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전남 진도군 동석산 산 행 일 : 2017. 11. 11.(토) 산행코스 : 세방낙조전망대 ~ 큰애기봉 ~ 작은애기봉 ~ 가학재 ~ 석적막산 ~ 동석산 ~ 천종사 갈림길 ~ 종성교회(하삼동) (6.4km) 산행참가 : 25백두.
<산행지도>
나는 우연(遇然)이란 말을 웬만해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우연이란 별다른 인과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란 뜻인데, 세상 모든 일이 발생 당시에는 잘 모르겠지만, 찬찬히 살피다가 보면 우연이 아니고 필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 백두산우회가 13주년을 맞이하여 기념 산행을 가게 된 것도, 찬찬히 되짚어서 생각해 보면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그리 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13주년 기념놀기 장소를 고민하고 있을 때, 창병씨가 관매도를 추천해서 이것저것을 고려하다 보니 참으로 괜찮은 장소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스케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출발일 정오 무렵까지도 우리의 행사에 어떠한 훼방꾼도 보이지를 않았다. 그런데 회사일을 마무리하면서, 현지의 일기를 확인하며 예보되었던 풍속이 5~6m/sec에서 10m/sec로 높아져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우리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직감하며 관매도행 선사에 전화를 넣었더니, 풍랑 예비특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주의보'로 바뀌면 배가 출항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의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남아 있기는 했지만 혹여 관매도행 배가 출항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보성씨에게 진도에서 가능한 숙박시설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는, 나도 틈나는 대로 전화를 돌려 여러 곳을 확인해 나갔다. 하지만 30명 가까이나 되는 인원의 숙박할 시설이 그리 쉽게 찾아질 리가 없었다. 다행히 보성씨로부터 가능한 곳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는, 팽목항의 바람이 잦아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출발지인 양재로 향했다.
관매도행 배편 시간에 맞추려고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10시 반에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제로쿨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송 기사님이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운행의 안전을 위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멀고 먼 진도로 향했다. 기사님의 컨디션 난조로 광주 인근 휴게소에서 두어 번 긴 쉼을 한 끝에, 아침식사를 예약해 놓은 진도읍에 무사히 도착하여 뜨듯한 해장국으로 스며드는 한기를 녹이고, 다시 30여분 남짓을 달려 진도의 서쪽 끝에 위치한 세방낙조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 문을 나서니 바람이 날려갈 듯 세차다. 지난밤 버스에서 바람이 잦아들기를 고대하며, 혹시나 관매도행 배가 뜨지 않을 경우 진도에서의 일정을 새로이 마련하느라 핸드폰을 들고 두어 시간을 찾은 끝에, 진도의 최고봉인 첨찰산(482m)과 접도 남망산(162m) 트레킹 코스를 찾아 놓았는데, 일단 팽목항까지는 예정된 일정대로 가 보고, 배가 뜨지 않으면 알아봐 놓은 숙소에다 여장을 풀고, 오후에는 첨찰산 산행을 하고, 내일은 접도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금은 암릉구간이 많아 쉽지 않을 동석산 산행에 집중하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동석산 산행은 하삼동 종성교회를 들머리로 하고, 세방낙조전망대를 날머리로 하여 남에서 북으로 진행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관매도행 배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야간에 산행을 시작해야 하므로, 북쪽의 육산 구간을 야간에 진행하고 남쪽의 위험한 암릉 구간을 날이 밝은 후에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또한 팽목항이 남쪽 편에 있어서 산행 종료 후 이동 시간의 단축도 계산하였다.
05:24 세방낙조전망대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05:31 해미랑펜션 입구로 들어서며 동석산 산행을 시작한다.
해미랑펜션 입구를 지나자 이내 데크목 계단이 나타나고,
05:36 제법 가파른 데크목 계단을 오르니 서해 낙조를 조망하기 좋을 정자가 나온다. 정자 이층에는 심한 바람에도 야영을 하는 텐트가 불을 밝히고 있다. 야영객의 곤한 잠을 깨울까 저어되어 발자국 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히 지나친다.
05:49 정자를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 임도를 건너게 되고, 등로는 이내 가파른 계단길로 이어진다.
06:03 세방낙조전망대 갈림길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모여있다. 선두의 몇몇 분 만이 큰애기봉 정상으로 향하고 나머지 분들은 느긋한 쉼을 하고 있다.
06:12 큰애기봉 정상으로 향하는데 선두팀의 사람들은 벌써 내려오고 있다. 증명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되돌려 세워서는 함께 정상으로 오르니. 큰애기봉 정상에는 데크목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동북쪽 가사도 방향으로 오징어잡이 배 불빛이 보인다.
<큰애기봉(283m)> 진도군의 서쪽 끝에 있는 봉우리다. 처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며 그리움을 달래는 봉우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일명 처녀봉이라고도 부른다. 낙조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의 다도해상 국립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큰애기봉 정상의 백두들.
그래도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어서 일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큰애기봉을 뒤로한다.
06:22 다시 세방낙조전망대 갈림길로 돌아 나오니, 모두들 동석산을 향해 떠나고 이정목만이 덩그러니 어둠을 지키고 있다. 이른 시간이라 등로에 산객들이 없어서 예상보다 일찍 도착이 예상되는데 다들 마음이 급한가 보다.
06:26 작은애기봉 오름길에 돌아본 큰애기봉 방향.
06:31 작은애기봉 정상부에서 돌아본 북쪽 큰애기봉 방향.
북서쪽 가사도 방향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애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 방향.
06:38 작은애기봉 정상부를 조금 지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도군도 방향. 조도군도는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나는 것처럼 섬들이 무리를 지어 있다고 하여 그리 부른다고 한다. 우리가 가려는 관매도도 조도군도에 포함된 한 섬이다.
북서쪽 가사도 방향 조망.
06:41 가야 할 동석산 능선이 아직도 곤한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06:48 남쪽인 이곳은 아직도 가을 풍경인데,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어서 거의 겨울 산행 차림새다.
돌아본 작은애기봉 옆으로 가사도가 이어진 듯 조망된다.
06:51 가학재를 지나는데, 뚜렷한 우측 내림길은 가학 마을로 이어진다.
06:56 억새가 예쁘게 피어있는 헬기장을 지난다.
07:05 석적막산 오름길 좌측 편에 있는 전망바위에 들린다. 가야 할 석적막산 옆으로 봉암저수지가 자리하고 있고, 멀리로 진도의 최고봉인 첨찰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여명에 뚜렷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쪽 진도읍 방향으로 보이는 진도는 섬이라기보다는 육지인 듯 보인다.
<진도(珍島)> 진도군의 주도(柱島)로 북쪽에 장산도·상태도·하태도, 남서쪽에 조도 등 많은 군도가 섬을 둘러싸고 있다. 면적은 363.94㎢이고 해안선 길이는 306㎞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거제도 다음의 세번째로 큰 섬이다. 1984년에 화원반도의 해남군 문내면과 진도군 군내면을 연결하는 진도대교가 개통되었다. 진도의 진(珍) 자는 귀하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고, 돌(石)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진도는 돌섬을 한자화한 지명으로 보고 있다. 백제 때에는 인진도군(因珍島郡)으로 불리다가,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진도로 개칭되었다. 1409년(태종 9)에 해남현과 병합되어 해진군(海珍郡)이 되었다가, 1437년(세종 19)에 진도군으로 분리되었다. 1866년(고종 3)에 진도부로 승격되었다가, 1873년(고종 10)에 다시 군으로 강등되었다. 1896년(건양 1)에 전라남도 진도군이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진도에는, 진도지맥의 산인 첨찰산(尖察山, 485m), 여귀산(女貴山, 457m)과, 지력산(智力山, 328m), 동석산(銅錫山, 240m). 금골산(金骨山, 195m), 남망산(南望山, 164m) 등 산세가 아름답고 전망이 좋은 산들이 많다. 민속의 고장 진도에는 볼거리도 많다. 신비의 바닷길, 운림산방, 남도 석성, 세방낙조 등이 있다. 주말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매년 3월~12월)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 씻김굿, 다시래기, 진도북춤, 진도만가, 진도아리랑, 사물놀이, 남도민요 등을 공연한다.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07:10 석적막산 정상에서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석적막산을 향한 걸음을 서둔다.
석적막산 정상에서 본 남쪽 팽목항 방향.
<석적막산(石積幕山, 240m) 국립지리원지도 1/50,000 조도 지산면 편에 지산면 가치리, 가학리, 심동의 중심부에 석적막산(石積幕山, 가치리 주민들은 큰산이라고 함)이 표시되어 있다. 또 한국지명총람(한글학회 발행, 1994년) 진도군 편에 '석적막산은 지산면 가치리, 가학리, 심동리에 걸쳐있는 산이다'라고 나온다. 석적막산(石積幕山)은 돌을 쌓은 듯한 암릉이 마치 장막을 친 것처럼 보이며, 암릉이 남북으로 약 1.5km나 이어져 있는 산이다. 아마도 현재의 동석산의 산 이름은 원래는 석적막산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석적막산은 지산면 가치리, 가학리, 심동리에 걸쳐있는 도상 거리 약 9km의 긴 산이며, 동석봉과 큰애기봉, 작은애기봉을 거느린 산이라 할 수 있다. 국립지리원지도에 산 이름을 표기할 때 석적막산의 중앙부(240m)에 석적막산을 표기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남쪽의 동석산은 동석봉으로 하고, 석적막산에 딸린 봉우리로 봄이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석적막산을 기준으로 북쪽 큰애기봉 방향의 능선은 숲으로 싸인 육산의 모습이지만, 남쪽 동석산 방향의 능선은 전형적인 암릉이 이어진다.
07:13 세차게 몰아치는 찬바람에도 어김없이 밝은 태양이 진도의 최고봉인 첨찰산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태양의 후예들이 석적막산 정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서쪽 팽목항과 조도군도 방향.
07:15 네이버 지도에는 급치산(223.4m) 우측의 봉우리를 석적막산으로 표시해 놓았다. 그러나 여러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곳이 석적막산이 맞는 듯하다.
돌아본 큰애기봉 우측으로 가치리 마을과 그 뒤로 검망산과 지력산 등이 조망된다.
검망산과 지력산 방향 조망.
서북쪽 가사도 방향.
남서쪽 조도군도 방향.
급치산 너머로 조도군도가 어렴풋이 보이는데 저 조도군도 뒤편에 오늘 가야 할 관매도가 자리하고 있다.
석적막산 정상 증명은 용현 형님과 모처럼 근엄한 표정의 손 점장이 함께 한다.
동쪽에서 남쪽을 거처 북쪽까지의 파노라마.
07:20 다시 한번 지나온 큰애기봉 방향의 능선을 담는다.
가치리 뒤쪽으로 검망산과 지력산이 한층 뚜렷이 조망된다.
가야 할 동석산 방향.
07:25 석적막산을 뒤로하고 동석산을 향하는데, 벌써 이글거리는 태양이 첨찰산 위로 솟아 있다.
서쪽 가학리 앞바다에는 각홀도가 선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07:30 가야 할 암봉 방향을 배경으로.
가야할 암봉과 동석산 방향.
어렵고 위험한 암릉길에도 주변 풍광을 담고 있는 용현 형님.
실제 높이는 200m인데 거의 2,000m급의 암봉 위에 올라선 듯 보인다.
큰애기봉과 가치리 방향.
07:33 이제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되려는지 한가닥 밧줄에 목숨줄을 매달아야 하는 곳이 나온다.
한 사람씩 내려서야 하므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삼각점봉이라는 곳이 이곳인가 보다.
삼각점봉에서 돌아본 석적막산.
가야 할 동석산이 지근거리처럼 보이는데, 그 사이의 암릉이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주변 파노라마.
삼각점봉 위의 실루엣이 잔뜩 겁먹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07:39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밧줄 잡을 기회를 얻게 되고,
밧줄을 잡고 내려서기 전에 가야 할 암릉을 가늠해 본다. 앞쪽의 커다란 암봉은 녹색의 화살표처럼 우측 아래로 우회해야 하지만, 그놈의 궁금증 때문에 창병씨와 둘이서 청색의 화살표 방향 암릉으로 들어서게 된다.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돌아본 모습.
07:42 사람들을 우측 아래로 우회시키고 앞서서 기다리고 있던 창병씨와 암릉 위로 진행한다.
돌아본 삼각점봉 모습.
07:45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아무런 안전시설이나 등로 흔적이 보이지 않는 암릉을 따라 진행한다.
아래를 보면 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바위만 보면서 진행하는데, 혹시 세찬 바람에 휘청이면 어쩔까 조바심을 내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떼어 놓는다.
내려서는 길이 보이지 않아서 돌아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가지고 온 온라인 지도에는 트랙이 표시되어 있어서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이어간다.
07:51 위험한 암릉을 우측으로 내려서니, 안전시설이 있는 정규 등산로가 나온다. 그제서야 밝아진 창병씨가 내려선 암릉을 배경으로 의기양양한 포즈를 잡아본다.
암릉을 우회하는 백두들.
08:00 우측 급치산 너머로 보이는 산그림은 조도군도의 섬들이다.
옛날에는 이 암릉 위로 다녔다고 산행기에 나와 있었는데, 가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08:04 우회하여 지나온 암봉을 담고,
가야 할 동석산 방향의 암릉길도 담는다.
우회길을 두고 암릉 위로 오다 보니 뒤쳐진 우리의 모습이 딱 걸렸다.
지나온 암봉들을 배경으로.
정말 지나온 암봉 하나하나가 종(鐘)을 닮은 듯도 하다.
08:08 동석산을 향하는 용현 형님.
지나온 석적막산 방향의 암봉들.
북쪽 지력산 방향.
북동쪽 아래로 봉암저수지가 마치 은행잎을 닮았다.
이제 동석산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선다.
08:12 동석산 정상에 도착하여 지나온 암봉들을 돌아본다. 동석산은 거대한 종 여러 개가 바짝 붙어 늘어선 모양이라 했는데 과연 그러하다.
<동석산(銅錫山, 219m)> 진도 동석산은 한반도 남서쪽 끝자락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한 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진도의 서쪽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다도해 조망이 뛰어난 암팡진 1.5km의 암릉 코스가 매력적이고,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암릉미를 가진 산이다. 정상에서 남북으로 뻗은 1.5km 길이의 주능선 전체가 거대한 바위성곽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동석산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풍경의 바위산이다. 동석산(銅錫山)은 천종사(千鐘寺) 뒤편 암봉이 마치 종(鐘) 모양과 비슷하고, 종을 주조할 때 원료로 쓰이는 광물인 '동(구리 銅)'과 '석(주석 錫)'이라 하여 산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진도의 동석산은 결코 흔들바위를 연상케 하는 동석산(動石山)이나, 아이처럼 자그마하다는 의미의 동석산(童石山)이 아니다. 사실 천종사(千鐘寺)와 관련되었다면 동석산이란 산 이름보다는 '종석산(鐘石山)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도 하다.
세방낙조 전망대의 바로 위로, 동쪽에 위치한 산이 동석산이다. 동석산 능선의 끝에 세방낙조전망대가 자리했으니 하나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최고 높이 240m로 고도는 낮지만, 주변에 더 높은 산이 없어 주능선 위에 오르고 나면 전 구간 산행 내내 다도해의 수려한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데, 완도, 보길도, 구자도, 추자도, 조도 일원, 우이도, 신안군도는 물론 날이 청명하면 제주도와 흑산도까지 보이는 등, 주옥같은 섬의 파노라마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한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분재목으로 유명한 백소사나무가 만산에 자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인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등에 산의 크기와 규모로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산 자체의 아름다움과 정상 주변의 풍경, 무엇보다 산에서 바라다 보이는 서해 바다의 아름다움, 산행에서 스릴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등산로 등은 가히 작은 국립공원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명산이다. 또한 산행 도중 주변의 저수지와 다도해의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보는 재미도 최상이다.
진도는 섬 속의 육지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수많은 바다와 산들의 절경들이 즐비하다. 해무 속에 펼쳐진 다도해의 풍광은 물론 일출과 일몰이 환상적이며, 진도에서 만나는 낙조는 다른 곳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바다로 지는 해는 서쪽에 바다를 두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볼 수 있지만, 진도 세방리의 해넘이는 유독 선혈처럼 붉고 비장하다 한다. 해발 240m로 비록 작지만 남도의 산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그곳이 바로 동석산이다.
동석산 정상 인증.
북쪽 방향 파노라마.
08:18 동석산을 뒤로하고 하삼동 방향의 암릉길로 접어든다.
우측 심동저수지 방향.
급치산 방향 조망.
좌측으로 보이는 봉암저수지가 완전한 은행잎 모양으로 보인다.
돌아본 가치리 방향.
암릉구간 통과를 기다리는 백두들.
08:20 가야 할 칼바위전망대에는 벌써 백두의 선두들이 올라 있다.
돌아본 동석산 정상 방향.
앞쪽으로 보이는 칼바위전망대는 우측 아래로 우회하여 오르게 된다.
08:24 우회길로 내려서서 올려다본 암릉과 푸른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한가닥 밧줄에 의지해 칼바위전망대로 오르는 백두들.
암릉을 한분씩 통과하느라 시간이 일반 산길보다 많이 걸린다.
08:29 스텐링과 밧줄을 잡고 칼바위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는 등로 위쪽에 있어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08:34 칼바위전망대에서 지나온 암봉을 배경으로.
가야 할 하심동 방향의 암봉.
좌측 봉암저수지 방향 조망.
칼바위 전망대에서 동석산을 배경으로.
08:39 칼바위전망대를 돌아 나와 위험구간을 우회한다.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 가야 할 암릉이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지나온 암릉을 돌아보며 '더 어려운 곳도 지나왔은데..'라며 위안을 삼아 본다.
내려다본 심동저수지 상류 방향.
우측 급치산 능선 너머로 조도군도의 섬들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08:41 세찬 바람과 부서지기 쉬운 바위 암릉을 조심조심 이어간다.
밧줄 구간을 만나면 정체 현상이 일어나지만,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우리 일행 외의 산꾼은 없으니 여유를 갖고 한분씩 조심조심 통과한다.
돌아본 암릉과 하늘.
08:46 무거운 분이 유리한 강풍에 노출된 암릉구간. 날씬하고 가벼운 분들은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ㅋㅋ
안전시설에 의지해 마지막 암봉을 오르는 백두들.
외줄에 목숨을 맡기고 조심조심 암릉을 통과하는 백두들!
마치 히말라야의 험준한 고봉처럼 보이는 암봉을 안전시설에 의지해서 별 무리 없이 올라간다.
내려선 암봉을 배경으로.
좌측 아래로 천 개의 종을 매달았다는 '천종사'라는 절이 내려다 보인다. 아마도 천종사가 위치한 저 골짜기가 마파람이 불면 은은한 종소리가 들린다는 종성골이라는 골짜기로 짐작된다.
08:52 지나온 암봉을 배경으로.
좌측 봉암저수지 방향 조망.
미륵불상을 안치했던 동굴 위의 암봉 정상에서 바라본, 하심동 방향의 암릉.
08:58 마지막 암봉을 오르는 백두들.
마지막 암봉을 오르며 돌아본, 칼바위전망대와 동석산 방향.
돌아본 종성굴이 있는 암봉. 아래쪽으로 보이는 암봉과의 안부에 천종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있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천종사로 내려서라고 연락이 왔으나 시간이 충분한데 굳이 지름길로 가야 할 필요가 없어서, 예정된 하심동리 방향의 주능선을 따른다.
안전시설에 의지해 마지막 암릉구간을 통과하는 백두들 너머로 팽목항이 뚜렷이 조망된다.
좌. 우 모두가 천 길 낭떠러지라 조금의 방심에도 큰 사고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암릉이 이어진다.
내려선 암봉을 돌아보니, 어떻게 왔는지 기억조차 없다.
08:59 앞만 보고 가세요!
우측의 작은 암봉 아래쪽에는 마파람이 불면 은은한 종소리를 낸다는 동굴이 보인다. 예전에는 저곳에 미륵불상이 안치되어 있었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09:02 이제 저 암봉에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며.
돌아본 암봉.
09:03 하심동에서 기다리는 버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 내려서는 등로가 보이지를 않는다.
팽목항에 배가 없다. 강풍주의보로 접안이 어렵다더니..!
09:05 하심동 마을로 내려서는 구간은 거의 수직에 가깝다.
보이지 조차 않는 직벽의 절벽 구간을 안전시설에 의지해 조심스레 내려선다.
돌아본 암릉구간의 안전시설물.
안전시설이 있어도 떨리는 다리는 어쩔 수 없다.
돌아본 수직의 암릉구간.
09:09 드디어 흙이 있는 구간에 내려서며 흙과 나무가 이리도 편안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09:17 능선에서 우틀하여 등로를 따르면,
09:17 이내 동석산 등산로 들머리로 알려진 종성교회에 도착한다.
동석산 등산 안내도가 등로 한켠에 설치되어 있다.
하심동 마을 전경.
돌아본 동석산 산행 들머리인 하심동 종성교회 모습.
가벼운 발걸음으로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마을 앞 공터로 향한다.
돌아본 동석산.
09:19 거의 예정했던 하산 시간에 맞춰서 하심동 마을에 도착하여 동석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라 팽목항으로 향한다.
시간적인 제약과 거센 강풍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과 아찔한 암봉을 오르내리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받은 즐거운 산행이었다.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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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도 동석산 참 묘한 산이였지요. 높이에 비해 그렇게 암릉이 다채롭고 아름다운산은 처음인듯 했습니다. 다시봐도 역시 좋군요. 촬영하느라 고생하신 이대장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어쩌다 선두로 오느라 한 컷도 찍히지 못해 약간 섭섭합니다. ㅜ ㅜ 담 부터는 이대장 뒤만 졸졸 따라다녀야겠어여. ㅎ ㅎ 주말에 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