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흰 감자를 캐고 비트를 수확하였다
빨간 감자에 비해 감자대가 부실한 것이 별로일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왜 이렇게 굼벵이가 파 먹은 것이 많은지 실망 또 실망이다
그래도 양은 10kg 넘을 듯하다
비트는 20여개만 큰 놈으로 우선 수확하고
나머지는 더 키워서 다음에 적당한 시기에 모두 뽑아 수확하기로
지난주 들깨모종 심은 것은 100% 활착을 기대하였는데 생각보다 고사한 것이 꽤 된다
이곳저곳에 모종을 심으면서 비가 온 후라 땅이 물을 머금고 있는 듯하여
안일하게 게으름을 피웠더니 여지없이 표가 난다
관수 후 모종을 정식한 곳은 전부 활착을 하여 힘차게 살아있는데
게으름을 피워 관수를 생략한 곳은 모종이 시들시들하거나 고사한 것이 꽤 된다
어쨌거나 그냥 이대로 두기엔 좀 그래...
다음 주 모종을 추가 구입하여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정석대로 다시 정식하기로
오후에는 지인 방문으로
토요일 낮부터 막거리에 삼겹살 파티... 그리고 오랜만에 비빔국수
모처럼 빗소리를 벗 삼아 나누는 정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작년 둑에 뿌렸던 기생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발아가 안되어 죽었거니 하였는데
오늘 풀을 뽑다보니 금계국 사이로 부끄러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 이쁜 것.... 반갑고나
금계국 그리고 기생초 거기에 더해 하얀 개망초... 참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이 참으로 이쁘다
지난번 볼품없이 멀때같이 꽂대만 드러내던 원추리도
드디어 우아한 자태를 들어내 뽐을 내기 시작한다
밤새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계속 이어진다
비가오니 특별히 할일도 없고 ...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정리한 후
정감어린 빗소리에 김치전을 부쳐 먹으면서 (막걸리가 빠져 다소 서운하지만..)
그 머언 어릴적 추억을 반추하여 본다
왜인지 모르게 ....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드는 비오는 날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