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편향cognitive bias 으로 인해 사람들은 실제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 안정 애착은 이런 인지 편향을 줄여 주는 효과도 있다.
같아지고 싶은 마음과 달라지고 싶은 마음
사회심리학자들은 두 가지 동기가 사람들의 현실 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는 남들과 같아지고 싶은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남들과 달라지고 싶는 욕구다.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과 다를 때 자신의 사회적 행동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감정과 신념을 수정한다. 이는 자신의 신념과 행위를 타인과 공유하고 집단으로부터 지리를 얻으려는 행위다. 또한 사람에게는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으로 특별해 보이고 싶은 욕구도 있다.
이 두 가지 동기가 사회 인지에 영향을 미쳐 잘못된 편향을 가지게 한다. 즉 남들과 같아지고 싶은 욕구 때문에 신념이나 행위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유사성을 과대평가하고, 반대로 남들과 달라지고 싶는 욕구 때문에 그 유사성을 과소평가 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자신의 행동과 신념에 대해 안정감은 느끼겠지만, 집단에 대한 잘못된 애착감을 가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자신을 남보다 더 긍적적으로 평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자기 과대평가의 일종이다.
이 두 가지 편견을 정확하게 해석해 주는 것이 바로 안정 애착 이론이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굳이 자신이 남들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과장해서 드러낼 필요가 없다. 그들은 설령 자신의 신념과 행동이 틀렸다고 해도 심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미 애착 대상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자신이 잘못하거나 약점을 드러내더라도 남에게 비난받고 거절당할까봐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또 한편으로 그들은 스스로 특별하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따르면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훨씬 정확하게 인지하는 특징이 있다.
미쿨린서는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을 인식할 때 투사projection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투사는 인지 편향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므로 안정 애착을 사진 사람들은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약하게 나타난다. 불안정-회피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특징을 남에게 투사해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고, 불안정-저항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특징을 남에게 투사함으로써 자신이 남과 비슷하다고 믿는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또 다른 방어적 편견을 발견했는데, 바로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을 타인이 속한 그것보다 더 높이 평가한다는 점이다. 애착 이론에 따르면 이런 편견은 불안정- 저항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높고 안정된 자존감을 유지하기 때문에 굳이 타인의 이미지를 훼손시켜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쿨린서 등의 심리학자들은 안정 애착이 강해지면 다른 집단에 대한 적대감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은 피실험자들에게 실패를 유발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속한 집단이 다른 집단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했다. 그다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사랑, 친근감 등의 단어나 안정적인 애착 대상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안정 애착을 강화하자 피실험자들이 느끼는, 다른 집단에 대한 두려움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개인의 지식 구조에 대한 방어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기존의 지식 구조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설령 그 지식이 틀렸고 잘못된 행동을 유발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자신의 신념이 잘못되었다거나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부인함으로써 자존감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성향이다.
특히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개방적이어서 자신의 지식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뚜렷한 증거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수정한다. 또한 그들은 긴장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인 혼란을 겪더라도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인다. 자신이 어떤 의견이나 결정, 행동을 바꾸더라도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명확함과 혼란을 두려워하며 자신을 아예 가두어 버리는 것이다.
미굴린서의 연구에 따르면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개방적이고 모호함을 용인하지 못하는 성향이 강하다. 또한 초두 효과primacy effect*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새로 사귄 사람과 첫인상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미쿨린서는 스테레오타입 효과sterotypes effect와 관련하여 어떤 작가가 속한 인종이나 민족이 그의 특정한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작가의 인종이나 민족에 따라 그의 글을 달리 평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작가의 인종에 대해 우호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을수록 그의 글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대로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작가의 인종에 영향을 덜 받았다. 이는 그들이 독립적인 사고를 통해 판단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죽음에 대한 방어적 태도
공포 관리 이론terror management theory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자신의 관점과 자존감, 지식 구조의 안정성을 지키고 제 가치관을 수호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죽음에 대한 불안감에 대처하는 한 방법이 기도 하다.피실험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면 자신의 세계관을 지키고 그것과 다른 세계관은 배척하는 성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자신의 세계관을 지키려는 것은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위협에 대한 방어적인 반응이기는 하다. 하지만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방어가 휠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 미쿨린서는 피실험자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상기시키 준 뒤에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처벌하게 했다. 그러자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고 처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에 진행된 실험에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경우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나중에 미쿨린서는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죽음의 공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그들은 죽음이라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응하는 대신, 창의적이고 성장을 위한 일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자녀의 성장이나 일의 성과에서 얻은 위안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 자신보다도 타인에게 더 관심을 가졌다. 피실험자들에게 배우자의 죽음을 상실하게 하자 그들은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배우자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거나 생명을 바치려고 하지 않았다.
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안정 애착의 성향을 유지하며 타인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려고 했다. 그들은 죽음을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개인은 세상의 일부로서 남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가치를 지닌 존재이므로 타인과 세계에 대해 강한 유대감과 배려심을 가져야 한다.
고 그들은 생각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안정 애착이 과도한 자존감이나 극단적인 자기에, 다른 집단을 폄훼함으로써 자존감을 수호하려는 방어 성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