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딤전 6:17~19)
하나님의 평강과 기쁨이 이 곳에서의 삶속에 넘치는 것처럼 이 기도편지를 받는 모든 후원자들에게도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7월에는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것은 일가친척들을 돌보지 못하는 우리의 형편으로 인해 생긴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한국 땅에 살고 있지만 일가친척들과 멀리 떨어져서 외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첫째 일은 저희 어머니가 고관절 수술을 하였습니다. 오래전부터 좋지 않았던 고관절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기도하고 주위의 권유도 있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 수소문을 하던 중 여수에 있는 애양원에서 운영을 하는 여수애양병원이 관절분야에 전문성이 있기도 하고 교역자와 교역자 가족에 대한 혜택이 있다고 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먼 곳에 위치한 병원이어서 약 3주간의 병원입원과 입원, 퇴원 수속절차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출석하시는 수영로교회에서 어머니와 절친하신 두 분의 권사님의 도움으로 입퇴원과 약 10일간의 간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약 10일간은 혼자 계시면서 하실 수 있기에 혼자 입원해 계셨고 출석하시는 수영로교회 교구 교역자와 몇 몇 분이 심방오셔서 계시고 가족들이 번갈아 하루씩 다녀오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모두 먼 곳에서 사역과 일을 하고 모두 움직일 수 없는 형편이었는데 수영로교회의 권사님들의 도움으로 입,퇴원과 간병하는 것에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가족들에게 신앙을 가진 어머니에 대한 믿지 않는 나머지 가족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편안하게 걷기 위해서는 약 3개월은 요양을 하시고 6개월정도까지 조심해서 다녀야하는데 완전히 완치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일은 저희 집 큰 딸이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을 호소했는데 어지럼증이 꽤 오랫동안 지속된 일이었습니다. 일반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 아이는 유치원에서 지내는 동안 너무 어지러워서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읍내에 있는 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를 가보았더니 다른데는 이상이 없으니 같은 병원의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습니다. 이빈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으니 큰 이상은 안 보이는데 빈혈이나 스트레스성 어지럼증, 달팽이관 이상등에 몇 가지 원인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일단 빈혈은 빈혈약을 먹으면서 고단백 육류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지난 번 편지에 우리 아이들이 육식을 좋아하지만 이 곳에 들어와서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하면서도 맛있어 하는 것을 참 신기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어쩌면 우리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닌 지 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여름 교회활동을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번 여름에 어떤 여름행사를 할 수 있을 지 고민이었습니다. 비록 가족만 예배드리는 가족교회형태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여름철에 성경학교를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여름을 보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아이들을 위한 여름행사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28일, 29일에 남경기노회 은향교회에서 있는 캠프에 저희 집 아이들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우연찮은 교역자모임이 있어서 7월 25일 은향교회를 방문했다가 저와 절친한 담임목사님이 교회 캠프에 아이들이 함께 참석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에 때마침 여름행사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참석하였고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동참했습니다.
여전히 환경이 열리지 않고 교회당을 설립하기 어려운 여건이 우리의 삶속에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곳에서 힘든 생활을 감당하며 버텨낼 수 있는 것은 그 때 그 때마다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형편이든지 이 곳에서 버티기만 버티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큰 일을 행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 믿음으로 여전히 이 곳에서 기도생활과 말씀연구를 중점으로 이 곳의 사람들과 접촉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저희 집근처에 집들에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왔습니다. 옆집 다세대 2층의 2세대가 이사를 왔고 저희 집 건물의 옆 집도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이사를 온 사람들중에 외국인 노동자 부부 혹은 외국인 노동자 몇 명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온 사람도 있고 우즈베키스탄 부부와 아이도 있습니다. 이 마을은 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참 특이한 인구 구성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많고 젊은 세대가 많습니다. 이젠 외국인에서 이주해온 분들도 꽤 있습니다. 어떤 목회적 접근이 필요할 지 참 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 만큼 다양한 교회사역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작년 가을에 우리가 이 곳에 들어온 이후 처음 시도했던 마을 주민들의 쌀 매매는 큰 호응을 이뤘고 이 곳 주민에게 우리의 존재를 인식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 해도 조심스럽게 쌀 매매를 준비중입니다. 이 곳 경기미(햇살드리 화성쌀) 햅쌀을 구입하여 이 마을에 도움을 주실 분은 미리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복음의 불모지인 이 마을에 빨리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당이 생기며 성도들이 넘쳐나기를 기도해봅니다.
2011년 8월 금식기간중 고주리에서
박기영목사, 이선숙사모(하빈,하윤)
◆ 기 도 제 목 ◆
1.땅과 건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을 허락하시고 교회당이 빨리 설립되게 하소서.
2.전도의 물품과 전도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게 하소서.
3.이웃관계가 활성화되게 하시고 성령님의 인도로 오픈된 마음과 환경이 되게 하소서.
4.전도와 목회, 가정생계에 필요한 재정을 채워 주소서.
5.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속에 하나님의 큰 열매가 맺혀지고 필요가 채워지게 하소서.
6.자녀들의 건강과 유치원생활이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잘 되게 하소서.
7.영혼과 육체의 건강이 강건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하는데 피곤치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