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山誰最著靈 (천하산수최저령) 천하의 산중에 어느 것이 신령인가 人間無似此幽淸 (인간무사차유청) 세상에 이같이 그윽하고 청정함이 없어라 紫陽況復曾棲息 (자양황부증서식) 더욱이 주자가 다시 서식하니 萬古長流道德聲 (만고장류도덕성) 오래도록 도덕성이 길이 흐르네
1曲 봉비암(봉비암). 一曲灘頭泛釣船 (일곡탄두범조선) 일곡이라 여울 가에 고깃배를 띄우니 風絲繚繞夕陽川 (풍사료요석양천) 석양이 드리운 시내에 실바람이 둘러 도네 誰知捐盡人間念 (수지연진인간념) 그 누가 알리오 세상 근심 모두 버리고 唯執檀槳拂晩煙 (유집단장불만연) 박달 노를 잡고 늦은 안개 헤칠 줄을
2曲 한강대(寒岡臺). 二曲佳妹化作峰 (이곡가매화작봉) 이곡이라 어여쁜 여인이 산봉우리 되어 春花秋葉靚粧容 (춘화추엽정장용) 봄꽃과 가을 잎으로 아름답게 단정했네 當年若使靈均識 (당년약사영균식) 그 때에 굴원으로 알게 하였다면 添却離騷說一重 (첨각이소설일중) 이소에다 한두 구절 더했으리라
3曲 무학정(舞鶴亭) 일명 배바위 三曲誰藏此壑船 (삼곡수장차학선) 삼곡이라 누가 이 골짜기에 배를 숨겼는가 夜無人負已千年 (야무인부이천년) 밤에 질사람 없어 이미 천년을 흘렀네 大川病涉知何限 (대천병섭지하한) 큰 내는 건너기 어렵거늘 끝이 어디인가 用濟無由只自憐 (용제무유지자련) 건널 방법 없으니 다만 절로 가련하네
4曲 입암(立巖). 四曲雲收百尺巖 (사곡운수백척암) 사곡이라 백척암에 구름이 걷히니 巖頭花草帶風髮 (암두화초대풍발) 바위 위에 꽃과 풀이 바람에 흩날리네 箇中誰會淸如許 (개중수회청여허) 그 중에 누가 이러한 청정함을 만나겠나 霽月天心影落潭 (제월천심영낙담) 하늘에 개인 달그림자가 못에 드리우네
5曲 사인암(舍人巖). 五曲淸潭幾許深 (오곡청담기허심) 오곡이라 맑은 못이 얼마나 깊은가 潭邊松竹自成林 (담변송죽자성림) 못가의 솔과 대가 절로 수풀 이루네 幅巾人坐高堂上 (폭건인좌고당상) 유건 쓴 이 높은 당 위에 앉아서 講說人心與道心 (강설인심여도심) 인심과 도심을 강설하네 講-읽힐강.얽을구
6曲 옥류동(玉流洞). 六曲茅茨枕短灣 (육곡모자침단만) 육곡이라 띠 집이 짧은 물굽이에 자리하니 世紛遮隔幾重關 (세분차격기중관) 세상의 시비를 막는 것이 몇 겹이나 되는가 古人一去今何處 (고인일거금하처) 고인은 한번 가니 지금은 어느 곳인가 風月空與萬古閑 (풍월공여만고한) 풍월이 속절없이 남아 만고에 한가롭네
7曲 만월담(滿月潭). 七曲層巒繞石灘 (칠곡층만요석탄) 칠곡이라 층층의 봉우리 돌 여울 둘러 잇어 風光又是未曾看 (풍광우시미증간) 이러한 풍광 또한 일찍이 보지를 못했어라 山靈好事驚眠鶴 (산령호사경면학) 신령이 잠든 학을 깨우는 일 좋아하니 松露無端落面寒 (송로무단낙면한) 소나무 이슬이 무단이 얼굴에 떨어져 차갑네
8曲 와룡암(臥龍巖). 八曲披襟眼益開 (팔곡피금안익개) 팔곡이라 옷깃을 헤치니 눈이 더욱 열리는데 川流如去復如廻 (천류여거부여회) 시내가 흘러가다 다시 돌아오는 듯하여라 煙雲花鳥渾成趣 (연운화조혼성취) 안개구름 꽃 새 모두 정취를 이루니 不管遊人來不來 (불관유인래불래) 유인이 오든 말든 관계하지 않을래라
9曲 용추(龍湫) 九曲回頭更喟然 (구곡회두갱위연) 구곡이라 머리 돌려 다시 탄식하니 我心非爲好山川 (아심비위호산천) 나의 마음 산천을 좋아하지 않아라 源頭自有難言妙 (원두자유난언묘) 원두는 말하기 어려운 묘처가 있으니 捨此何須問別天 (사차하수문별천) 이를 버리고 어찌 별천지를 묻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