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선 지급 서비스의 함정
◎ 카드사로부터 할인 받은 금액을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상환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카드사로부터 현금처럼 슬 수 있는 포인트를 미리 받아 물건 값을 할인 받은 뒤 이 금액을 나중에 약정기간(최장 3년)동안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로 갚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짜리 냉장고를 살 때 30만원만 결제하고 할인 받은 70만 원은 앞으로 사용할 신용카드 포인트로 갚으면 되는 것입니다.
◎ 전체 이용자의 절반 안팎이 현금으로 상환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언뜻 보면 이용자에게 더없이 유리한 제도입니다. 당장 지갑에서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어차피 써야 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쌓이는 포인트로 갚아나가면 되니 공짜인 것 같은 생각에 귀가 솔깃해 질 수밖에 없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든 선포인트 할인에는 상환기간이 있습니다. 기간 내에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부족해서 포인트를 쌓지 못하면 지원(할인)받은 금액에서 모자란 만큼을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는 것인데, 포인트 적립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카드 사용금액의 1.25%로 포인트가 쌓이고 약정기간이 3년일 때 선 포인트 최대한도인 70만원을 할인 받았다면 3년 동안 신용카드로 월 평균 약 156만원 170만원을 써야 포인트로 전액 상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상반기 상환액 4914억 중 현금 상환액의 비중이 무려 43%라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선포인트로 할인 받아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절반 안팎이 카드 사용액을 채우지 못해 현금으로 할인 받은 금액을 되갚고 있습니다.
◎ 다른 신용카드 및 현금결제 체크카드 사용도 제약
상환 기간 동안 다른 카드사용에 제약을 받는다는 점도 부담 요소가 됩니다. 포인트 선지급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장 3년 동안 카드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카드사들은 항상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이용 후 연속 3개월 이상 카드 이용실적이 없을 경우 할인 받은 금액 중 미상환액을 일시에 청구하기 때문입니다.
또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써야 하니 신용카드보다 더 많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현금 결제나 체크카드 사용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상세조건을 꼼꼼히 확인한 다음에 이용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자신의 카드이용금액이 얼마인지를 따져 상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포인트 상환에 필요한 월 평균 결제금액, 약정기간, 포인트 적립 대상 및 기준, 할부수수료 등의 상세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본인의 소비패턴을 파악하여 주로 지출하는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많이 쌓아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현금으로 상환하는 일을 피하려면 1개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써서 포인트를 늘리는 게 현명합니다.
◎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할인혜택이 아닌 할부판매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결국 따져보면 이용자가 카드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앞으로 쌓일 카드포인트를 미리 당겨쓰는 것이니 일종의 가불이나 다름없지요.
포인트를 쌓지 못해서 현금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까지 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완전히 할인혜택이 아닌 할부판매가 되는 셈인데, 실제 선포인트 지급서비스는 처음에는 선 할인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가 이용자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금융감독원이 명칭을 바꾼 것입니다.
따라서 선 포인트지급 서비스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 tip :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취소방법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는 약정 이후에도 취소할 수 있습니다. 카드사는 회원과 선지급포인트서비스 약정 후 계약체결 여부 및 주요 상환조건에 대한 재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따라서 본인이 순간적인 구매욕구로 불필요하게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생각하면 서비스 이용약정을 해지하거나 해당 가맹점에서 물품구매를 취소할 수 있으며, 해지 시 선지급 받은 포인트 금액만큼 돌아오는 카드대금 결제일에 상환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