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찬송은 내 어머님 (故 임삼남 권사님)께서 즐겨부르시던 찬송이다.
악보가 없는 무곡(無曲) 한글 찬송가에 수록된 이 찬송을 어머님께서는 자주 부르셨다.
그래서 어머님과 함께 기도하거나 예배를 드릴 때면, 나는 어머님 한쪽 귀에 이 찬송을
잔잔하게 불러드렸다. 그러면 어머님께서도 같이 부르시면서 좋아 하셨다.
어디 그뿐인가.
2015년 3월 15일 주일 오후 3시에, 그동안 노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님을 모시고서 우리
자녀손들이 함께 모여 임종예배를 드릴 때도, 우리는 이 찬송을 흐느끼며 불렀다.
당시 어머님은 의식이 거의 없으셨고, 말씀도 잘 못하셨다.
어머님 침상 옆에 바짝 붙어서 어머님 한쪽 귀에 대고 이 찬송을 불러드리며, 성경도 읽어
드렸다. 어머님께서 다 알아 들으셨는 지 나는 확인할 수 없지만, 임종의 자리에서는 평소
보다 더 신경이 예민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자손들이 함께 부르던 이 찬송을 들으셨
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처럼 어머님과 깊은 사연이 있는 찬송이기에, 어머님 추모예배 때나 선영에 성묘를 하러
가게 되면, 종종 이 찬송을 묘소앞에서 불러드린다. 후에 하늘나라에 가서 어머님을 뵈면 또
이 찬송을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1)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2)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 베개 배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3)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4)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