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는 우리나라의 시조와 같이 5,7,5(17음)의 율격이 정해진 일본의 정형시이다.
일반적인 하이쿠는 일계절을 나타내는 기고(季語) 구의 매듭을 짓는 말인 기레지(切れ字)를 가지는 단시이다.
이 하이쿠가 서구의 이미지즘에 영향을 미쳤고, 20세기 초반부터 프랑스에서 유행한 짧은 시 쓰기 운동은 그 대표적인 범례에 해당한다.
하이쿠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많은 뛰어난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쿠의 3대 시인에는 바쇼(芭蕉), 부손(蕪村), 잇사(一茶)가 있다.
바쇼는 3대 시인 중에서도 가장 권위있는 시인이며 도를 구하고 수양하는 듯한 시가 특징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장마비 내리자 물가에 서 있는 물새의 다리가 짧아지네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古池や蛙飛こむ水の音)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시게 나 역시 외로우니, 이 가을 저녁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 마츠오 바쇼
부손은 공감각적 표현과 색채 묘사에 우수했다.
달이 동쪽으로 옮겨가자 꽃 그림자 서쪽으로 기어가네
내게 길을 묻던 사람 들판의 풀들을 흔들며 사라져 가네
이 달팽이, 뿔 하나는 길고 뿔 하나는 짧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떠나고 그대는 남으니 두 번의 가을이 찾아오네
봄 바다,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하루종일
– 요사 부손
잇사는 자연을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한 시인이다.
달팽이 얼굴을 자세히 보니 너도 부처를 닮았구나
허수아비 뱃속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네
올빼미여, 얼굴 좀 펴게나 이건 봄비가 아닌가
이 늙은 벚꽃나무 젊었을 때는 소문날 정도로 사랑받았지
이 차가운 비 속에서도 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서 있구나, 돌부처여!
– 고바야시 잇사
그밖의 유명한 하이쿠들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칸노 타다토모
언 붓을 녹이려다 등잔에 붓끝을 태웠다
– 타이로
한밤중 소리에 놀라 잠을 깨니 흰 메꽃이 떨어졌다
– 마사오카 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