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1606, 선조39) 봄에황강에 도착하였다. 먼저중화의 사위오준에게 부치다〔丙午春 到黃岡 先寄中和壻吳郞竣〕
저물녘에동선관출발하니 / 晚發洞仙館
돌길이 반공에 가로 놓였네 / 石路橫半空
황강은 서쪽 변방과 가까워 / 黃岡近西塞
이른 봄에도 삭풍이 거세구나 / 早春多北風
족금수에 얼음 얇고 / 輕氷簇錦水
태허루에 해 지는구나 / 落日太虛樓
지척에 있어도 만나지 못하는데 / 咫尺阻携手
푸른 구름만 하늘가에 떠 있네/ 碧雲天際浮
[주-D001] 황강(黃岡):
황해도 황주군(黃州郡)을 말한다.
[주-D002] 중화(中和):
유시회(柳時會, 1562~1635)로,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중가(仲嘉), 호는 수촌(水村)ㆍ성산(星山)이다. 유근의 조카이다. 유시회가 중화 부사(中和府使)를 지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 것이다. 《退堂集 卷4 祖考司饔院正府君墓碣陰記》
[주-D003] 오준(吳竣):
1587~1666. 본관은 동복(同福), 자는 여완(汝完), 호는 죽남(竹南)이다. 유시회의 사위로 유근의 사위인 오전(吳竱, 1588~1634)과 사촌이다. 이름 있는 서예가로 삼전도(三田渡)의 비문(碑文)을 썼다.
[주-D004] 동선관(洞仙館):
황해도 봉산군(鳳山郡)에 있던 객사로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들이 묵던 곳이다. 검수(劍水) 봉양관(鳳陽館)에서 30리 지점에 있으며 이곳에서 황주(黃州)의 제안관(齊安館)까지 40리이다. 《湛軒書 外集 卷10 燕記》
[주-D005] 족금수(簇錦水):
황주군에 있는 강 이름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황주목(黃州牧)〉에 철화강(鐵和江)과 어초천(於草川)이 나오는데 《대동수경(大東水經)》에 의하면 어초천은 족금수의 다른 이름이다.
[주-D006] 태허루(太虛樓):
황주 객관의 동쪽에 있던 누대이다.
[주-D007] 지척(咫尺)에 …… 있네:
오준을 만나고 싶어서 한 말이다. 벽운(碧雲)은 푸른 구름인데, 남조 송(南朝宋)의 탕혜휴(湯惠休)가 “해가 지면 푸른 구름도 서로 만나는데, 가인은 왜 이렇게 오지 않는지.[日暮碧雲合, 佳人殊未來.]”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정다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말로 사용된다. 《江文通集 卷4 休上人怨別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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