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무일도 가톨릭 교회에서 예배의식에는 두 가지 기본형태가 있다. 하나는 일상기도인 성무일도(Officium, 영어는 Office)이고, 또 하나는 성체성사의 기념인 미사(Missa, 영어는 Mass)이다. 신자들이 함께 모여 성서를 읽고 시편을 노래하는 사적인 기도모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성무일도의 규격화는 수도원 제도의 발전과 연관된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Constantinus Ⅰ, 306~337 재위) 아래 기독교가 승인되고, 테오도시우스 황제(Theodosius Ⅰ, 379~395 재위)의 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국교로 정해지면서 교인의 숫자는 놀랄 만큼 늘어났고, 도시마다 이들 교인들을 수용할 장대한 교회당을 건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회만으로 신앙생활을 만족할 수 없었던 일부 열성적인 신도들은 속세의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명상과 기도와 육체적인 고행에 전력하는 수행자의 길을 택했다. 처음에 이들은 동굴에 은거했으나, 점차 숫자가 많아지면서 함께 거주할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결국 수도원이 생기게 되었다. 수도사 또는 수사(monachus)라는 말은 원래는 ‘혼자 사는 사람’, 즉 ‘은둔자’라는 의미이지만, 수도원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베네딕트 수도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 수도회칙은 중세 동안 서방의 다른 모든 수도회의 모델이 되었다. 베네딕트 수도회칙은 종교적인 면뿐만 아니라, 침실 정리, 세탁, 포도주의 지급이라든가, 식사 당번이나 목욕과 급식에 관한 문제 등, 수도원 생활의 모든 일상적인 면에 대해서까지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이 수도회칙 중에 특별히 음악과 관련되어 규정된 것이 수도사들이 수도원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거행하는 기도회인 성무일도이다.
성무일도는 하루에 여덟 번, 일정한 시간에 행해진다. 첫번째 기도인 ‘야과경(Matutinum)’은 자정 이후, 통상적으로 자정과 새벽 사이에 거행되고, ‘조가(Laudes)’는 해뜰 무렵에, ‘일시경(Prima)’은 오전 6시경에, ‘삼시경(Tertia)’은 오전 9시경에, ‘육시경(Sexta)’은 정오에, ‘구시경(Nona)’은 오후 3시 가량에, ‘저녁기도(Vesperae)’는 해질 무렵에 거행된다. 그리고 마지막 기도인 ‘끝기도(Completorium)’는 취침 바로 전에 거행된다. ■ 미사 미사는 그리스도가 희생으로서 자신의 육체와 피를 제물로 바쳤던 최후의 만찬(Eucharist)을 기념하여 드리는 제사(Sacrificium)로서,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의 상징인 포도주와 면병을 주는 의식을 통해 최후의 만찬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전례의식이다. 이 의식의 명칭인 미사(missa)는 폐회식에서 의식의 집행사제가 마지막으로 부르는 종결기도인 “Ite, Missa est, Deo gratias(가시오, 이제 모임이 끝났으니, 주께 감사)”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우리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제정한 〈전례헌장(Sacrosanctum Concilium)〉에 공시된 전례 순서를 따른다. 미사는 크게 개회식, 말씀의 전례, 성찬의 전례와 폐회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미사의 진행순서는 모두 열아홉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중 성가로서 불려지는 부분은 열 부분이다.
<출처 : 서양음악사 100장면(1),pp.5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