율법의 껍데기를 박살 내고 사탄의 회당을 맹렬하게 유린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제 마가복음 4장과 5장에서 십자가 행동대장의 진군은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통제 불가능한 자연(바다의 광풍), 마귀(군대 귀신), 불치병(혈루증), 그리고 궁극적 절망인 '죽음'을 향해 거침없이 폭주하며 그 모든 아가리를 도끼로 찍어버리십니다!
1. 피모오(Φιμόω): 미쳐 날뛰는 광풍의 멱살을 쥐고 입에 재갈을 물리심!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피모오)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막 4:37-39)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피모오, Φιμόω)!"
갈릴리 바다에 몰아친 것은 단순한 비바람이 아닙니다! 원어는 '라일랍스 메갈레(대폭풍)'로, 마치 사탄이 배를 뒤집어 예수를 수장시키려고 발악하는 듯한 지옥의 소용돌이였습니다! 어부 출신 제자들조차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를 때, 고물에서 주무시던 창조주께서 일어나 호령하십니다!
"피모오(Φιμόω)!" 이 단어는 짐승의 주둥이에 '재갈을 물리다, 입막음을 하다(Muzzle)'라는 뜻입니다! 마가복음 1장 25절에서 예수님이 귀신을 쫓아내실 때 썼던 바로 그 단어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자연 현상을 달래시는 것이 아닙니다. 바다 깊은 곳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생명을 집어삼키려는 그 혼돈과 마귀적 권세의 멱살을 움켜쥐고, "네 이놈! 당장 주둥이를 닥쳐라!"며 우주적 철퇴를 내리치신 것입니다! 그 창조주의 벼락같은 한마디에, 미쳐 날뛰던 사탄의 광풍이 쥐 죽은 듯이 엎드려 항복하는 압도적 왕의 권세입니다!
2. 레기온(Λεγιών): 돼지 이천 마리와 맞바꾼 한 영혼의 우주적 가치!
바다를 잠재우신 왕의 군대는 이제 이방 땅 거라사로 진격하여 가장 끔찍한 사탄의 본거지를 박살 냅니다!
"예수께서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레기온)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막 5:9, 11, 13, 17)
쇠사슬도 끊어버리고 무덤 사이에서 자기 몸을 돌로 찢으며 울부짖던 자! 그 안에 들어간 귀신의 이름이 **'군대(레기온, Λεγιών)'**입니다! 레기온은 당시 전 세계를 짓밟던 가장 강력한 로마 군단(약 6,000명)을 뜻합니다. 한 영혼의 심장에 무려 6천 마리의 마귀 떼가 진을 치고 그를 지옥으로 갈기갈기 찢어발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그 6천 마리의 귀신을 쫓아내시며, 돼지 이천 마리 떼에 들어가게 하사 바다에 몰살시켜 버리십니다! 당시 돼지 2천 마리는 한 도시의 경제를 쥐락펴락할 어마어마한 자산이었습니다! 왜 이런 경제적 손실을 입히십니까?
"이 세상의 돈과 경제적 가치가 아무리 거대해도, 사탄에게 찢겨 죽어가는 저 영혼 하나의 생명과는 감히 바꿀 수 없다!"는 만왕의 왕의 맹렬한 선전포고입니다!
그러나 돈에 미친 거라사 사람들은 생명이 살아난 기적 앞에서도 '내 돼지(재산)를 날려버린 예수'를 향해 떠나라고 내쫓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은혜보다 내 통장 잔고를 더 사랑하는, 레기온보다 더 악랄하고 구역질 나는 타락한 인본주의의 민낯입니다!
3. 하프토마이(Ἅπτομαι)와 혈루증: 율법을 찢고 생명을 도둑질한 맹렬한 믿음!
예수님이 다시 유대 땅으로 넘어오시자, 이번에는 종교의 율법이 겹겹이 쳐놓은 절망의 장벽을 박살 내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하프토마이)...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막 5:25, 27, 30, 34)
열두 해 동안 피를 흘린 여인! 레위기 율법에 따르면 이 여인은 철저한 '부정(Unclean)'의 상징입니다. 그녀가 사람을 만지면 그 사람도 부정해져 격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목숨을 걸고 군중을 뚫고 들어와 창조주의 옷자락을 콱 움켜쥡니다(하프토마이)!
율법대로라면 예수님이 부정해지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 더러운 피가 예수님께 닿는 순간, 오히려 예수님의 그 압도적인 생명의 능력이 벼락같이 여인에게로 쏟아져 들어가 피의 근원을 그 자리에서 박살 내고 말려버립니다!
주님은 율법을 어긴 그녀를 벌하지 않으십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내 힘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으니, 차라리 율법에 맞아 죽을지언정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옷자락이라도 찢어발겨 생명을 얻어내겠다!"는 이 맹렬하고 폭력적인 절대 의존의 믿음! 그 믿음 앞에서는 세상의 어떤 율법도, 질병도 산산조각 날 수밖에 없음을 천명하신 은혜의 폭발입니다!
4. 탈리다 쿰(Ταλιθα κουμ): 죽음을 잠으로 짓부수시는 창조주의 사자후!
마침내, 이 모든 기적의 클라이맥스는 인류의 영원한 절망인 '죽음(사망)'의 한복판으로 뚫고 들어갑니다!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탈리다 쿰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막 5:35-36, 41-42)
딸이 죽었다는 전갈에 모든 사람이 통곡하고 비웃을 때, 생명의 주관자이신 예수님은 그 사망의 권세를 향해 코웃음을 치십니다.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창조주 앞에서는 죽음조차도 언제든 흔들어 깨울 수 있는 가벼운 낮잠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죽은 시체의 차가운 손을 꽉 움켜쥐시고 우주를 향해 포효하십니다!
"탈리다 쿰(Ταλιθα κουμ, 소녀야 일어나라)!"
이 아람어 한마디가 터지는 순간! 지옥의 사자들이 움켜쥐고 있던 사망의 빗장이 박살 나고, 죽었던 영혼이 육체로 벼락같이 튕겨 들어와 소녀가 벌떡 일어납니다!
광풍의 아가리를 틀어막고(피모오), 6천의 군대 귀신을 쓸어버리며(레기온), 12년의 저주를 끊어낸 왕의 그 절대적인 권세(엑수시아)가 마침내 '죽음' 그 자체의 모가지를 도끼로 쳐버리며 우주적 승리를 완성하신 것입니다!
5. 십자가: [광풍과 사망을 홀로 마셔내신 영원한 탈리다 쿰!]
우리가 바로 세상의 광풍에 요동치고, 돈(돼지 떼)에 미쳐 예수를 밀어내며, 율법의 피를 흘리다 죽어빠진 영적 시체들입니다!
그런데 이 절망의 바다 한가운데로 우주의 왕께서 뛰어드셨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성부 하나님의 그 맹렬한 진노의 광풍과 사망의 형벌을 홀로 다 삼켜내시고 죽으셨기에! 오늘 지옥의 레기온에게 찢겨야 할 우리의 결박이 십자가의 피로 단숨에 박살 나고, 부활하신 주님의 "탈리다 쿰!" 벼락같은 음성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으로 벌떡 일어선 것입니다! 내 알량한 경제적 가치를 십자가에 미련 없이 못 박고, 오직 내 생명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옷자락만 맹렬하게 움켜쥐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