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文四人 단양 나들이
단양(丹陽)의 고구려 땅이름은 적성(赤城)이었는데,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의 뜻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 ‘赤’은 남방, 혹은 남쪽의 끝이라는 뜻인데, ‘丹’도 마찬가지다. 고구려와 신라가 남한강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 대치하던 곳이 바로 단양 지역이었다. 고구려에서 봤을 때 단양은 남쪽의 가장 끝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적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 국문사인의 이번 기행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단양의 고구려 유적을 중심으로 했다.
남한강과 마주한 곳이면서 강의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에 신라 진흥왕(眞興王)이 세운 적성비(赤城碑)와 적성(赤城)이 있다. 이곳까지 영토를 확장해서 성을 쌓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곳에 오르면 한강이 바로 발아래에 펼쳐진다.
첫날 오후에는 저녁을 먹기 전에 아주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카페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찻집을 들렀다. 찻집 자체보다 바깥의 풍광이 너무 좋아서 모두 만족해했다. 가볍지만 작은 즐거운 중의 하나였다.
단양읍에서 한강 상류 쪽으로 조금 가면 강의 한가운데에 우쪽 솟은 세 개의 암석 봉우리가 있는데, 단양팔경의 하나인 도담삼봉이다. 아주 오래된 유명한 명승지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찾는 것이기도 하다. 조선 초기의 인물인 정도전의 호를 여기에서 따 왔다고 알려져 있다. 역시 단양팔경의 하나인 석문(石門)이 삼봉 바로 옆 산 위에 있다. 돌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 사이로 건너편 마을과 한강이 보인다.
사인암(舍人巖)도 단양팔경 중의 하나인데, 시내 가에 수십 미터의 바위 절벽이 수직으로 서 있다. 고려 말의 인물인 우탁(禹倬)이 이곳을 사랑하여 자주 찾았는데, 그가 사인이란 벼슬을 할 때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양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탄로가(嘆老歌)라는 시조를 짓기도 했다.
온달산성은 신라에게 뺏긴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던 고구려의 장수 온달(溫達)이 쌓은 것이다. 고구려 성곽이지만 그가 전사한 후 신라가 보수해서 그런지 신라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다. 이곳 역시 북쪽과 서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온달산성까지 가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일단 오르기만 하면 슬픈 역사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산성 안에는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피어 있어서 한층 좋았다.
서울로 오는 길에는 제천의 의림지(義林池)를 찾았다. 이곳은 상주 공검지, 김제 벽골제와 더불어 삼한 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주변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가볍게 걸은 후 호수를 바라보며 저녁을 먹었다. 짧은 여정이기는 했지만 알찬 나들이였다.
첫댓글
교수님 덕분에 국내 여행지를 골고루
보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단양에 하트 모양, 제주의 우리나라 지도 모양 입니다.
올래 5코스 남원 큰엉 주변 입니다.
그러네요. 좋은 사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