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1-01
새로운 해에는
박 병 민 목사(새터공동체)
새해 아침에 테레비를 보니 버섯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스치며 들었다. 독버섯이 50여종이 있는데 그 가운데 맹독성(猛毒性) 버섯이 20여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언 듯 들었다. 그 버섯을 먹을 경우 그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맹독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 주변의 여건이 평온하기보다는 과한 말을 쓰자면 독살스럽게 변화해 가는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돌연 들었다. 항간에는 “엽기적(獵奇的)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이 겨울추위 속에 격한 것들은 얼어붙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피어날 때가 되면 유순한 새잎이 돋아났으면 한다. 지나친 것은 아니한 것만 못 한 것이다. 올해에는 세상이 잔잔했으면 한다. 마치 우-하고 피었다 금방내 시드는 신드롬보다는 내내 있는 그런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곳으로 모여 너무 많아서 인원감축이니, 정리해고니 하는 말이 없는 해이었으면 한다. 고루고루 퍼지고, 흩어졌으면 좋겠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즈음의 초래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설피 독하지 않고서는 세파를 헤집고 나가기가 힘든 것 같다.
아래의 이야기를 들었다. 땅 위에서 선(善)들은 차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힘이 약한 선들이 악(惡)에게 쫓겨 사람들 곁을 떠나게 되었다. 하늘로 쫓겨 올라간 그들은 하나님께 이렇게 하소연을 했다. 「하나님,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십시오.」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한꺼번에 무리로 몰려다니면 악의 눈에 금방 띄니까 하나씩 흩어져서 찾아가도록 하라.」 그리하여 악은 항상 인간 세계에 가득 퍼져 있는 데 반하여 선은 높은 하늘에서 하나씩 숨어 내려오기 때문에 만나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구우일모(九牛一毛)라는 말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기도하면서 바램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저 그 가루를 온통 부풀게 한 적은 누룩들이 되었으면 한다.(마태복음 13:33)
공동체 이야기
정다움
우리네는 한 지붕 아래에서 어른, 아이 열 명이 산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따로따로 각 방을 쓰고 있다. 함께 모이는 시간은 같이 먹을 때이고, 하나님께 아침저녁으로 박 선생님 방에 같이 모여 예배드릴 때이다. 추워지면서 할 일이 없다보니 하나의 일이 자연스럽게 더 나타나게 되었다. 그것은 따뜻한 예배실에 모여 함께 잡담을 하는 일이 생겨나게 되었다. 누가 보면 쓸데없이 노닥거리는 모습으로 밖에 안보일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들에게는 말많은 산 교육장과도 같은 곳이라고 여겨질 수 있겠다. 우리들은 나의 이야기를 할수 있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스럽고 꽤나 좋은 일들이다. 나는 어렸을 때, 그러니까 이 마을의 건넛마을에 살 때에 겨울이면 성구 아저씨 댁에 밤마다 어른들께서 모여 노시는 모습들이 기억난다. 그 집은 박정(薄情)한 곳이 아니었다. 언제나 사람들을 반기는 집이었다. 나는 냉정(冷情)하거나, 무정(無情)한 사람이 아니 되어야 할텐데 반면에 다정(多情)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래가 요사이에는 엄마를 들먹이는 일이 아주 적어졌다. 처가 말하기를 “무래 엄마가 한 번쯤 다녀가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 면, “나는 차라리 무래 엄마가 아니 오셨으면 더 잊고, 엄마 이야기하는 소리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럴 때 처가 하는 이야기 “부모와 자식지간에는 서로 떼어놓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 말이 맞는 얘길 것이다. 어머니가 자주 다녀가심으로써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생활(生活)...... 나는 매정하지 않은 정겨운 사람이면 좋겠다. 이런데서 공동체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공 동 체 소 식
☻ 새터 공동체 가족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99. 7.16)
어귀녀 (00. 1.15)
박종만 (00. 5.28)
정무래 (00. 7. 1)
박영훈 (00. 7.30)
문창수 (00. 8. 9)
조점숙 (00.11. 6)
☻ 새터 공동체에서는 거처를 정하지 못하는 노인, 장애인 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 기도하며 함께하신 분들
박정도.조길환.조점숙.김철우.일양교회한두용.광덕교회(김정운).석막교회(송금자).대전성남교회2청년부(이상구).대덕교회.충남제일교회29여전도회.김영윤.박영민.이상호(김수옥.정창우).낭월교회4여전도회.왕지교회.일양교회(김기룡).제원교회(조종국).마포교회(임지택).추부면사무소.추부신용협동조합.대한적십자사금산군지구협의회.박종만.추부면새마을회.이정애.신평교회2여선교회.대전성남교회11.12여전도회(박정훈).전수현.정진희.선교제일교회(조진수).임경빈.예찬교회(김신일).튼튼영어대전동구.헤어스케치미용실(최길애).어귀녀.영운교회.남사모.진수정.원내삼성교회(윤병기).이원교회.대전서노회.예수마을.대덕교회.매곡교회.판암제일교회.서울금촌교회.이종국.유인숙.채윤기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