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9일, 광양읍 서천변을 가로지르는 잠수교, 일명 '배고픈다리'가 40여 년 만에 완전히 물에 잠기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 다리는 서천의 수위가 일정 이상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물에 잠기도록 설계된 교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번처럼 교량 전체가 물에 잠기는 일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번 침수 현상은 광양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때문입니다. 48시간 동안 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서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에도 다리 일부만 잠기거나 물이 넘치는 정도였던 서천은 이번 폭우로 인해 다리 상판이 완전히 물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침수가 아니라, 자연의 막대한 힘을 실감하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40여전 학교 다닐때 보고는 근래 처음 봅니다
잠수교는 평소에는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자전거 도로로 이용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특히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서천의 풍경은 광양읍의 정취를 더해주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그런 다리가 물에 잠기자,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서천을 지켜보았습니다. "40년 전에도 이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태풍이 와서 그랬는데, 이번에는 비만으로 이렇게 되다니 믿기지 않네요." 한 주민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이번 폭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서천 잠수교는 단순히 물에 잠기는 다리가 아니라, 광양읍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장소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 학교를 가고, 시장을 가고, 이웃을 만나러 다녔던 추억이 가득한 곳입니다. 물에 잠긴 다리는 마치 잠시 숨을 고르듯,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겸허해져야 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합니다.
서천 잠수교가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리를 건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번 폭우는 우리에게 자연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동시에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0년 만에 다시 물에 잠긴 잠수교는 광양읍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앞으로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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