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sovereign credit ratings, 國家信用等級)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가 그동안 빌린 채무(부채, 빚)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또는 의사가 확실한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입니다.
국가신용등급은 정부의 채무 상환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고려되어 등급이 결정되는데 크게 재정ㆍ경제적 조절 능력과 채무 규모가 고려됩니다.
신용등급은 통상 ‘AAA’, ‘BB+’, ‘BB-‘와 같이 알파벳과 ‘+’, ‘-‘기호를 합쳐 등급을 표시합니다.
국가신용등급은 해당 국가의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가신용등급이 나쁘면 해당 국가의 기업 재정이 건전하더라도 좋은 신용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면 공공기관이나 시중은행, 대기업 신용등급 상승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또 개별기관 신용등급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서 조달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은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와 비교하여 신용 평가의 역사가 짧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984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정부는 12개에 불과하였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의 수요가 활발하게 늘어난 것은 1980년대 후반 중남미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국제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을 측정하는 방법은 정치체제의 안정성과 정통성, 국제금융시장과의 통합도, 국가안보상 위험요인 등 정치적인 요소와 소득수준 및 분포,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공공채무부담, 외채 및 외화보유고 수준, 대외채무불이행 경험 등 경제적 요소를 확인하여 매기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관은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MCO), 영국의 피치레이팅스(피치, FITCH)가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3대 신용평가기관입니다.
해당 기관들은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각국의 경제와 정치의 안정성과 돌발변수 등을 고려합니다.
또한, 신용등급기관 분석가들이 수집한 비공식 정보도 포함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은 수학 공식에 기반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신용등급 기관들은 기업이나 정부에 등급을 제공하는 데에 어떠한 공식, 사적 정보가 고려되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저들만의 판단과 경험을 이용합니다.
신용등급은 일반적으로 투자적격에 대해 10등급으로 구분하며, 등급을 표시하는 방법은 평가 기관마다 차이가 존재합니다.
신용등급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구분되며, 투자위험이 크다고 판단되는 나라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됩니다.
투자적격의 범위는 장기 채권의 경우 무디스는 Baa3, S&P와 피치는 BBB- 이상이며, 단기 채권의 경우 무디스는 P-3(Prime-3), S&P는 A-3, 피치는 F3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만약, 현재의 등급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면 「긍정적(positive, +)」, 유지될 경우 「안정적(stable)」,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면 「부정적(negative, -)」이라는 등급 전망 표시가 해당 등급 뒤에 표시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호주, 스웨덴과 함께 AA-, A1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외환위기 이후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부터 신용등급이 다시 회복되어 2002년 다시 A등급이 되면서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S&P 기준 AA, 무디스 Aa2, 피치 AA-이며, 등급 전망은 모두 Stable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각 신용평가기관별 등급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등급 기준은 가장 높은 것부터 가장 낮은 것까지 AAA, AA+, AA, AA-, A+, A, A-, BBB+, BBB, BBB-, BB+, BB, BB-, B+, B, B-, CCC+, CCC, CCC-, CC, C, D 순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BBB-보다 낮은 등급은 투기 또는 정크 본드로 간주합니다.
무디스의 등급 체계는 개념이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것부터 가장 낮은 것까지 Aaa, Aa1, Aa2, Aa3, A1, A2, A3, Baa1, Baa2, Baa3, Ba1, Ba2, Ba3, B1, B2, B3, Caa1, Caa2, Caa3, Ca, C 순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