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2일 연휴에 청계산 갔다가 예년에는 수월하게 올라가던 망경대 암능길에 밧줄 매달려 발을 떼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나이를 자각하고 모란시장 몸 보신하러 가서 염소탕 주문 가격이 한그릇 무려 2만원 주인장 아지매께 왜이리 비싸요 물으니 "염소 한마리가 30만원 하던 것이 50만원으로 올랐어요" 닭백숙 시킬걸 생각하다가 닭이 동물 중에서 제일 불쌍한 생명같은 생각이 들어 하루걸러 알놓으면 인간이 삶아먹거나 구위먹거나 반숙해 먹거나 심지어 껍질 깨고 날로 먹거나 끝내 온몸은 삶거나 굽거나 날개쭉지에다 닭다리까지 오븐에 데워 먹는다 닭공장에서 일평생 전자레인지 크키의 블럭에서 평생 열심히 모이 주워먹고 죽어라 살고 알까면 끝내 조각내어 사람들 요리상 히말라야 45일 돌고 자축으로 야밤에 롯지에서 암탉 잡아 먹었는데 다음날 새벽부터 하루종일 수탉이 암탉 찾아 내내 울던지 닭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큰맘 먹고 셋이서 모두 염소탕 주문
그나저나 내 골프 치킨윙은 언제 고치나 청계산역에서 옆에 두고 알아보지 못해 십여분 찾아헤멘 만년청춘 70노인 최사장 코치를 받아야겠다
첫댓글 염소탕이 보양식이니 많이 드시면 좋을겁니다.
그러면서 닭에 대한 惻隱之心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 회장님. 멋진 글에... 아름다운 풍경에.. 건망증은 소제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미있는 글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