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과 열 재앙 2
도입
애급에 내린 두 번째 재앙, 개구리 재앙은 참으로 끔찍스러웠다. 여호와의 권능이 모세의 지팡이를 통해 강들과 운하들 그리고 못 위에 펼쳐졌을 때, 애급 전역에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개구리가 올라왔다. 궁전 뜰은 물론이고 침실과 침대 위 그리고 화덕과 밥그릇 안 여기 저기서 개구리가 튀어나오고 뛰어들어갔다. 여기에 자존심이 상한 애급의 술객들과 마술사들도 자기들의 술법대로 개구리를 땅에 올라오게 했으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징그러운 개구리 떼가 싫어서 막대기로 삽으로 때려잡은 개구리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쌓여가고 죽은 개구리들 썩는 냄새가 곳곳에서 진동했다. 드디어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겠다고 선언한다(출8장). 그런데 성서 비평학자들은 이 이야기를 지어낸 동화쯤으로 여긴다.
전개
왜 애급에 개구리 재앙(두번째)이 내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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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부활의 상징이었으며, 비옥의 표상으로 숭배를 받아왔다. 애급의 여러 신들 중 개구리 계통의 신은 숫양 머리를 가진 크눔(Khnum)과 그의 부인 헤케트(Heqet)가 있었다.
개구리나 개구리 머리를 한 여자로 묘사된 헤케트는 고대 이집트에서 출산과 풍요의 여신이었다. 아마도 개구리가 한 번에 낳을 수 있는 알이 종류에 따라 수백 개에서 수만 개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다산을 바라는 맘으로 개구리를 신격화했을 것이다. 개구리 신을 섬기던 헤케트 신전에서는 여사제들이 산파의 역할을 감당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집트인들은 개구리를 신성시했고, 개구리를 섬기는 신전뿐 아니라 사제들을 세워서 짐승의 우상인 개구리를 섬기게 함으로 개구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2. 이집트인들이 신으로 섬겼던 개구리 여신 헤케트가 등장하는 문헌이나 부조들혹은 어떤 근거들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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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케트와 크눔은 고대 이집트 신전 유적 중 하나인 나일강 룩소르 서안에 위치한 데이르 엘바리(Deir el-Bahari)에 있는 하트셉수트(hatshepsut)(이집트 18왕조 제5대 여왕, 재위기간 B.C.1503~B.C.1482)의 장제전 기둥에 부조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임산부들이 보호의 상징으로 헤케트 부적을 갖고 다니기도 했고 헤케트 이름이 새겨진 칼이나 추를 가지고 다니면 임신 중 부정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한다.
또 피라미드 문서 가운데 헤케트가 등장하는데, 헤케트는 노동의 마지막 단계를 덜어주는 여신으로 묘사되면서 헤케트가 출산을 돕고 또 죽은 자의 부활에 관여했기 때문에 파라오가 영원한 별이 되도록 도왔다고 하여 덴데라에 있는 죽은 오시리스 장례식 부조에 헤케트가 등장한다.
3. 두 번째 재앙인 개구리 재앙을 통해서 애급인들이 섬겨왔던 크눔의 신적 지위가 어떻게 손상을 당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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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굽 사람들은 개구리를 신성하게 여겨 그것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진흙투성이의 성가신 개구리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개구리들은 바로의 궁전에까지 우글거렸고 왕은 개구리들을 제거하고 싶어 애를 태웠다. 술객들은 개구리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였었으나 그것을 치울 수는 없었다.“ (부조와 선지자, 265).
이집트 사람들이 그토록 의지하고 숭배했던 개구리가 처참하게 몰살당했을 뿐 아니라, 죽은 시체가 징그럽게 그대로 남아 썩어서 공기를 더럽혔기 때문에, 개구리는 이제 그들에게 몸서리쳐질 정도로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 얼마나 깊고도 적절한 깨달음을 주는 재앙인가! 이것을 본 바로의 마음도 한풀 꺾여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생각 나누기
완고한 바로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왜 개구리를 일순간에 흙으로 돌아가게 하지 않으셨는가? 우리는 얼마나 완고하고 잘 깨닫지 못하는가?
”여호와께서는 개구리를 일순간에 흙으로 돌아가게 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신 것은 개구리가 제거된 후에 왕과 그의 백성이 그것을 술객들이 행한 일처럼 마술이나 요술의 결과라고 주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개구리들은 죽었으며, 모인 시체들은 수거되어 무더기로 쌓였다. 왕과 모든 애굽 사람들은 그들의 헛된 철학으로서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았다. 이 일은 마술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로부터 온 형벌이었다. 바로가 숨을 통할 수 있음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출 8:15)였다.“ (부조와 선지자,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