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역사는 철저히 조작되고 파괴되었다. 알맹이 없는 역사 교육이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00여 년이 넘는 동안에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 그 이전 당태종, 아니 왕망 때부터 조작과 왜곡이 일어났음을 단재 선생께서는 중국측 역사자료에 대한 고증과 실증을 <조선상고사에서> 매우 치밀하게 밝히고 있다. 엄청 방대한 중국측과 조선 후기 역사 관련 자료를 가지고 비평과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나는 이 나라의 역사서 및 역사학자들이 중국측의 사료에 얼마나 놀아나고 있는지 <조선상고사>를 통해 보고 있다. 내가 십 수 년전 대략 중국측의 고구려·백제·신라에 관한 중국측 사료를 본 바와 같이 이 나라의 역사서 및 역사학자들이 허구에 매몰되어 허우적거리는 것인지 단재 선생을 통해 더 명징하게 드러남을 보고 있다.
아, 이 아픈 현실이 무섭고 두렵구나!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미 왕망에서 비롯하여 당태종에 이르러서는 거의 완결(?)이 되어 금세기까지 2천 년 동안 집대성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리는 이미 역사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에서 '비아'의 상대로 아我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져 본다. 아울러 단재께서 치밀하게 본 역사 자료를 통해 본다면 <삼국사기>는 조작 및 왜곡 더 나아가 고구려의 역사가 약 2백여 년이 사라져 겨우 7백 년(9백 년의 역사인데)에 지나지 않고 주몽부터 태조 태왕까지 역사가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