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이씨..
아니 레인메이커라고 하는게 더 낫겠군요.
당신을 1992년 12월에 처음 만났더랬습니다.
처음 당신을 만난 이후 사흘 동안 치열하게 가슴이 불덩이가 되어 앓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희미하게 당신의 그림자가 사라져가려는 순간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되었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두번 정도 강산이 변했으니 제 모습은 많이 변했어요.
그런데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시군요.
나는 당신이 이렇게 말할때가 가슴이 무척 아팠습니다.
-내가 사랑하면 모두 떠난다. 외로움의 새가 마음속으로 들어와 돌로된 알을 낳았다.
나의 온 몸은 슬픔으로 너무 아팠다.
너무 일찍 고아가 되어서일까요? 기숙학교 생활에서 지독한 외로움과 따돌림때문이었을까요?
당신에게 있는 외로움이라는 새는 줄곧 당신을 따라다녔지요.
독일인 음악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닥 블렌슈타인 박사를 만날때까지 말이지요.
당신에게 음악을 가르친 닥 박사님은 언제나 당신에게 이렇게 당부했지요.
-머리는 두가지 일을 한다. 많은 자료를 기억하고 새로운 생각을 해내기도 하지. 학교에서는 자료를 얻고
자연세서는 생각을 배워라. 뭐든지 질문하면 자연은 모든 해답을 준단다. 찾은 것과 질문한 것을 알게 된 다음에는
네 스스로 생각하게 될것이다.........자연은 서로 협동한단다. 해가 없으면 달빛도 없지. 둘이 합쳐야 달빛이 생겨..."
아프리카의 대자연이 당신을 가르치고 훈련시켰지요.
그래서 당신은 아프리카 대지를 품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나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점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요.
당신이 존경한 만큼 나도 닥 박사를 존경하게 되었답니다.
교도소에서 기엘피트를 만나 당신은 권투를 배우고 머리로 가슴으로 이기는 방법을 알게되지요.
그리고 당신은 그곳에서 레인메이커라는 아프리카의 전설속의 파워 오브 원이 되어갔지요.
흑인들이 영어를 몰라 ,출입금지 , 라는 간판조차 못읽어 백인들로 부터 고통과 무시를 당하는 것에
당신은 옥스포드대학도 포기한채 야학교사가 되기로 결심을 하지요.
자연은 절대 차별하지 않는다. 한방울의 물이 폭포를 만들고 그 막강한 하나의 힘은 희망을 상징한다.
당신이 빅토리아폴을 지나면서 억압받는 아프리카를 위해 살기로 결심할때 저도 가슴이 뛰었답니다.
저도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를 여행을 한바 있지만 당신이 그곳에서
저들을 위해 보여준 용기와 힘에 먼저 박수를 보냅니다.
한 사람의 힘
하나의 힘
닥 박사로부터 시작된, 기엘 피트로부터 시작된.... 그리고 당신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물 한방울들이 모여 거대한 폭포수를 이루었습니다.
아시죠?
결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그로부터 18년 뒤 독립되었으며
2008년에는 거대한 미국에서 제44대 오바마라는 흑인대통령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답니다.
결국 당신은 메마른 아프리카의 대지위로 시원하게 한줄기 비를 뿌리게 하였으며
진정한 힘이란 평범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화합과 포용이라는 것, 그리하여 갈등을 화해로 풀어간 레인메이커가 되었습니다.
어젯밤 당신을 두번째로 만나고나서 한숨도 못잤습니다.
이 나이에도 당신 때문에 불면의 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기드온과 함께 해지는 일몰을 배경으로 지친 몸을 이끌로 자유와 평등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은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있네요.
언제 또 당신을 만나게 될까요?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되는 날은 이 세상이 더 평화롭고 더 아름다워져 있겠지요?
이만 줄이렵니다. 그럼 피케이씨 안녕히 ....
PS: 참, 보츠나와와 짐바브웨,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자연속에서 펼쳐지는 당신의 행적과 그 뒤를 따르는 음악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교도소에서 아프리카 여러 부족들이 화합하여 한 목소리로 합창할때...
당신의 지휘는 가슴벅찼답니다. 좀 전 우리 아들녀석하고 그 음악들을 몇번이나 함께 들었습니다.
The rainmaker, Mother africa.... 다시 당신을 만날때까지 음악은 저를 붙들고 있을거에요.
- 새해 첫날, 영화 <더 파워 오브 원>을 보고나서 -
****빅토리아 폴,,,, 주인공 피케이가 한방울의 물이 모여 거대한 폭포를 이루는 힘을 깨닫는 장면
만약 인간이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다
흑인사회에서 자란 한 영국 백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1930년대 아프리카의 흑백갈등 속에서
인간승리를 보여주는 영화 더 파워 오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