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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께 어머니 아버지 무더웠던 6월의 4주가 지나고 정말 절대로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훈련소에서의 4주차 주말이 되었습니다. 경계,화생방,수류탄,영점사격,기록사격,야간사격 등등 수많은 훈련을 거치며 군복은 땀으로 흠뻑 적셔지고 마를 새도 없이 다시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는 뜀걸음과 제식 중에 지르는 함성으로 인해 목은 얼얼해집니다. 훈련소를 유지, 보수하는 다수의 작업에도 투입되어 하수도의 오물을 퍼 나르기도 하고 쓰레기더미를 헤쳐 가며 옷이 만신창이가 되기도 합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오면 제한된 시간과 많은 인원수로 인해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에 들곤 합니다. 조금 자다 보면 누군가에 의해 깨워져 졸린 눈으로 불침번을 섭니다. 1시간 정도를 서 있은 후 다시 누우면 어느새 아침이 되어 새로운 아침을 시작합니다. 써놓고 보니 어떻게 그동안의 나날을 보냈는지 저도 신기합니다. 솔직히 한 번 더 하라고 하면 몇 억을 주지 않는 이상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힘든 것은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단절인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감사하게도 매일 보내주시는 인터넷 편지를 보는 시간이면 하루의 고단함은 씻은 듯이 날아갑니다. 힘든 점만 적었지만 일과 후 국방일보에서 언어공부(영어,일본어)를 하기도 하고 가끔 부식이 나올 때면 사회에서 못 느끼던 달콤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제 1주일 각개전투와 행군만 남아 있습니다. 남은 훈련도 지금까지와 같이 최선을 다해 마치고 부모님과 가족을 만나러 가겠습니다.
2017년 7월 훈련병 백시인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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