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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일요일)] ♣ 백두대간 문경 대미산(1,115m) 산행(山行)-시산제(始山祭)
- (경북 문경시 문경읍, 동로면, 제천시 덕산면)
▶ [산행-여정]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 <문경읍>-901번 도로→ <산행 들머리> 여우목 마을(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주능선((985m, 돼지등)→ 1,045고지→ 대미산 정상(1,115m)→<백두대간 길>→ 삼거리(1075m)·(부리기재)→ 하산길 능선→ 중평리 박마을(표고 370m)→ 하산 완료[승차-이동]→ 안생달(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시산제(始山祭)→ ‘새재사랑 가족’잔치 <장병국 회장 친가>→ 문경읍내 <청운각(靑雲閣)> 탐방→ 귀경
◇……………… 새재사랑산악회 2013년 백두대간 대미산 시산제(始山祭)……………… ◇
▶ [시산제 개회] 김화영 대장의 ‘산악인의 선서’
☆… 시산제는 장병국 회장의 ‘고향 본가’가 있는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이른바 안생달의 양지 바른 산록, 연면한 백두대간 대미산 아래에 제단을 배설하고, 경건하고 안온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되었다. 오후 2시 40분, 산제(山祭)는 김의락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제주(祭主, 초헌관)은 장병국 회장, 아헌관은 호산아 오상수 고문, 종헌관을 우복 민창우 대장이 담당했다. 좌집사는 김화영 대장, 우집사는 유형상 부대장이 맡아서 진행했다. 사회자의 개회사에 이어 ‘순국선열과 먼저 타계하신 산악인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 후, 김화영 산행전문위원이 우리 새재사랑산악회 전 대원을 대표하여 <산악인의 선서>를 낭독했다.
‘산악인인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 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와 평화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전 한국산악회 회장 노산 이은상 지음)
▶ [강신의 예(禮)] 그리고 ‘초헌’과 ‘축문(祝文)’ 낭독]
☆… 강신(降神)의 예(禮)는 본격적인 제례의 첫 순서이다. 대원들 모두 옷깃을 단정히 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인 장(張) 회장이 먼저 분향(焚香)하고, 호산아 고문이 ‘초혼문(招魂文)’를 낭독했다. 이어서 임석한 모든 대원들이 참신(參神)의 재배를 올렸다. 다음은 헌작의 순서, 초헌관(初獻官)인 장병국 회장이 산신(山神)께 첫 잔을 올리고 ‘축문(祝文)’을 낭독했다.
▶ [축문(祝文)]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하여’
유세차, 단기 4346년(서기 2013년) 삼월 열이렛날, 오늘 우리 새재사랑산악회 회장 장병국을 비롯하여 모든 회원은 우리 산악회의 마음의 고향이자 생명의 터전인 이곳, 백두대간의 중심 지점인 장엄한 대미산에 올라,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품 안에서 숨 쉬는 모든 생명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산(山)이 좋아 산에 오르고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서로의 친목과 우정을 나누며, 매달 한 번씩 건강하게 산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신령님이 베푸신 큰 은덕임을 알고 있습니다. 산길을 걷은 우리의 발길마다 산하(山河)와 우리는 하나가 되는 기쁨을 누려 오면서, 그 동안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하게 된 것은 오직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가호의 덕이었나이다.
예로부터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우리 강산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불리어 왔으며, 오늘 저 장엄한 백두대간을 비롯한 모든 산수는 우리 민족의 생명(生命)의 근원이며 삶의 터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우리 새재사랑산악회 회원 모두는 이러한 아름다운 산수(山水)를 아끼고 사랑하며, 자연과 동화(同化)되는 가운데 그 정기(精氣)를 받으며 꾸준히 산행을 하면서 인내와 협동을 배우고, 소박하고 준엄한 교훈 속에서 심신을 연마하여 왔습니다. 이는 오직 우리의 참된 마음을 어여삐 여겨주신 산신령님의 가호(加護)에 늘 감읍(感泣)하고 있나이다.
청정하고 아름다운 우리의 강산을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 봐 주시며, 우리의 무사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보살펴 주신 신령님이시어! 아무쪼록 바라옵건대,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우리의 어깨를 굳건하게 하여 주시고, 산길에 들어 그 품에 안길 때마다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알게 하시어, 뜨거운 땀으로 우리가 보답하게 하소서. 험한 산길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에도 힘을 실어 주시고, 저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이 모두 저마다의 뜻을 지니고 있나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도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바라보며 그 터전을 훼손하거나 더럽히지 않겠나이다. 그리고 새 한 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고 장엄한 대자연을 통하여 아름다운 힘찬 기운을 받아 ‘산을 닮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나이다.
거듭 바라옵건대, 계사년 올 한해도 우리 대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게 하여 주시고,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모든 벗들과 가족들에게도 건강과 복을 내려 주소서. 우리 산악회가 지난 12년 동안, 127차의 산행이 원만하게 이루어져 온 것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하여 주시기를 엎드려 고하나이다. / 천지신명이시어! 오늘 우리가 준비한 이 소박한 제상이 비록 보잘 것이 없지만, 우리의 깊은 정성을 어여삐 여기시고 흔쾌히 거두어 주시고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단기 사천삼백사십육년 삼월 열이레
새재사랑산악회 회장 장 병 국 외 회원 일동
▶ [헌작(獻酌] 그 시산제에 헌정하는 우리의 정성
☆… 축문 낭독을 하고 난 후, 이어서 아헌(亞獻)은 호산아 고문, 종헌(終獻)은 우복 민창우 대장이 했다. 그리고 회원들이 몇 사람씩 함께 겸허하게 헌작(獻酌)을 이어 나갔다. 제주(祭酒)로 올린 문경 특산의 오미자주, 3월의 화사한 봄 햇살을 담뿍 머금은 그 빛깔이 아주 고왔다. 회원들의 헌작의 순서가 끝난 후, 축문을 태우는 소지(燒紙)의 예(禮)를 끝으로 시산제의 모든 절차를 끝냈다.
▶ [제수(祭需)] ‘한마음 정성이 아름답다!’
☆… 오늘 시산제는 우리 회원 모두의 정성(精誠)으로 이루어진 따뜻하고 경건한 의식이었다. 제수로 올린 ‘돼지머리’는 열통장님이, 싱싱한 과일은 소슬바람이, 시산제 후의 음복과 뒤풀이 잔치를 위한 홍어무침은 꽁지머리 문 사장이 자진 헌정한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회원들도 제례를 통하여 각자 헌작을 하면서 각자의 ‘정성’을 올렸다. 늘 우리가 심신을 의탁하고 찾아가는 대자연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담아서 올린 것이었다.
▶ 시산제 음복(飮福) - 새재사랑 가족잔치 : <장병국 회장의 친가>
☆… 시산제 산행을 대미산에서 하기로 기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가다가 대미산 바로 아래 동네에 있는 장병국 회장의 고향 친가 형님 댁에서 우리 회원들에게 청정한 토속음식을 맛보게 하기 위해, 고향 형님 내외분의 수고를 좀 끼치더라도 특별히 음식을 주문하고자 했다. 그런데 인정 많으신 형님 내외분께 한사코 ‘그냥 인정을 베푸시겠다’는 것이었다. 시산제를 마치고 산 바로 아래에 있는 장 회장의 친가로 내려갔다. 집안에는 거실과 안방, 그리고 식당 방에 음식상을 차려 놓았다. 40여 명의 회원들이 모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장병국 회장의 고향집 장형(長兄)인 장병운(張炳雲) 님 내외분께서 문경 특산 오미자주를 술독 가득히 준비하고, 이른 아침부터 콩을 삶아 손두부를 빚고, 그리고 토종산단호박으로 건강식 호박죽을 쑤고, 싱싱한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어 내놓으시는 등 상마다 푸짐한 음식을 차려 놓았다. 두 분의 아낌없이 따뜻한 인정에 감사하고, 또한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차려 주신 그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오늘 양지 바른 대미산에서 이렇게 건강하게 산행을 하고 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집안에 초대되어 이렇게 융슝한 대접을 받은 예(例)는 일찍이 없었다. 이날의 시산제와 뒤풀이 행사는 우리의 아름다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며 그 후덕한 인정과 노고는, 감동적인 여운으로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
▶[장병국 회장 형제 이야기]
☆… 장병국 회장은 5남 2녀의 중 둘째 아들인데 오늘 우리를 따뜻하게 대접해 주신 이곳 고향의 형님은 7남매 중 백형(伯兄)으로 함자가 장병운(張炳雲) 님이시다. 젊은 시절에는 세상 출입을 두루 하시기도 했지만, 아래로 많은 동생들과 누이 등을 생각하여 이곳 고향에 정착하여 알뜰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살림을 일으키면서 이렇게 고향의 친가를 지키고 계신다. 점촌이 친정인 형수님은 처음 이곳 산골로 시집올 때 상당히 정을 붙이기 어려웠는데, 시동생인 우리 장 회장이 살뜰하게 잘 챙겨 주어서 그 이후 원만하게 안착하셨다. 특히 형수님은 이해심이 깊고, 정이 많으신 분이어서 아래로 줄줄이 많은 시동생과 시누이들에게 늘 따뜻하게 보살피고 거두는 데 갖은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특히 장 회장과는 항시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고 시시로 오고가면서 깊고 뜨거운 우애를 나누며 산다. 환우 중인 팔십 육세 노모를 모시는 일도 형제 간에 너, 나 없이 서로 정성을 다하니 얼마나 아름다운 집안인가. 노모는 지금 서울에서 장 회장이 모시고 계신다. 오늘 형님 내외분이 우리 대원들을 위하여 베푼 그 인정이 고맙기 짝이 없는데, 이렇게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신 그 정성이, 바로 평소에 지니신 순정한 마음으로 발로이니, 오직 감사할 따름이다. 호산아 고문 감동하여 형님과 형수님을 위하여 건배(乾杯)를 제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에필로그] 즐거운 뒤풀이 잔치와 김연아의 우승 소식!
☆… 오늘은 우리가 대미산 산행을 하고 경건하게 시산제를 올리는 날, 그리고 이어지는 즐거운 새재사랑가족의 잔칫날이다. 청정한 백두대간의 품안에 든 안생달의 지킴이 장병운(張炳雲) 님 내외분이 차려낸 푸짐한 음식상을 앞에 놓고 유쾌한 정담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는 우리에게 (아침 차 안에서 화제가 되었던) 김연아 선수가 우승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우리가 산행하는 동안 관광버스 안의 위성TV로 중계된 경기내용을, 김태수 기사님과 이상철 사장이 보고 전해 주었다. 김연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개최된 2013년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점수를 획득하였는데, 23살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었다. 즐거운 잔치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더욱 기분이 고무되었다. 은퇴에 가까운 시간의 공백(空白)을 딛고 절정(絶頂)의 기량을 드러낸 우리의 김연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연아는 국제 대회 15차례 우승자로서 완벽(完璧)한 관록을 자랑했다. 우리 모두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우리 모두를 기쁘게 했다. 이래저래 오늘은 참 뜻 깊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 햇살이 눈부시게 화사한 봄날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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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쁜와중에 산행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년 시산제는 어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게
우리에게 남을것같습니다. 항상 푸른 소나무처럼
새재를 지켜주시고 일깨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훈훈한 ,따뜻한 시골의 정취 마음껏 누리다 왔습니다 함께하신분들 , 고문님 후기까지 감사합니다
고문님...
히말라야 정기를 듬북 담아오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오셔서 다음달에 회원 모두에게 기를 전달해 주세요...
얼마나 뜻깊은 시산제였을지요...
오르기 힘든 대미산의 산행도 산행이지만
회장님의 생가에서 형님부부께서 정성껏 마련하신 토속음식에..
생각만해도 가슴 벅차고 참으로 정겨운 모습입니다..
고문님~~히말라야 안전하고 즐겁게 잘 다녀오시고
아름다운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고문님,과찬과 격려의 말씀에 쥐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장도에 건강 유의하시고 잘 다녀오시고 다음 산행에서 좋은 말씀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