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여행 첫날은 상해관광을 마친 후 포동공항에서 항공편으로 밤늦게 장가계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가이드는 살결이 뽀얗고 앳되 보이는 아가씨다.
첫 대면이라 나름대로 예의를 갖춘 듯한 정장 차림에 가이드의 센스를 짐작해 본다.
어쨌든 기분 좋은 느낌이다.
그런데, 장가계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내에서
비디오 촬영건으로 약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어차피 사지 않을거니까, 아예 촬영하지 말아달라는 우리의 의견이
쉽사리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급기야는 일정에 있는 코스 하나를 생략하려는 사태까지 발생하려 한다.
여러 팀들이 섞여 있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되지않을 수도 있지만(사실,,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단일 팀으로 구성된 성격상 나중에 서로 난처해지지 않으려면
사전에 반드시 짚어 놓을 필요가 있다.
유일하게 선답(?)자가 되어버린 입장에 여행 전 일정조정 과정에 미리 귀띔을 해주지 못 한것 같아
괜히,, 좌불안석이다. 혹여 어떤 제스츄어가 먼저 다녀왔다는 시건방(?)으로 비춰질세라,
왠만하면 입다물고 있자는 그동안 나름대로의 어설픈 속내가 어찌 보면 무성의로 비쳐진 듯하여, 잠시잠깐 자책으로 돌아 온다...
어쨌거나, 새벽 1시가 임박하는 시각에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BH, JS 두 분께 해결책을 일임하고, 다소 찜찜한 기분으로 객실로 들어갔다.
누가 그랬던가?
여행은 미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라고..
2년 전에 이미 다녀 간 코스라, 솔직히 호기심과 기대감은 없다.
그러나, 여행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 가 중요하다 않던가?
그래 ~ 소중한('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째,,좀, 쭈굴스럽다^ ^*) 사람과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하니, 전혀 새로운 곳, 마음먹기따라 호기심 천국도 될수 있다.
여행 둘째 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장가계 (張家界) 중국 호남성 북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 최초의 삼림공원으로 장사지역에서 400km 정도 거리에 있다. 관광지는 크게 3곳으로 나뉠 수 있는데 장가계 국가 삼림공원, 천자산 풍경구, 삭계욕 풍경구로 나뉘어진다. 장가계의 천자산은 높이가 1262m 가량되며, 또 이곳은 4억년전에 바다였으나 약 1억오천만년전에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3000여 개의 바위산으로 된 봉우리들이 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식물의 생태계도 잘 보존되어 있어 천하제일의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관광지는 하룡공원, 서해, 어필봉, 십리화랑, 금편계곡, 황룡동굴, 보봉호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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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 30일 (월요일), 여행 둘째날.
# 일정: 보봉호- 실크가게 - 천자산-(점심)-원가계- 금편계곡- 십리화랑
-차가게-호텔 투숙-전신마사지-(저녁식사)-맥주파티
로비에서 마추 친 가이드의 상큼한 인사에 비디오 건이 잘 해결되었음을 미뤄 짐작이 된다.
어쨌거나, 기분좋은 출발이다. 해결사 두 분께도 무언의 감사를 하면서...
보봉호수(寶峰湖水) 댐을 쌓아 물을 막아서 만든 반 인공 호수로 해발 430m 위에 있는 산정호수로 길이는 대략 2.5 km이고 수심은 72 m~110m 폭이 가장 넓은 곳이 150m 이다.
선녀바위. 두꺼비바위.공작새바위 등과 같이 사람 혹은 짐승모양으로 되어 있는 기암절벽들과 울창한 숲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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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은 어느 곳보다 많이 걷고, 줄도 많이 서야 한다.
재빠르게 와서 입구에 도착했지만, 티켓팅하러 간 가이드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 보봉호 초입에 있는 폭포
(펌)
▲ 보봉호
입구에서 20여분, 오름길이 끝나는 지점에 그림같은 보봉호가 펼쳐진다. 댐을 쌓아 물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인 보봉호는, 호수 주위를 아름다운 기암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소나무와 기암들 사이의 푸른 호반이 장가계의 비취라는 찬사가 결코 과하지 않다.
40 여분 유람선이 조용히 수면위를 미끄러지는 가운데,
호수가에 있던 아리따운 토가족 처녀와 총각(?)이 번갈아 가며 사랑을 구하는 노래를 부른다.
마지막 부분의 짧고 강한 휘파람 소리가 묘한 여운으로 기억에 남는다.
배 후미에 앉아있던 토가족소녀가 앞으로 나와, 우리의 ♬소양강 처녀♪ 를 잘도 부른다.
우리팀, JS님의 장난끼어린 추임새는 유람선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흥겹게 하고, 뒤이은 IS님의 ♬님♪ 은 아름다운 보봉호수로 울려 퍼진다...
천자산(天子山)은 무릉원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풍경은 시야가 넓으며 기세가 웅장한 맛을 지닌다. 특히 운도, 월휘, 하일, 동설의 4대 명관을 지녀서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총면적은 65㎢, 주 봉우리의 해발이 1,250m이다 .
황제가 쓰던 붓을 꽂아두었다는 어필봉(御筆峰), 선녀가 꽃을 바치는 모습을 닮은 선녀헌화(仙女獻花), 중국10대 원수 중의 하나라는 하룡동상이 있는 하룡공원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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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봉호를 관광한 후 의무 코스인 실크가게에 들른 후, 셔틀버스로 산정으로 오른다.
20~30분 줄을 선후 케이블카로, 또다시 셔틀버스를 갈아 탄 후에야 겨우 천자산 어필봉에 도착한다.
▲ 어필봉
어느새 눈이 무디어져버린걸까?
2년전 가을에 그토록 감탄해마지않던 멋진 풍광이 제대로 눈에 들어 오기보다, 시장을 방불케하는 많은 관광객들, 귀가 앵앵거릴 정도로 하이톤의 중국어,
무더위, 뙤약볕이 성가심으로 먼저 다가 온다.
하룡동상을 잠깐 스치듯 구경하고, 다시 30 여분 셔틀버스를 타고 원가계로 향했다.
더위에 지쳐서일까? 식사전 벌컥대며 마시는 맥주가 꿀맛이다.
그래! 이 대목에서 .. 식당에 제일 먼저 도착하기 바쁘게, 종업원에게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다.
곧 이어 속속 식당안으로 들어서는 우리 일행들,,
"더븐데.. 술? 너거들, 안 물 끼제? 맥주 필요없심다~"
"그래, 치우소~마 "
허걱~
한 사람도 아니고 두사람씩이나??
그것도 인상(?)까지 쓰면서...
순간, 무안코.. 서럽고.. 우앙~~
좋~~다! 어깃장으로 나간다!!
"제가 시켰습니다.~" 가 아닌,
" 내가 살께요!!" (아직까지,1000원짜리 100장중 오늘 아침 객실 팁으로 달랑 한장밖에 써보지 못했다. 까짓~것)
모두들 입을 모아, "사기는....시켰다고 진작에 얘기 하~지?"
우~쒸,, 성격 까칠한 사람으로 전락하기 한 순간이다...
주인이 조선족이라는 식당에서 나온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대접에 담고 농으로 던진
"혹~시? 참기름, . 없심껴?" 에, 우와~~ 주방에서 참기름, 병째 나온다.
나의 경우는 책읽기가 아니라, 하루라도 과일을 안 먹으면 입안에 가시가 돛는다? 4개 천원하는 아기 주먹만한 자주빛 자두를 이천원에 11개를 산다. 단단한 과육을 한입 베어무니,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다.
비록 몇 끼에 불과하지만, 기름지고 죄다 익힌 음식에 조금씩 싫증이 나고 있는 중이다.
천하 비경 원가계를 감히 무슨 재주로 설명을 하리요..
몇 장의 사진으로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음이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다.
▲ 천하제일교
▲ 하강하는 백룡 엘리베이터안에서
▲ 백룡 엘리베이터
▲ 뒤에 시야가릴 사람도 없는데, JS님, MY.. 웬 포즈일까? ^ ^*
세계 최고(最高)인 높이 326m 백룡 엘리베이터를 타고
창밖으로 천자산이 쏫아오르는듯하는 경험을 하며 원가계 관광을 마쳤다.
금편계곡(金鞭溪谷)은 장가계 삼림공원의 동부에 위치해 있고, 금편이라는 이름은 금편암(金鞭岩)을 지나서 흐른다는 데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서쪽으로는 비파계로 모여들고, 동쪽으로는 삭계로 들어가는 한 줄기의 깊고 고요한 협곡이며, 뱀처럼 꼬불꼬불하게 늘어서 있는 돌길은 전체 길이가 7.5KM로, 통과하는 데에 약 2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길 옆에 천여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고,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서 공기가 상쾌하며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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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셔틀버스와 전용버스를 이용해 금편계곡쪽으로 이동한다. 길이 7,5km에 달하는 금편계곡관광은 생략하고 초입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십리화랑으로 ..
▲ 자두, 또 먹냐? (분명 하나씩 배당되었는데??)
당초 우리들의 타이트한 일정이 결코 쉽지않을거라고 태클(?)을 걸던 가이드 아가씨가, 빠른 줄서기와 시간 엄수, 일사분란한 행동으로 빡빡한 일정을 무난하게 소화해 내는 기염을 토하니, 오히려 우리들을 따라오기가 힘에 부친듯 보여서 조금은 안스럽기까지 했다.
십리화랑은 길이 11.6리에 협곡으로 양쪽으로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치 한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방불케 한다. 협곡 사이에 놓인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 가면서 볼수있는 기기묘묘한 봉우리를 감상하는 재미가 최고이며, 약초 캐는 노인의 옆모습을 닮은 노인봉, 세자매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의 삼자매봉이 가장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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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리화랑 모노레일 꼬마열차를 타고..
모노레일을 따라 꼬마열차를 타고 십리길에 펼쳐지는 기암들을 올려다보는 관광이다.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세자매봉을 볼수 있는 종착지에 도착했다.
▲전신 마사지 후 저녁식사
Highlight Of ZhangJiaJie 인 보봉호수,천자산, 원가계,금편계곡,십리화랑을 무난히 마치고 나니, 무더위속에서 너무 많이 걸어서일까? 피곤이 엄습한다.
옵션인 발마사지에 우리돈 만원을 추가해서 전신 마사지를 받기로 대부분이 의견일치를 보았는데... 여회원 한명이 한사코 안 하겠단다.. 우리들의 끈질긴 회유끝에 마지못해 그러마.. 라고 마음을 바꾸긴 한 것 같지만,
영~ 내키지않는 눈치다. 나중에 들은 얘기에 의하면,
야리까리한 분위기에서 맨살에 뭔 기름을 바르고 마구 주물러대는 것으로 상상했단다. ^ ^*
숙소에 도착하여 일단 샤워를 하고 내려 와, 열명이 나란히 누웠다. 여행이 아니면, 언감생심 이런 경험을 어찌 할 수 있을까?
1시간 반동안 전신 마사지를 받고나니, 한결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밥도 수~울 술, 술도 수~울 술 이다.
4박5일 중 이틀을, 관광후 항공편으로 이동하다보니,
자정 가까운 시각에 하루 일정이 끝나기도 한다.
마지막날과 오늘이 여유가 있는 날이다.
해서,,호텔 로비 한쪽에 위치한 소위 '라이브러리 바' 격인 장소에서 한잔 하기로 했는데.. 입구에, 일인당 반드시 10 위안 이상 소비해야한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열명이면 100위안이다. 우리돈 15,000 원이 채 안되는 금액이다.
서로 한턱 쏘겠다고 아우성들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의무를 다 하려면, 아직 멀었다. 언제 다 채우노?"
술값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기분이 꽤 괜찮다.
결국,,안주는 우리것으로 해결하고 135위안을 지불했으니,, 우리돈 800원 정도 하는 칭따오 병맥주를 대체 몇 병을 마신 셈이란 말인가?
간만에 마음 편하고 즐겁게 마음껏 칭따오 맥주를 마시는 행복을 누려본다.
이곳이 중국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에필로그
"그래, 오늘 전신마사지 받아 본 소감이 어떻던가요?"
"..부끄러워서 눈을 꼭 감고 있었어예.
하~참,, 이 나이 먹도록 내 온 몸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본 적이 없는데.." (남에게 전신을 맡겼다는 게 아직도 영~ 마음이 편치 않은 가 보다..)
푸하하하하~~~ (누구는 함부로 맡긴답니까?)
그니 남편에게로 화살이 돌아간다.
"야~ 니는, 그동안 온 몸을 안 만지고 어디만 만졌냐?
이히히히~~
"그리고, 또?"
"..글쎄 .. 첫경험이라...뭐,, 어쨌든 디기, 아프데예?" (하긴,, 뭉친 근육을 푸느라 세게 누를 땐 좀 아프긴 하더라.)
우하하하하~~
"그래도 하고나니, 근육이 노골노골, 온 몸이 나른해지며 기분이 괜찮았지요?"
가갈갈갈갈~~~
좌중이 뒤집어진다.
본 상황은, 분명! 전신마사지를 받아 본 소감을 토론하는 자리였음을 밝힙니다.
서른 살 이전에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40대 초반에 노벨상을 수상한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죽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한다.
그래, 믿거나말거나다.
"좀 더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큰 명예를 한 몸에 받았던 이들도 더 재미있게 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열심히 사는 것만큼 재미있게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 우리도 무조건 재미나게 살아 보자.
비록 많은 수의 여행은 하지 못했지만,
마음 편한 사람들과 여럿이 함께 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한다는 걸 새삼 느낀 날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이런 시간을 갖게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짜이젠(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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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오전에 아버님께서 대구로 내려 가시고, 저는 내일 진해로 내려갑니다. 물론, 그곳에도 다운 받아 놓았겠지만, 웬만하면 오늘안으로 숙제를 끝내야겠다는.. (드디어 올라 온, 앞 순위 여행기도 은근히 압박으로 느껴지고) 촉박함으로 아침 설거지도 개수통에 처박아 둔 채, 컴에 매달려 있던 하루였습니다. 차차 시간을 두고 수정할 부분은 손 볼 예정입니다. 아이고~~ 두 눈이 마구마구 아롱아롱댑니다.
우와! 포스가 느껴진다. 배경음악 선곡도 좋고 사진 선정과 배열 또한 일품이다. 29일 여행기를 김밥천국 수준이라한다면 30일 여행기는 스카이라운지 수준이다. 내 진작 알아봤다. 여러분들 엄살떨때 조심하세요! 정말 재밋게 봤습니다. 우리 여행이 이리도 우아했던가 새삼 가슴 뿌듯해집니다. 아! 노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