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봉
이 응 환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그 주변엔 흐르는 청계천 물과 함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중심인 그것도 서울에 심장부인 이곳에서 아름다움과 많은 추억을 담아가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익히 많이 알려진 이곳 서울광장과 청계천은 서울시민은 물론이요. 외국 관광객들까지도 많이 찾는 한국에 명소가 되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요커(중국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모진교를 비롯해 점심식사 이후에 청계천을 잠시 거닐거나 또한 새벽에 출근 하다가도 인근 호텔이나 숙박업소에서 나온 관광객들이 산책을 나와 중국말로 떠드는 것을 보면 이 모두 중국인이 아니겠는가! 야경이나 동틀 무렵에도 동아일보사 옆에 있는 청계천 인공폭포를 비롯해 시민과 관관광객들의 눈을 아름답게 보여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점심식사 후나 낮에 지나다니다 보면 젊은 외국관광객(주로 중국인)들이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중 적지 않은 관광객들은 팔 길이보다도 더 긴 막대기 모양에다 휴대폰을 장착하고 혼자 만이 아닌 여러 명들이 사진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일명 ‘셀카봉“이라는 것이다. 이 셀카봉이 나오기 전 폰에 자신의 얼굴정도만 찍을 수 있는 기능이 있는것은 고전이다. 나는 내 얼굴 모습 찍은 적이 한두 번 정도 있을까? 잘 나오지도 않고 부어오른 얼굴모습이 별로 좋지 않아 거의 찍지 않는다. 일전에 사무실에서 어떤 계기로 셀카봉을 한 개 구입했다. 물건이 도착해 조립해서 찍어 보려고 하니 촬영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휴대폰에 촬영기능을 작동 해 놓고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찍히질 않는다. 에이......, 이거 뭐야 싸기고 하고 잘 써 보려고 구입했는데 설명서도 없고......, 하기야 설명서도 필요 없기는 없다. 창피해서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렇게 궁금하던 차에 퇴근길이었다. 을지로 사무실에서 귀가하던 중 지하철 1호선 종로3가 지하철로 갈아타려고 지하상가통로를 걷는 중인데 오천 원, 육천 원 하며 젊은 남녀가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 보였다. 그냥 지나쳐 가다가 되돌아 와 보니 셀카봉과 리모콘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셀카봉은 구입했는데 리모컨 생각이 문득 났다. 얼마요? 육천 원이란다. 주인이 가진 휴대폰과 리모컨으로 시험과 작동 방법을 배워 내 휴대폰으로 해 보니 작동이 되었다. 셀카봉을 구입하면서 리모컨으로 작동시켜야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일순간 고민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늦기 전에 마침 퇴근길에서 판매점을 발견했기에 참 다행이었다. 그것도 내일 직장 가을 야유회가 있기에 꼭 써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다음 날은 평일지지만 서울 서쪽 서오릉에서 직장 야유회가 있는 날이다. 가을 아침에 하늘은 맑았다. 서오릉을 직장 동료들과 휴대폰을 바꿔가며 서로 찍어주며 주고 했다. 능 안에서 산책이 마무리 될 무렵 혼자 있을 때 셀카봉을 조립하며 찍어 보려고 조립하고 몇 장 찍었다. 신기한 것은 아니지만 신기했다. 조금 있으니 셀카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다른 팀 직원들이 함께 찍자고 했다. 그런데 왜 안 찍히지......, 이런. 조금전에 분명히 찍혔는데......, 금세 창피하게 됐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리모컨에 스위치를 켜지 않고 계속 버튼을 눌러 데니 찍힐 리가 만무. 으흐흐......,
잠깐 동안에 해프닝이었지만 셀카봉을 비롯해 이렇게 우리 주변 생활모습이 혼자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것들이 무수히 많고 지금 이 시간에도 개발되고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셀카봉을 가지고 산이나 들에서 찍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이 셀카봉이 정밀하고 과학의 수준을 넘다드는 상품은 아니다. 등산용 스틱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기능에 끝에다 핸드폰을 고정시키는 거치대가 있는 기능뿐(이것도 사진기 거치대와 비슷)인데도 그렇게 편리할 수 가 없다. 내 팔 길이에다 셀카봉은 등산용 스틱 4단정도 길이이기 때문에 이 삼 미터 뒤 모습을 비롯해 어지간한 거리에 풍경이나 배경은 모두 담을수 있기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부탁하지 않아도 될 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 상품인거 같다. 이래저래 혼자 살기에 편안한 세상이다. 셀카봉이 올해의 힛트상품이란다. 25일 우리나라에 자랑스런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순천만 갈대숲 가을 여행을 가는데 배낭속에 숨겨 뒀다가 아내에게 깜짝 쇼라도 해야겠다.
첫댓글 왜 깜짝쇼를 안보여줬지? 순천만에서...
두 분만 있을 때 했나?
나는요. 그것이 리모컨으로 작동하는지 이제 알앗다오. 고마워요 알려줘서...
고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샬롬
저도 셀카봉의 위력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제 불편하셨나봐요. 감사합니다.
매사에 열정적이신 집사님~ 셀카봉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시다니 대단하셔요. 사모님 즐겁게 해드릴려는 마음도 신혼부부만큼이나 알콩달콩 아름답게 보이네요.
노력은 해도 잘 안되요.
그런데도 나보고 무드가 없다고 지금까지 졸라요ㅋㅋㅋ.권사님,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