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 54km
주행이동장소 :합강오토캠프장-대청댐
소요시간 ; 5시간 30분
금강
누구는 문뜩 경부고속도로의 "금강휴계소"를 기억할 것이다.
강가옆에 어울린 휴계소는 추풍령 넘기이전 있고 푸른 강가옆에 있어서 인지
모든이들에게 사랑받는 기억에 남는 휴계소이다.
나는 오늘 401km 의 금강중 군산의 금강하구둑을 출발하여 장장 146km 를
완주하였다.
마치 힘든 여정끝에 설악산 대청봉을 올라 사진 한장 찍어 인증샷 하듯
수많은 시간을 회상해 본다.
비를 맞고 달려도 보았고, 배낭을 잃어버려 다시 찾으러 다녔고, 풀밭에 넘어지기도
하였고. 길을 잘못들어 배회도 하여 보았다,
146km
나는 1지점에서 2지점으로 이동하며 전진하였으니 따져보면 292km 를 주행한것이다.
서울에서 대구이상을 자전거를 타고 주행하였으니 내가 생각하여도 대견스럽다.
금강
금강은 전북 진안에서 발원하여 무주구천동을 지나 금산,영동,옥천,대전,연기,공주,부여,
강경,익산,군산으로 연계되는 독특하게 유자(U)자형의 강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낙동강,한강에 이어 세번째로 긴 강이고, 계룡산,속리산,덕유산,대둔산,마이산을 거느린
아름다운 강인것이다.
금강.
호수처럼 잔잔하다 하여 " 호강" 으로 불리기도 하며 , "곰의 사음"을 뜻하는 "금강"의
유래는 사실 충정도와 전라도를 유자(U)자로 돌며 산과 들판과 토지를 살찌게 한 것이다.
아름다운 강산.
그것에는 "금강"이 있었다.
날씨는 쾌청하지는 않았고 흐린날씨라 라이딩 하기에는 적격이였다.
휴일이라 그러한지 "합강오토캠프장"에는 텐트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라이딩을 즐기기에는 무척 상쾌한 날씨였다.
아침나절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평온한 시골을 연상시키며
나는 금강의 종착지인 "대청댐"을 향하여 출발한다.
"27km"
오늘 가야할 길이다.
길은 "호남고속철도"다리를 지나 금강의 곁으로 다가선다.
언제보듯 다감한 금강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는 주막의 뺑덕어멈처럼 반겨준다.
지친 철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곳.
길이 아닌 곳에 길이 났다.
길은 어디에도 있다.
자동차로 가는 길, 기차로 가는 길, 등산의 탐방로,심마니의 길, 심지어는 동네의
골목길까지 길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자전거의 길은 전무하었다.
21세기 시절 누가 편리한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리오.
중국어로는 "자전차"
그 자전차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길이 부활되고, 자동차에서는 음미하지 못한 풍경을 볼시에는 자전거길의 묘미에
빠져버릴 것이다.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은 움직임이 주는 안전감.
모든것이 휙 지나가 버리는 고속철도나 자동차에서는 느낄수 없는 편한
속도에서 오는 느긋한 전경.
그 관경들이 펼쳐지메 자전거의 부활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대청댐까지 24km
서울에서 인천가는 경인고속도로 거리구면,,
금강건너 다리가 보인다.
세종시로 연계되는 우회 자전거길이다.
힘차게 다리위를 달려보고 싶은 충동이 앞선다.
모든것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인간사 모든 것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 야산을 질질끌며 오르기도 하고
풀밭에 고꾸라지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배낭을 잃어버려 찾아 헤매고, 비를 맞으며 어울린 험한 여정.
아름다운 전경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등산인들의 평균연령은 4-5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라이딩의 평균연령은 2-30대이다.
스포츠의 도전에 걸맞는 속도의 스포츠인지라 라이딩에는 유독 젊은이들이 많았다.
마주치는 라이딩족 전부 20대를 이루었고 나는 썰렁함에 헬맷을 포기하고 모자를 쓰고
라이딩 하였다.
지나가는 젊은 층이 인사를 올리기도 하고, 밭을 메던 어르신의 함박웃음에 나는 용기를
갖기도 한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니 강이 좋아 강을 거닌다.
산의 동호인들이 만든 "산악회"
강의 동호인들이 만든 "강악회"는 왜 없을꼬,,
느긋함에 "매포역"근처 휴계소에서 쉬어간다,
길은 591번 국도 구석으로 이어진다,
금강의 고요함이 호수인양 잔잔하다.
인간들에 의해 쫓겨난 만물들이 모여사는 곳.
산과 강으로 흩어진 실향민들이 집단촌을 이루는 곳.
아름다운 강산
그곳에는 "금강"도 있었다.
철새들이 모여사는 곳.
개미들의 무단횡단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야 하는 곳.
나는 그곳에서 도로를 자동차인양 질주한다.
도로는 한적하였고, 자전거들이 도로를 점령하니 자전거길로 오인받는다.
591번의 교량을 건너 우측의 습지지대로 들어선다.
그리고 한라시멘트공장을 지나간다.
나부끼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꺼진다.
다리는 이제 자동으로 움직인다.
뇌신경의 지시도 없이 무작정 페달을 밟는다.
금강의 고뇌가 느껴진다.
수많은 생명체를 살찌게 하는 풍요로움.
물고기도 , 들판도, 야생화도,우리가 먹는 생수도,생활용수도 모두
아낌없이 주려거니 , 금강의 고독이 우리를 애타게 찾고 있는지 모른다.
강의 메아리
돌맹이 들어 강위에 던져보아라
그러시면 " 풍덩"하고 금새 대답하고 만다.
자전거 안내판에는 20 이라는 숫자가 종종 보인다.
시속 20km 이내로 달리라는 속도제한 표시이다.
나한테는 내리막길이외는 어울리지 않는 표시이다.
지천명의 나이에 완주에 의미가 있건만 속도는 포기한지 오래다.
누가 추월할시면 젊은이의 등언저리만 쳐다보고 다니니
속은 편했다.
가끔 나보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을 추월할때는
나름대로 위안을 받았다.
길은 이어진다.
어느덧 금강넘어 희미하게 신탄진의 시내모습이 보인다.
군산의 하구둑에서 시작된 여정
시작할시는 불가능할 것 같은 거리가 점점 현실로 실행됨에
바람결이 보드럽다.
비를 맞고 강행한 부여의길
길을 잃어 헤맨 백제보의 길
자전거를 끌고 넘은 야산의 험난한 길.
배낭을 잃어버려 헤매던 공주의 길.
풀밭에 나동댕이쳐저 주저 앉았던 군산의 길,,
모든것이 나를 위해 강행됨에 육체를 너덜너덜할지언정 영혼만큼은 포만감으로
가득차다.
모든것이 나와의 약속에서 진행된 사실.
거짓도 없고 모략도 없는 단순한 현실속에 세계일주를 꿈꾸던 누구를 흠모하며
나만의 일주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전거길에 차량이 주차하기 강태공들이
한가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강가에 드리운 낚시대에는 잠자리가 오가며 망을 보아준다.
아름다운 세월속에 붕어 한마리 걸쳐 저녁상거리로 어떨거니
인생사 인간들의 만남이 절실히 중요한 것은 정녕 나하기 나름인가..
아뿔세라
멀리 가는 세월속에 때늦은 몸뚱아리 사랑.
몸뚱아리 탈진하고 땀으로 범벅된 지천명의 육체
백세 삶에 밑거름 되게 하소서,,
저멀리 신탄지의 풍림아파트가 보이기 벤치에서 쉬고 가기로 한다.
저멀리 한국타이어 공장이 보이고 신탄진의 건물이 보인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마을 지나려니 나를 마중하기 위해 펼쳐놓은 것 같다.
어느덧 신탄진 시내로 들어와 현도교를 건넌다.
현도교를 건너 다리밑으로 연계된 에코공원의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신탄진의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는지라 걸어다니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였다.
길은 한적한 신탄진 외곽도로에 접해 진행된다.
대청댐이 가까와 짐을 느껴본다.
점점 많아지는 라이딩 족 ,,
한숨쉬며 바라본 금강변의 레저타운
무척 예뻤다.
대청댐으로 착각한 "용호제"
길은 외국인까지 합류하여 신탄진시내가 자전거 경주대회가 열린 것 같았다.
어린아이,아줌마, 젊은이,학생, 모두 모두 자전거길을 꽉 메꾼다.
자전거길은 금강을 끼고 강변도로 중간부분에 잘 정돈되여 있었다.
가끔 고개가 있었으나 10도의 경사도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다
용호제
사진으로 클로즈업 해 본다.
정자에 앉아 금강을 바라보는 사람들,,
금강의 산책길을 거니는 사람들,
자동차를 몰며 금강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중에는 자전거를 몰고 가는 내가 있었다.
무엇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하였을까..
나는 의문해 본다.
나는 살아있는겨,,'
지천명의 나이에 젊은이들도 슆게 할수 없는 일을 해낸겨,,
드디어 목적지가 다가온다
146km의 이동.
왕복 292km의 이동.
자동차가 아닌 순수 나의 에너지로 이곳까지 왔느니
조그마한 나의 엔진은 아직도 넉넉하였다.
모든이들이 산정상의 정복인처럼 들떠있었고 자전거로 대청댐은 인산인해였다
모든것이 마감되는 순간 아쉬움이 넘쳐난다.
갈길따라 거느린 모든 여정이 한순간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많은 생명들을 만난 여정,,
불모지의 길에 네비게이션 도움 없이 이정표따라 거닐어 온 길,
대청댐의 이정표를 수십회는 보았을 것.
그 대청댐이 내 앞에 펼쳐진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처럼 잔잔한 대청호의 강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인간 역정.
휠체어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세종시의 누구를 기억해 본다.
평생 기억할 추억담이 생겨났다.
한국의 산 350개를 정복한 그 이상의 마음이 나를 들뜨게 한다.
나는 살아있다.
나는 살아 있는 것이다.
한국의 산하
나는 그중에서 오늘 한부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추후 또다른 여정을 위해 자전거를 쳐다본다.
자전거는 300km 달려서인지 타이어가 마모되였다.
이놈 큰일 해 냈구먼...
적토마
고맙데이...
그동안 "금강 자전거 종주"를 보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의 애마인 "적토마"와 같이 사진 한번 올립니다.
종주 인증샷으로 인정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