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7)
(부귀형과 빈천형)
여러분과 같이 상법(相法)을 공부할 金斗山이라고 합니다, 저도 관상 공부를 하는 중이니 아직은 저의 이름으로 연구된 저서가 없습니다. 관상 연구도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체계적이고 통일된 이론으로 발전하지는 못한 것 갔습니다. 이유는 술사(術士) 나름의 비법으로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그 맥이 전통으로 이어지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간법(看法)도 다양하고 해석도 구구각각입니다. 그러나 그 주류는 마의상법(麻衣相法)이라고 합니다. 이번 강의에 교재로 쓸 책은 조성우(曺誠佑) 선생의 저서인 『상법전서』(相法全書) (도서출판 삼신서적)를 중심으로 할 것입니다. 이 책도 마의상법을 저본(底本)으로 연구된 책입니다. 이 책 외에 외국(일본) 서적들도 참고로 하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열심이 공부합시다, 라고 겸손한 말로 강의의 첫 장을 열었다.
상법의 시초는 중국에서 의학(醫學)의 일부로 발달하였는데 마의· 유장(痲衣, 柳莊) 등에 의하여 인상(人相)으로 발전되었다고 하며 뒤에 달마대사(達磨大師)가 불가(佛家)에서도 관상을 연구하였던 듯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상법이 들어온 시기는 불교와 함께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면 될 것 갔습니다. 마의상법과 달마상법은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었는데 이 상법들이 1200년 경 일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법의 역사는 이것으로 줄입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상의하고 협조하고 절충하여 이뤄지는 것이니 인간사는 대인관계인 것입니다. 새로 사람을 만나면 인사말과 함께 얼굴을 마주보며 명함을 교환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하면서 첫 인상을 느끼지요 이때의 인상이 중요합니다. 첫눈에 반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호남이다. 혹은 미인이라는 느낌은 그의 외모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초대면이라도 그의 프로필을 보았거나 소개를 받은 경우라면 외모뿐만이 아니라 그의 인품까지도 느껴질 것입니다. 이를 극장에 내걸린 간판에 비유한다면 간판의 그림을 보고 그 영화가 시사하고자하는 내용의 대략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화에 대한 평론을 읽었다면 그 간판의 그림만으로도 영화의 스토리를 연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을 만나 초면 인사를 하는 경우에도 관상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소개를 받지 않았어도 인사하는 순간에 그 사람의 외모뿐만이 아니라 심지(心志)까지도 어느 정도는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런 상식을 알고 활용하고자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까? 라고 하여 수강생들의 호기심에 불을 붙이고 강의를 시작한 선생님은 강사들 중 가장 젊은 선생님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는 60억이 넘은 사람이 살고 있으나 그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가 다릅니다. 다르다고 하여 눈 한쪽이 없거나 코가 없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하나같이 이· 목· 구· 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비슷비슷하면서도 조화와 빛깔이 다를 뿐입니다. 이렇게 비슷한 얼굴들을 보고 그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운명을 판별하기는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이 다르고 운명이 다르기 때문에 직업이 다르고 인품에 따라 귀천에도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서로 비슷비슷한 얼굴을 보고 운명을 연구하는 것이 관상입니다.
상법을 예전에는 비술(秘術)로 연구하여 후세에 남기지 못하였으나 근세에 와서는 임상학적 경험과 통계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술사(術士)들이 비전(秘傳)으로 전해진 것은 옛날 이야기고 지금은 학문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승 방법은 어떻든 통계를 바탕으로 하였다면 특수한 경우가 있을 것이니 꼭 적중한다고 단정하기 보다는 십중팔구의 적중률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간 사회는 생각이 다르고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야 하는 이유는 상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상대의 의중을 알 수만 있다면 협력하기가 얼마나 용이하겠습니까? 우리 속담에 한마디 말로 천양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상대의 의중을 모르고는 이뤄질 수 없는 말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을 거느리는 단체의 장은 그 사람들의 언어와 행동을 일일이 살필 수는 없어도 얼굴은 한눈으로 볼 수가 있으니 관상으로 상대의 의중을 읽을 수가 있다면 예상 밖의 재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고 앞길에 숨겨진 함정을 피해 갈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재벌 기업의 총수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관상가를 배석시키고 그의 신호에 따라 채용의 가부를 결정한다는 풍문이 떠돌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기자가 그를 찾아가 관상을 본다는 말이 사실입니까? 라고 질문을 하니 그 재벌의 총수는 “새 가족을 맞이하는데 그 사람의 건강상태는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명답이 있었습니다. 기업을 생명처럼 아끼고 직원을 가족으로 사랑한다면 건강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니 그 후로 그런 풍문은 사라졌습니다. 논에 물 보러 간 농부가 논물만 보고 나락이 핀 것은 보지 않았다는 말과 같은 말이기는 합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이 모르면 몰라도 알고 반골을 채용할 사람은 없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살아가는 길은 대동소이 할 것입니다. 성공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그 기업주의 경영 능력에 달렸겠습니다만 같은 능력이라면 목표지점까지 가는 길을 질러갔느냐 둘러갔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질러가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 지름길에 장에가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관상을 볼 줄 알면 그 사람은 당신과 상충(相衝)대는 상이니 피하는 것이 좋고 그 사람은 반골이니 요직에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면 얼마나 성공하기가 쉽겠습니까.
관상은 광의로는 몸 전체를 말하지만 이 강의에서는 사람의 용모(容貌)에 관하여 강의하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의 생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관상을 공부하면 눈에는 마음이 보이고, 코에는 추진력이 보입니다. 연구가 깊어지면 그 추진력의 질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즉 일을 정도(正道)에 따라 추진할 것인가? 사도(邪道)를 써서라도 기어이 성취할 의지의 사람인가를 보는 것입니다. 귀도, 입도 중요하고 턱에도 의도(意圖)가 담겨있으니 어느 한 곳도 소홀히 할 수가 없는 것이 얼굴입니다.
여기서 앞으로 강의할 책의 대략을 소개하겠습니다. 관상의 기본론(基本論)으로 12궁(宮)을 살펴야 하는데 상모(相貌) 즉, 얼굴 전체를 살피는데 오행의 원리에 따라 월별의 운세를 살피고, 유년론(流年論)에서는 부위에 따라 연령별 운세를 살피고, 찰색론(察色論)에서는 얼굴빛의 변화에서 운기를 살피는 것입니다. 즉 무의식의 내심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그 나타난 색채에 따라 길흉화복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물형론(物形論)은 달마대사의 창안으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물형의 기본론으로 팔상(八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영웅형(英雄形) 2. 부귀형(富貴形) 3. 문관형(文官形) 4. 이주형(離走形) 5, 고독한거형(孤獨閑居形) 6, 빈천형(貧賤形) 7, 독설시기형(毒舌猜忌形) 8.고진형(苦塵形)을 기본으로 제시하고 각론에는 38종의 동물과 비교하여 그 속성을 설명하게 됩니다. 이 동물들을 살펴보면 길짐승[走獸] 22종과 날짐승[鳥類] 14종이 있고 물고기가 1종이 있습니다.
기본론과 유년론은 관상의 기본이니 상식으로 활용하고자 하더라도 숙지(熟知)하여야 합니다. 察色은 사람마다 피부의 색상이 다릅니다. 본래의 색상이 가장 자연스러운 색이니 신변에 아무런 증후가 없는 색입니다. 본래의 색과 달리 적색(赤色)이 나타나면 상상외의 재앙에 대한 예고이고, 흑색(黑色)은 신상에 해로운 일의 예고이고 몽색(蒙色)은 재물에 손실이 있거나 신액의 예고이며. 황미색(黃美色)은 뜻밖의 재물이 생기거나 기쁜 일이 생길 증조라고 되어있습니다.
상모의 부위별 각론에는 마음이 비치는 눈의 종류가 30종, 재능과 수명을 담고 있다는 귀가 15종, 친척과 자손의 운세를 보는 눈썹이 24종. 얼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재운을 보는 코가 24종, 생각을 말하고 먹고 사는 입이 16종, 인체의 유일한 무기인 손이 5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니 숙지(熟知)해야 할 부위가 많고 복잡하니 활용할 정도로 익히자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려야 됩니다.
관상은 사주처럼 생 년 · 월 · 일 · 시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간판으로 내걸고 있는 얼굴을 보는 것이니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가 편리한 수단입니다. 남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기가 민망하면 TV화면에 자랑스럽게 내비친 얼굴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볼 수도 있습니다. 관상 공부는 남의 상을 보기 전에 자신의 얼굴을 살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것이 자기 자신이 아닙니까?
2009년 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