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업무폰으로 경기지역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잉? 광고전화인가? 뭐지?' 의아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경기북부아동일시보호소' 에서 아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베이비마사지를
진행하고싶다며 문의 전화를 주셨다.
지원받은 기부금 내에서 가능한 아이들만 진행을 원한다고 하셨었는데
기부금이 많지않아 몇명만 추스려서라도 해보고싶다고 하셨는데 .. 음...
원장님과 상의 후 다시 전화드리기로 하였다.
보고를 드리고 난 후 지혜롭고 자비로우신 원장님과 박사님께서 본가에서 봉사차원에서 방문하자 !
라는 결론을 내리셨고, 4/9 10시 -> 오늘 아침으로 일정조율하여 다녀왔다.
하늘이 도우시는지 날씨도 화창하고 공기도 맑았다.
의정부까지 길도 안막히고 예정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했다.
다행이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라 바로 입장!
아이들의 돌발행동 때문에 출입구는 직원이 아니면 문을 열 수 없다고 한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지하 1층에 교육하는 공간이 있는데 차례대로 아이들이 내려오면
한사람당 한명씩 맡아서 관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후다다닥 준비를 시작했다!
사회복지사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우르르르 데려오셔서
아이가 다가가기 편한 사람에게 혹은 직접 데려가서 마사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사람 한사람 사랑과 정성으로 해주는 키즈코어테라피♡
대다수의 아이들이 낯을 안가리고
엄청 활발하거나 혹은 소심하지만 잘 따라와줘서
관리하는 동안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유독 한 친구는 낯가림이 심하고
엎드리게 되면 너무 무서운지 처음부터 마사지를 거부했다!
하지만 자연치유본가 선생님들은 모두 전문가!
아이가 마음을 열 때 까지 천천히 기다려주며
장난도 치고 친해지기 시작하니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며
나중에는 편안히 누워서 마사지를 받게 되었다.
(후문으로.. 갈 시간이 되었는데도 가기 싫다고 드러누워서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강제로 끌어안고 가셨다는....ㅎㅎ)
다음은 11~12살 형아들의 키즈코어테라피.
어린아이들도 제법 잘 받았지만 역시 형아들이라서 그런지
의젖하게 잘 받았다.
한켠에서는 박사님께서 여러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아~~~주 쌈빡하고(?) 개운하게 풀어주셨다.
(많은 아이들을 돌보다보니 선생님들의 몸상태가 심각했다는...ㅠ)
바라만 봤을때는 손도쓰고 발도쓰고 진짜 아이들이 편안해 할까? 싶었는데
직접 받아보니 너무 시원하고 개운하다고 극찬을 하셨다.
역시 우리 박사님 손맛은 최고!
6개월 미만의 영유아도 있었는데
아침에는 다들 긴잠을 자느라 3명만 베이비마사지를 하러 올라갔는데
아기들이 어찌알고 하나둘씩 기상하는 바람에
2명이 추가 투입되어 마사지를 시작하였다.
아직 사진을 다 못받아서 사진이 두개밖에 없는데...
다른 아기들도 각자 맡아서 마사지를 해주었다.
손길이 편안했는지 다들 방긋방긋 웃으며 해맑게 잘 받았고
내가 했던 아가는 감기가 걸려서 혼자 독방을 쓰고 있었는데..
홀로 독방에서 아기와 꽁냥꽁냥 하면서 마사지를 했다 ㅋ_ㅋ
다행히 나를 보고 해맑게 웃어줘서 웃음이 끊이지 않고 마사지를 계속 했다.
원장님이 맡았던 아기는 굉장히 예민해서 낯선 사람이 같은 공간에
오기만해도 울음이 터지는 아이였는데
우리 이영숙원장님 또한 키즈코어테라피 & 베이비마사지 전문가!!
다른 아가를 먼저 마사지 해서 무서운게 아니란걸 보여준 뒤
살살 만져주니 처음엔 울다가 점점 울음을 그치고
나중엔 편안했는지 스르르르 잠이 들었다.
주변에 있던 선생님들이 너무 신기하다며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마사지의 효과가 정말 대단하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마도 이 아기는 상처가 많은 듯 하다..
스승님과 함께한 봉사활동이지만 혼자서(?) 나름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갔는데
예상했던데로 무탈히 잘 마무리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우리가 봉사간 곳은 한부모 또는 양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가정환경이 열악해 더이상 양육할 수 없는 경우 등등의 아이들이 오는 임시 피난처라고 하셨다.
0~14세까지 수용하고 지내는 기간은 제각각 이라고 한다.
봉사가기 전에 검색을 했을 때.. 몸과 마음에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라
과연 내가 이런 아이들을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었지만
옆에서 언니가 ' 그 순간만이라도 이 아이들을 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최선을 다하고 오는게
우리의 임무다. 다른건 생각하지 말자' 라고 해주는 순간 걱정이 싹 사라졌었다.
그리고! 든든한 스승님과 함께 가는 무엇을 더 걱정하리~~~~
전국은 계산을 너무 해서 탈인가보다 ㅎㅎ
봉사가 끝나고 원장님께서 고생들 했다며 든든하게 밥먹고 가자며
'흑염소'를 사주셨다!! 몸보신 최고!!
식,상관이 발달한 지선언니의 pick은 언제나 최고다.
의정부에서 유명한 흑염소집이라 맛이 끝내줬다
먹는 와중에도 몸이 후끈후끈 해져서 입던 잠바를 벗어가며 열심히 먹었다는...!
(원장님 박사님 너무 잘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소정의 봉사료를 받고 진행하긴 했지만
연신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해주시던 사회복지사 선생님,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스승님과, 함께해도 걱정없는 우리의 실력자들!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연치유본가 이름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자연치유본가 봉사 후기였습니다 ♡
첫댓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담아 키즈코어테라피를 자연치유본가의 선생님분들과 함께 하였는데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에 아이들이 관리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였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관리하는 선생님분들을 보면서 어느새 기술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느낌니다.
대학생때 많은 봉사를 다녀보았지만
그땐 단순히 언어공부, 율동, 놀이활동 위주였다면
어제는 단순히 마사지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힐링해주고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행복과 치유를 베풀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
자연치유의 힘을 경험해본 자는 스스로 치유되는 힘을 만들어내는 내면의 힘을 길러쥬는데
어린이들도 좋은 경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