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한가운데에 점을 찍지 않는다.
약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비켜나 있다.
사람의 눈은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것을
중앙으로 갖다 놓으려 애를 쓴다.
그럴 때 긴장감과 움직임이 느껴진다."
이우환은 자신의 구도를 이렇게 표현했다.
일본 속 지중해 세토내해가 조망되는
나오시마 이우환(李禹煥)미술관을 들어서면
쿡쿡 찍어 문지른 붓 자욱이 화면 위를 떠다닌다.
생성과 소멸의 만남을 표현한 소통인 것이다.
점에서 선으로 이어지는 이우환의 회화는
자유롭게 퍼지는 바람의 모습으로 진화한다.
간결하고 정형화 된 조응과 대화로 철학적 깊이까지 더했다.
결국 혼신의 힘을 다해 그린 점 하나는
관객과 소통하는 중요한 길이 되었다.
철판 위에 놓인 유리판 위에 커다란 바위를 떨어뜨려
획기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관계를 표현한 이래
시기별로 변화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가가와현 나오시마에는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지중미술관처럼
자연을 그대로 끌어안은 이우환미술관이 있다.
세토내해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이우환미술관
자연을 끌어안은 미술관은 지중미술관처럼 땅속으로 숨어 들었고 넓은 광장이 반겨준다.
이우환작품과 함께
이우환미술관 입구
아쉽게도 미술관 내부는 촬영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