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기쁨과 위로의 영
1986년 7월 4일, 발드라고네(산마리노)
‘체나콜로’ 모임 형태의 영성수련 피정
- 저녁 행렬 후 (성모님의) 육성 메시지
1. 너희가 나의 원의와 인도에 따라 끊임없는 기도와 생생한 형제애를 체험하면서 지난 한 주간 동안 나와 하나가 되어 보낸 이 산을 떠나기 전에, 사랑하는 아들들아, 참으로 큰 고통 속에 (잠겨 있는) 이 천상 엄마의 티 없는 마음이 그 동안 맛본 모든 기쁨을 너희에게 꼭 말하고 싶구나.
2. 너희의 사랑은 내 모든 상처를 (달래는) 그윽한 향유가 되어 주었고, 나와 함께 드린 너희의 기도는 내가 하느님 성부의 정의 앞에 바침으로써 머지않아 성령의 불과 은총을 너희에게 빗물처럼 내리게 할, 강한 힘을 내게 주었다. 온 세상을 새롭게 변모시키시어, 내 성자 예수님의 ‘자비로우신 사랑’의 더없이 크신 기적을 완성하실 성령의 불과 은총 말이다.
3. (그래서) 너희가 이 산을 내려가기 전에 엄마로서의 고마움을 너희 모두에게, 또 각각으로, 표하고 싶어진 것이다.
이 일주일 동안 너희는 내 티 없는 성심의 천상 정원에 들어와 있었다. 내 ‘성심’을 바라보아라. 내 성심 안으로 들어와, 언제까지나 이 성심 안에서 살아가려무나. 그러면 너희 위에 기쁨과 위로의 영이 내리리라.
4. 너희는 숱한 고통으로 상처 입고 너무나 인간적인 실망에 휩싸인 채 여러 가지 근심에 잠겨 이곳에 올라왔다. 또한, ‘천상 엄마’가 금년에는 어떤 새로운 말씀을 해 주실까? 하고 마음속으로 자문하면서 올라왔다.
5.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아, 티 없는 내 ‘성심’을 바라보아라, 그러면 너희 위에 기쁨과 위로의 영이 내릴 것이다.
6. 나는 너희 ‘엄마’이니, 너희가 겪는 어려움, 이 너희 시대의 힘겨운 고통, 현재 치르고 있는 정화 속에서 앞으로 맞게 될 처참한 때를 알고 있다. 이따금 얼마나 큰 슬픔이 너희 삶에 상처를 주는지도 알고, 내 원수가 오늘날 특히 의심과 불신의 덫을 써서 너희를 속이는 바람에 너희가 침통함과 실망에 짓눌리는 순간들이 있음도 알고 있다.
7. 내 티 없는 성심을 바라보아라. 그러면 너희 안에 샘물같이 기쁨과 위로의 영이 솟아나올 것이다.
8. 왜 의심하느냐? 왜 슬퍼하느냐? 내가 너희 곁에 있다. 절대로 너희를 떠나지 않는다. 나는 엄마이기에 너희가 오늘날 겪는 어려움이 크고 무거울수록 그만큼 너희 쪽으로 바싹 다가서기 마련이다.
9. 내 마음에서 ‘빛’의 광선이 솟아난다. 성실한 ‘동정녀’인 너희 ‘엄마’의 빛이다. 이 빛이 너희 정신을 밝히며 부드럽게 이끌어, ‘하느님 말씀’의 신비를, ‘복음’의 현의를 깊이 깨닫게 한다.
10. 어둠이 세상을 덮고 교회에도 두루 번져가는 통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정신이 오류에 의해 흐려지고, 갈수록 널리 퍼지는 의심에 의해 메마르고 마는지! 얼마나 많은 지성(인)이 오류에 물들어, 수많은 이들로 하여금 참신앙의 길에서 멀리 벗어나 멸망하게끔 이끌어 가는지!
11. 지금은 교회 내부에서 참신앙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많은 시대이다. 심지어, 내가 극진히 사랑하는 아들들 가운데도!
12. 너희가 내 티 없는 성심을 바라보면서 내 빛살이 너희 안으로 스며들게 한다면, 너희 정신이 하느님 ‘지혜’의 선물을 받아 예수께서 계시해 주신 ‘진리’의 아름다움에로 이끌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만이 너희 정신의 일용할 양식이 되리라.
이 ‘말씀’을 사랑하고, 찾고, 간직하고, 지키고, 실천하여라. 그러면 엄청난 배교의 확산 속에서도 너희는 언제나 ‘복음의 진리’ 안에 머무르는 기쁨과 위로를 맛보며 걷게 되리라.
13. 너희가 이리로 올라왔을 때, 나는 내 천상 모성적 영지(領地)의 정원인 너희 영혼을 살펴보았다. 너희가 무척이나 인간적인 나약 때문에 자주 짓는 죄로 말미암아, 아직은 어두워 보이는 영혼들이었다. 너희 안에 중죄가 없는 것은 다시는 거기에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이지만, 너희가 소죄라고 부르는 아주 사소한 죄도 내 마음에는 들지 않는다.
이러한 것으로는, 이기심, 너희 자신에 대한 애착, 어린이다운 유순함으로 (내 말을) 믿지도 내게 자신을 맡기지도 못하는 무능, 세상과의 일상적 타협, 피조물에 대한 집착과 스스로의 사고방식에 대한 집착이 있는데, 이는 너희 영혼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작은 그늘들이다. (그래서) 이 한 주일 동안, 나의 엄마다운 손길로 그 모든 그늘을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14. 나의 사랑과 인도를 받음으로써 자신이 더욱 깨끗하고 착하고 애정 깊은 사람, 더욱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너희의 기쁨과 위로가 되는 것이니, 그러한 기쁨과 위로를 가지고 걸어가거라.
(모두) 예수님의 은총으로 더욱 눈부시게 새로워진 영혼이 되어, 이 산에서 돌아가야 한다. 성부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너희 영혼을 굽어보고 계시고, 나의 정배이신 성령께서는 내 성자의 완전한 모상이 되도록 너희 영혼을 변화시켜 주신다.
15. 너희가 이리로 올라왔을 때, 나는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았다. 몹시 메말라 있고, 닫혀 있으며, 시련에 시달려 딱딱하게 굳은 마음들이었다. 그래서 엄마인 내가 너희 각 사람에게 다가가서 내 손으로 그 마음을 이 ‘엄마 마음’의 뜨거운 용광로에 담그고, 내 성자 ‘예수 성심’께 깊숙이 가져간 것이다.
이 성심을 바라보아라, 너희를 위해 (창에) 꿰뚫리신 성심을! 예수 성심의 상처 안으로 들어가서, 그분의 뜨거운 신적 사랑의 불이 날마다 너희를 변화시키도록 맡겨 드려라. 이 성심은 무한한 사랑의 바다이니, 인간적인 모든 나약을 받아들이시고, 모든 죄를 불살라 없애시며, 더욱더 큰 사랑에로 (너희를) 부르신다. 왜냐하면 ‘사랑’(이신 그분<* 1요한 4,8.16. 참조>)은 마땅히 사랑받으셔야 하고, 주시는 모든 선물에는 각각의 응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금이 도가니 속에서 (정련되듯이), 너희 마음도 이 성심 안에서 그 열렬한 사랑의 불길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된다. 그리하여, 더욱 유순하고, 겸손하고, 온유하고, 자비롭고, 착하고, 작고, 순수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16. 보아라, ‘하느님 사랑’의 그 무한한 바다에서 빚어져 태어나는 너희의 새 마음과 새 정신을! 이는 너희가 사랑의 증인이 되기 위함이다. 어디에나 사랑을 가져감으로써 너희가 바로 모든 이의 기쁨과 위로의 정신이 되는 것이다.
17. 너희는 현재가 고통스러운 정화기라는 것, 이것이 극한적인 유혈(사태)로 종결될 시기가 임박해 있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겠느냐? 어찌하여 아직도 묻고 있느냐? (분명히 일러두거니와) 지금은 나의 시대이다. 그래서 너희가 이리로 다시 오기를 원했고, 지속 ‘체나콜로’ 모임인 이 ‘영성수련’ 동안 너희 각자에게 특별한 은총을 베푼 것이다. 이 은총들은 너희 영혼 안에 심어진 씨앗과도 같은 것이어서 당장은 감지할 수 없겠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고, 그때는 여기 이 산을 우러러보면서 이 며칠 내가 너희를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18. 여기에 정녕, 예루살렘의 체나콜로와 똑같은 체나콜로가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내 사도인 너희들이 나와 함께 기도로 일치해 있었으니, ‘새로운 성령 강림’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서 내가 티 없는 내 성심의 비밀을 알게끔 너희를 이끌었으니, 너희가 이 산을 내려가면 누구에게나 내 기쁨과 위로의 표지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9. (그러기에) 너희는 (이리로) 올라왔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 (반드시) 나와 함께 내려가거라.
고사(枯死) 중인 이 인류를 보아라. 얼마나 많은 내 자녀들이 죽었(고 또 죽어가고 있)느냐! 죄와 증오, 폭력과 불순결에 의해 죽임 당하고, 악습과 마약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그들은 절망과 괴로움에 허덕이는, 도움이 필요한 내 자녀들이다. 너희가 사랑을 기울여 이 엄마의 말을 그들에게 전하며 내 기쁨과 위로의 표지가 되어 주어라.
20. 그리고 내 ‘교회’의 마음 안으로도 들어가거라. 내 사랑하는 맏아들인 ‘교황’에게 내 기쁨과 위로의 표지가 되어라. 그는 오늘날 저버림과 비난과 반대를 받으며 참으로 많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너희가 이 어머니의 마음이 그에게 베풀려는 사랑의 지주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내 사랑하는 아들 사제들인 너희를 통해, 그에게도 오늘날 필요한 기쁨과 위로의 정신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교황을 사랑하여라. 그를 따르며 옹호하여라.
21. (또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신비를 이해하고자 노력하여라. 교회가 심히 분열되어 있는 오늘날, 너희가 교회 일치를 되찾아야 한다. 이 신비체는 현재 놀림감이 되고 있다. 갈수록 퍼져가는 죄로 말미암아 또다시 채찍질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내 숱한 자녀들이 죄로부터 벗어나도록 ‘화해의 성사’로 도와줌으로써 (세상의) 모든 죄를 배상하여라. 너희를 통해 이 성사가 교회 전체에서 다시금 빛나도록 하여라.
22. 나와 함께 고개 숙여, 너희의 어머니요 내 가장 사랑하는 딸(인 교회)의 상처들에 친구(親口)하여라. 교회는 오로지 너희의 사제다운 사랑의 힘에 의해서만 쇄신될 수 있기 때문이다.
23. 그리하여, 너희가 (바로) 새 시대의 징표가 된다. 더없이 고통스러운 정화의 이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새 시대는 태동되고 있으니 말이다.
교회가 아직 죽음의 고통을 치르고 있는 이때, 너희는 (바로) 이 ‘천상 엄마’의 티 없는 마음이 교회에 주는 위로의 잔이다. 교회가 이 잔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여 기쁨을 가지고 걸어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런 까닭에 너희는 오늘날, 전체 교회를 위한 기쁨과 위로의 정신이다.
24. 실망에 빠지지 마라. 나의 승리는 벌써 시작되었다. 너희 마음 안에, 또한 나에게 봉헌하고 나에 의해 희생으로 바쳐지는 너희의 사제다운 생활의 침묵 속에, 티 없는 내 성심의 승리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25. 너희가 나를 위로해 주었으니 정말 고맙다! 내게 청한 너희의 소망과 간원을 모두 기꺼이 받아들이마. 너희의 사도직과 너희에게 맡겨진 모든 영혼들, 너희의 힘든 직무를 축복하고, 내게 참으로 소중한 너희의 삶에도 나의 축복을 보낸다.
26. 내일이면 이 산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너희를, 나는 엄마의 축복을 가지고 동반하겠다. 더 이상은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항상 너희 곁에 있으니까. 너희 안에서, 너희를 통해, 내가 (바로) 새 시대의 시작이다. 희망과 위로의 ‘어머니’요, ‘평화의 모후’이다.
27.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너희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