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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데살로니가전서 5:23)
성화의 궁극적인 주체(Agent)는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오웬은 성령께서 신자의 영혼 속에 '은혜의 습관(Habit of Grace)'을 심어주신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흘러나오는 존재의 뿌리(지성, 감정, 의지) 자체를 거룩하게 정화하시어, 하나님을 기뻐하고 죄를 미워하는 영적 성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시는 초자연적 사역입니다.
3. 성화에 있어서의 복음적 신인협력(Evangelical Synergism)
여기서 개혁주의 성령론의 매우 중요한 균형이 요구됩니다. 제13강에서 우리는 중생(거듭남)이 오직 성령 홀로 일하시는 '단독 사역(Monergism)'임을 확인했습니다. 인간은 죽었기에 철저히 수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을 얻은 후 시작되는 '성화(Sanctification)'는 성령의 주도적인 은혜 아래 인간의 능동적인 순종이 요구되는 '신인협력(Synergism)'의 과정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신비로운 역설을 가장 완벽하게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인간의 책임).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성령의 주권)" (빌립보서 2:12-13)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며 영적 훈련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거룩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안에서 거룩을 향한 거룩한 갈망(소원)을 주시고, 그것을 행할 능력을 공급하시는 분이 바로 내주하시는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4. 앤드류 머레이의 통찰: 그리스도의 영에 대한 절대적 의존
앤드류 머레이는 그의 고전 『그리스도의 영』에서 성화의 실제적인 비밀을 '절대적인 의존'이라는 단어로 요약합니다. 인간의 결단과 노력(신인협력)이 요구된다고 해서, 그것이 '내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머레이는 "참된 성화란,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듯 성령을 통해 매 순간 그리스도의 생명력(수액)을 공급받는 것"이라고 갈파했습니다. 율법주의적 성화는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만, 복음적 성화는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영(성령)께 나를 더 온전히 내어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철저한 자기 부인과 성령을 향한 빈곤한 심령만이 거룩함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5. 제16강 결론: 그리스도를 닮아감(Conformity to Christ)
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덕적인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모난 인격을 깎아내시고 거룩한 본성을 부여하시는 단 하나의 목적은, 우리를 '맏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과 일치되게(Conformed to the image of His Son, 롬 8:29) 하시는 것'입니다.
목사님,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이 율법의 무거운 멍에에 눌려 지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내주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호흡하며 자발적인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이끄는 것, 이것이 바로 영광스러운 성화의 시작점입니다.
(제17강 예고: '내면의 영적 전투 - 육체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 사이의 충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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