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사를 지나며
산수화가 나타나는 시기에 山水詩도 나타났다고 한다. 산수시의 시작을 남북조 시대에는 사회가 불안하고 혼란하자 청담사상과 신선산상이 유행했다.
시인은 산천에 은거하여 사는 것을 바란다는 시를 많이 지어 불렀다. 남북조 때 남조 송의 사령운을 중국의 산수시를 연 시인이라고 말한다.
사령운은 명문 귀족 출신으로, 수 백명의 문인들과 몰려 다니면서 시나 짓고(요즘 말로 순전히 백수고 룸펜 생활이었다. 왕실에서 핀잔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이후 사령운을 본 받은 시들이 많이 지어졌다.
당나라 때는 왕유 또한 불교적인 색채가 짙은 시를 많이 지었다.
안사의 난 때 항복하여 관리 생활을 한 것으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았다고 한다. 숙종이 어떤 식으로든지 벌을 주려 했으나 동생인 왕진이 빌고 빌어서 사함을 받고 숙종 조정에서 벼슬을 살았다. 마음은 산골에 가 있었다. 산수시를 많이 지었다.
죽고 나서 동생 왕진이 형의 시를 모아서 문집을 만들었다.
다음 시는 왕유의 유명한 시이다.
*왕유의 향적사를 지나며(過向積寺)
不知香積寺(부지향적사) : 향적사가 어디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數里入雲峰(수이입운봉) : 멸 리를 걸어서 구름 낀 봉우리에 들어왔다.
古木無人逕(고목무인경) : 고목이 울창한데 사람 다니는 길도 없고
深山何處鐘(심산하처종) : 깊은 산 어느 곳에선가 종소리 들려온다.
泉聲咽危石(천성열위석) : 샘물 흐르는 소리는 높은 바위에 부딪히고
日色冷靑松(일색냉청송) :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푸르게 내려앉으니 차가워라.
薄暮空潭曲(박모공담곡) : 저문 저녁 못은 조용한데
安禪制靑龍(안선제청룡) : 편히 앉아 좌선하며 내 마음에서 꿈틀되는 청룡을 제압한다
향적사는 서안에 있는 절이다.
첫댓글 햇빛은 푸른 소나무에 푸르게 내려 앉으니 차가워라...
저문 저녁 못은 조용한데...
참 멋진 문장입니다. 아! 옛 선인은 저토록 마음이 맑았구나... ^^*...
저는 산길이 고목 숲 속으로 사라지는 정경을 그린 것이 ------, 너무 멋 있어서 이 시를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