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케이블카 조감도. 강원도와 양양군이 재추진하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환경단체가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설악산 국립공원은 약 9백여종 식물과 40여종 포유류, 60여종 조류, 수많은 자연자원과 문화자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대표 지표종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 멸종위기동물 1급)이 서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역에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면 산양 서식과 생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산 정상부를 훼손하고 대청봉 등 산 정상은 탐방객 증가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추진에 환경부 장관의 긍정적 입장은 환경 보전 책임이 있는 주무부서 장관으로서 무책임한 일"이라며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가 승인되면 설악산 생태계 파괴는 물론 다른 지역 케이블카 사업에 불을 붙여 국립공원 정책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 4월 29일 환경부에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공원계획변경 승인 신청을 냈다.
노선은 1, 2차 승인신청 당시 부결 사유였던 국립공원특별구역과 멸종위기종 산양 주요 서식지 침해 우려 등을 보완해 오색-끝청 구간을 선정했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 여부는 환경부 조사위원회 실사와 국립공원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7월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인이 이뤄지면 실시설계와 인허가를 거쳐 2018년 2월 운영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