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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박노식 동창 영전에(追悼詩)
하늘엔 먹구름 짙게 드리우고 만추낙엽 우수수 떨어지는데... 휴대폰 비보소리 들려 올적에 내 마음 깊은 곳 처량함이 서려드네
푸르름 안고 달려운 추억의 젊은 시절 아픔도 괴로움도 모두 씹어 삼키고 꿈을 향한 열정 온 몸 불태우며 한평생 갈고 닦은 전문가로 살다가 그 혼 대한의 땅에 깊이 심어두고서 그리움만 남기고 가버린 사람아 다시 못 올 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
지난날 함께 했던 그 우정 고달픈 인생길 헤쳐가던 옛 추억 추억의 노래소리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만날 기약조차 하지 못한 채 홀연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님을 보니 밤하늘의 별빛마저 싸늘 하구나
늘 광주 서울 오가며 함께 살자던 그 말 지금도 생생하게 귓전에 들려오는데... 만남의 인연조차 뿌리치고 추풍에 낙엽 따라 떠나가는 님아 내마음속 서글픔만 흠뻑 적시네.
무정하게 떠나버린 야속한 사람아 인명은 재천인데 어이할거나... 못다 이룬 꿈 있거들랑 님이 남긴 자손들 그 뜻 이룰지니 이제는 모두 두고 편히 가소서
고달픈 인생 가던 길 멈추시고 근심도 걱정도 모두 잊어 버리고 탐욕도 분노도 모두 내려 놓고 아늑한 고향 산기슭에서 봄이되면 들 꽃 함께 피우시고 가을이면 주렁주렁 산열매 따먹으며 신선한 공기 마시며 영면하소서
박노식동창! 영혼이 사는 낙원으로 편히가소서! 포근한 자연 벗 삼으며 편히 쉬소서.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2010. 11. 19
흥양중학교 제16회 동창회 일동
詩人 김창현 씀 |
첫댓글 글을 읽고나이 왠지 마음 서글퍼 지는 구먼 언젠가는 우리도 똑같은 길을 가야 되는것 아닌가..
사라있을때 좋은것 먹고 입고 하고 싶은것 다하고 갈수만 있다면 좋겠는데...암튼 좋은글 감사하네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네....
특히나 유족을 보면서.....
노식이 친구 편안히 쉬게나.....
노식이 친구 벌써 가다니
너무 하네 부디 하나님의 나라에 가시어 행복하소
반가운 효식이 친구 말없고 성실한 노식이 친구가 없으니 얼마나 애석한 일인가
자네는 같은 마을이라 엣정도 많을 터인데--------------------
창현이 친구 헌시가 더욱 애간장을 녹이는 구나
친구야 학교졸업하구서 얼굴한번못봣는데 얼굴한번도보여주지않고 먼저떠나는가
노식이먼길가는데 못찾아봐서 미안하네 이세상 모든것다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나라에서 편히잠드소서
김창현 시인님의 시가 심금을 울리며 애간장을 태우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