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실천자 설악산 지게꾼
지게에 80키로나 되는 짐을 지고
혼자 오르기도 힘든 험란한 설악산 산길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며
번 돈은 고작 3만원에서 8만원,
피 땀 흘려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 수천만원에 달해…
설악산
비선대 산장에서부터
해발 650m 울산바위 정상의
간이매점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몇 차례씩 40∼80kg의
무거운 등짐을 지고
구슬땀을 쏟으면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임기종씨는
설악산 주요 등산로에 있는
매점과 휴게소, 산장 등에
각종 물품을
지게로 운반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MBC 휴먼다큐 -2014.05.03 -
설악산 임기종씨(55세)
16세부터 지게를 지고 날랐다는 그는
배운 것이 없어 육체로 하는 일 밖에 할 줄 몰랐다고,
그당시 설악산 지게꾼은 대여섯명 정도
임기종씨는 그 중 제일 어린나이였고
한창땐 산을 서너번이나 오르내릴 만큼 펄펄 날았다
그러던 어느날 남을 돕기 시작하면서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임기종씨,
지게를 지는데는 힘보다 요령이 필요하다고,
작은 체구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실부모하여 어린나이에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다가 설악산 지게꾼이 된
임기종씨가 흔들바위까지 짐을 져다주고
받는 돈은 40kg 2만원, 60kg은 3만원 정도라고 한다.
아내가 정신지체를 가진 2급 장애인이고
정부의 생활보조비를 받아 그걸로도 먹고 살 수가 있어서
지게로 버는 돈은 남을 돕는데 쓸 수가 있다면서
사람들은 아둥바둥 재물을 쌓으려고 하지만
결국 죽으면 한 푼도 가지고 갈 수 없는거라서...
그는 힘들게 지게일을 해서 번 돈으로
십수년을 장애인학교나 장애요양시설에
생필품을 지원해 왔고,
독거노인들을 위해 그 돈을 쓰고 있다.
2005년 강원도 MBC 봉사대상
상금을 800만원이나 받기도 했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 그 돈을 한 푼도 쓰지않고
불우 독거노인들을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렸다
2007년 대한민국 봉사대상 상금으로 받은
1000만원도 그렇게 내놓았다고,
산을 좋아하지만
설악산 말고 다른산을 가 본적도 없다는
임기종씨는 일곱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2급 장애의 아내와 살면서도
40년을 힘들게 지게로 번 돈을 남을 위해 쓰는
마음이 아주 부자인 사람이다.
우연히 보게 된 임기종씨에 대한 다큐에서
지게를 지고 번 돈, 몇푼의 짐삯으로
어떻게 저런 마음을 가질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감히 고개가 숙여진다. 깐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