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에 백암리에 계실 새 김영학이 경학의 천인으로 와서 뵈이거늘 칠일이 지나도록 더불어 말씀치 아니하시니 영학이 크게 분해 하는지라. 공우와 원일이 일러 가로대 성의로써 사사하기를 청하면 밝게 가르시시리라 하니 영학이 그 말을 좇아 천사께 사사하기를 청한대 천사 허락하시더니 문득 크게 꾸짖으시거늘 영학이 한편으로는 공구하고 한편으로는 분하여 문외로 나간지라.
이윽고 영학을 불러 가로사대 너를 꾸짖은 것으 네 몸에 있는 두 척신을 물리치려 함이니 너는 불평히 생각지 말라. 영학이 가로대 무슨 척신이온지 깨닫지 못하겠나이다. 천사 가라사대 네가 십팔세에 살인하고 금년에도 살인하였나니 잘 생각하여 보라.
영학이 생각하니 십팔세에 남원에서 전주 아전 김모와 교어하다가 그 무례한 말에 노하여 화로를 던져 그 두부를 타상하였더니 이로부터 신음하다가 익년 이월에 사망하였고 금년 봄에 장성 맥동에 거주하는 외숙 김요선이 의병에게 약탈을 당한고로 의병대장 김영백을 장성 백양사에서 찾아보고 그 비행을 꾸짖었더니 영백이 사과하고 범인을 조사하여 포살한 일이 있으므로 비로소 황연히 깨달아 아뢴대 천사 가라사대 정히 그러하다 하시니라.
대흥리에 계실 때 하루는 차경석, 안내성, 박공우를 데리고 앞 내에 나가 목욕하실 새 경석을 명하사 백염 일국을 가져다가 물위에 뿌리게 하시고 물에 들어서시며 가라사대 고기잡이를 하리라 하시더니 문득 경석의 다리를 잡고 가라사대 큰 이무기를 잡았다 하시거늘 경석이 가로대 내 다리로소이다 하니 천사 가라사대 그렇게 되었느냐 하시고 놓으시니라.
하루는 형렬이 밖에 나갔다가 예수교인에게 큰 패욕을 당하고 돌아와서 천사께 그 일을 아뢰니 가라사대 청수를 떠놓고 스스로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형렬이 명하신대로 하였더니 그 뒤에 그 예수교인이 병들어서 사경에 이르렀다가 어렵게 살아났다 하거늘 형렬이 듣고 아뢰니 가라사대 이 뒤로는 그런 일을 당하거든 조금도 그를 원망치 말고 스스로 몸을 살피라. 만일 허물이 네게 있는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느니라.
안내성에게 일러 가라사대 농사를 힘써 밖으로 봉공의무와 안으로 선령제사와 제가양육의 일에 힘써 몸을 닦을지아다 하시니라.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 죽을 사람을 가려내라. 공우 이윽히 생각하다가 가로대 도인으로서 표리가 같지 아니한 자가 먼저 죽어야 옳으니이다. 천사 대답치 아니하시고 또 물어 가라사대 살 사람은 누구이겠느냐. 가로대 들판에서 농사 짓는 사람과 산중에서 화전 파는 사람과 남에게 맞고도 대항치 못하는 사람이 살아야 하겠나이다. 가라사대 네 말이 옳으니 그들이 상등사람이니라.
공우 물어 가로대 동학주에 강을 받는 자가 많이 있으되 나는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 가라사대 이는 다 제우강( 濟愚降 )이요 천강(天降)은 아니니라. 천강을 받은 자는 병든 자를 한번 만져도 낫고 건너보기만 하여도 낫느니라.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김병욱이 남의 나라 일만 힘쓰니 그 식록을 떼리라 하시더니 그 뒤에 공우 전주에 가서 병욱을 찾으니 생도가 궁핍하여 가구를 전당하여 경과하거늘 돌아와서 아뢰니 찬사 웃으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더니 그 뒤에 다시 전주에 가서 병욱을 만나니 생계가 다시 넉넉하여졌더라.
하루는 종도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대인의 도를 닦으려는 자는 먼저 아내의 뜻을 돌려 모든 일에 순종케 하여야 하나니 아무리 하여도 그 마음을 돌리지 못할 때에는 더욱 굽혀 예를 갖추어 경배하여 날마다 일과로 하면 마침내 순종하게 되나니 이것이 옛사람의 법이니라.
또 가라사대 자고로 부인을 존신하는 일이 적었으나 이 뒤로는 부인도 각기 닦은 바를 따라 공덕이 서고 신앙이 모여 금패와 금상으로 존신의 표를 세우리라.
공우 천사를 모시고 태인읍을 지날 때 한 젊은 여자가 지나거늘 공우 체면상 바로 보지는 못하였으나 그 아름다운 태도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더니 천사 아시고 일러 가라사대 색은 남자의 정기를 모손케 하는 것이니 이 뒤로는 여자를 만나볼 때에 익히 보고 마음에 두지 말라 하시거늘 공우 깨닫고 그 뒤로는 여자를 대할 때에 매양 명하신 대로 하니 마음에 탐욕이 얼어나지 않더라.
자료출처 : 대순전경 제삼장 문도의 추종과 훈회 3:51~ 3:60
첫댓글 한 자 한 자 성언행적을 옮겨 적으면 증산상제님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게 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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