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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비거리에 대한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대충의 기준점을 세웠습니다. 제가 쓰는 비거리의 점수는 해당 배트로 완벽한 스윙을 했다는 가정 하에 쓰여지는 점수이고, 사용 용이성 점수가 낮을수록 완벽한 스윙을 하기 힘든 배트다, 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비거리 점수는 잘 알려진 컴포짓 배트들 위주로,
XL1 32-27 : 10점, BSS스텔스 33-30 : 9.5점, 붉은색시너지 33-30 : 9.3점, 5150콤프 33-30 : 9.2점, 흰색시너지 33-30 : 9.0점, 미켄싸이코 33-28 : 8.8점, 미켄프릭LE흰색 33-28 : 8.5점 , XL1 32-24 : 8.4점, Z-1000링제거 33-28 : 8.0점
대충 이런 식으로 철저히 주관적인 줄을 세웠습니다. 아래 쓰이는 점수도 이에 기준하여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마크한 Z-1000 링제거 33-28 배트 또한 최상급의 현대 알로이 배트 이상의 비거리를 가지는 배트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다 인치와 무게를 써드린 이유는, 같은 배트에서 인치와 무게가 줄어든 배트를 사용할 경우 비거리 점수는 0.2~0.5점 정도 빼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준은 철저히 상대적인 것이라는 점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글과 약간 변경된 점수도 있는데, 이것은 사용을 더 해보는 과정에서 변경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 Part.2에서 이어집니다.
3. 15포어텐트 G3 33-28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알파와 G3에 대한 평가를 할 차례입니다. 우선 먼저 사용해본 G3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앞서 Part.1과 Part.2에서 말했듯이 14포어텐트, 그리고 B2를 사용해보면서 이런 배트들을 조금만 더 변형시키고 발전시킨다면
분명히 반발력, 밸런스, 내구성에 넓은 스윗스팟까지 갖춘 완성형 배트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기대하고 사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G3를 판매하시는 분이나, 이미 구입하신 분들께는 죄송한데, 좋은 얘기가 거의 나오질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써보고 실망한 배트에 대해서는 아예 후기를 남기지 않지만 이 배트만큼은 제가 컴뱃 배트를 알아내고 완성형 배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은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한 배트이지만 이야기를 풀어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어떻게든 장점을 쥐어짜내서 쓰는 글이 이 정도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일단 첫인상은 어? 뭐가 이렇게 가벼워, 였습니다. 좋은 의미의 가벼움이 아닙니다. 속이 빈 것 같은 가벼움이라, 스윙을 돌리는데 무슨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무미, 그 자체였습니다.
컴뱃의 배트 중 좋은 배트들은 기본적으로 종특이라고 불릴 정도의 묵직한 미들 중심 뭉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컴뱃 바이러스를 예전에 사용해봤다고 하시는 지인에게도 확인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G3에는 그러한 중심 뭉치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밸런스도 없이 빈 PVC 파이프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제일 강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기분 나쁜 가벼움으로 파괴력을 과연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지만 그래도 14포어텐트의 기분 좋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래, 컴뱃 배트인데 한번 쳐보고 판단해보자, 파괴력 나올 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연습장에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쳐보니, 타구 속도가 안 나옵니다. ㅡㅅㅡ
아, 이것은 컴뱃 컴포짓의 특징인데 굳이 롤링하실 필요 없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포어텐트 배트 설명에 보면 조금만 사용하면 최대 성능이 나온다, 라고 광고한 부분이 있는데,
14포어텐트도 경식구 50~100타 정도 100~120km/h로 날아오는 녀석 쳐보니 확실히 타구속도와 비거리가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롤링을 택하더라도 금방 성능이 늘어나는 느낌이 확실히 있습니다.
그래, 15포어텐트도 그렇겠지, 하면서 쳐보는데, 타구속도가 14포어텐트의 정도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질 않고 특히 배트 바깥쪽에 맞아나가는 타구는 갈수록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알파와의 비교는 이 다음 알파를 소개하는 문단을 쓰면서 하도록 하고,
14포어텐트와 먼저 비교해봐도 14포어텐트는 32-27, 15포어텐트는 33-28임에도 불구하고 인코스는 비슷한 수준, 아웃코스는 14포어텐트가 압승입니다.
비슷한 배트가 32-27에서 33-28로 올라선다면 일단 비거리가 확연히 늘어나야 합니다. 배트 무게도 늘었고, 회전력에서도 이득을 얻으니까요.
그런데 이 배트는 잘 봐줘야 14포어텐트 32-27의 파괴력과 비슷하고 심지어 떨어지는 부분도 큽니다.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든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15포어텐트로 타격할 때 아웃코스는 그냥 공략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게시판 며칠 못 온 새 쓰인 글들을 보니 바깥쪽 공을 당겨치면 도깨비도 안 된다느니, 어느 배트든 배트 끝 부분에 맞으면 잘 안 나간다느니 하는 글들이 있는데,
그 수준이면 아예 아웃코스에 약하다는 얘기 자체를 쓰질 않았을 겁니다.
보통의 배트들의 배트 끝부분의 소위 허당 부분은 공 반개에서 1개 정도입니다.
14포어텐트도 의외로 그런 부분이 작아요. 공 1개 정도 안쪽부터만 맞아도 만족할 만한 타구가 나갑니다.
15포어텐트는 그에 비해 배트 끝 부분에서 공 2개에서 2개반 정도까지는 정타로 쳐도 공에 힘이 제대로 안 실립니다.
보통 스트라익존을 좌우로 4등분해놓으면, 그 중 몸쪽으로부터 세 번째의 존을 홈런존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부분으로 들어오는 투구는 밀어쳐서도 좋은 타구가 나오고, 당겨쳐서도 큰 타구가 잘 나와요.
이 15포어텐트로 치면 그 홈런존 공략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밸런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쓴소리를 하겠습니다. 이것은 극미들이다, 미들로우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제가 보기엔 아예 제대로 된 무게중심이 없습니다. 핸들 쪽에 무게를 실어둔 것 같아요.
이런 배트의 경우 무슨 문제가 생기느냐. 역설적으로 싸이코나 프릭LE와 똑같은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싸이코 같은 경우 돌리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가 무거워서라기보다 배트 자체에 제대로 된 무게중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무게중심이 있는 배트는 배트 자체가 그 힘으로 스윙에 힘을 보태주는데, 그렇지 못 한 배트는 그런 게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본인 힘으로만 돌려야 합니다.
지금 이 G3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벼워서 슁슁 도는 것 같은데, 무게중심 자체가 없으니 그냥 자기 힘으로만 끝까지 돌려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스윙이 편안한 느낌이 들 수가 없고, 배트의 배럴 자체의 탄성과 무게 말고는 힘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싸이코, 프릭LE 같은 경우는 배트의 배럴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일단 자기 힘으로 돌려서 맞춰내면 공에 밀리는 느낌은 없는데,
이 G3는 심지어 공에도 밀려납니다. 특히 조금만 바깥쪽에 맞으면 실감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종류의 밸런스로 만들어서 가벼움 말고는 건질 것이 없게 만든 건가. 이것에 대해서는 3가지 정도로 이유를 정리를 해봤습니다.
첫 번째, USSSA bpf 1.15 규제 때문이다.
미국의 유소년 배트 또한 조금 느슨한 규제이긴 하지만 분명한 규제 내의 배트입니다.
이스턴 같은 회사는 물론 그 규제 내에서 XL1 같은 괴물 반발력을 낼 수 있는 배트를 만들기는 했으나 그것은 이스턴 정도의 로비력과 규모를 가진 회사만 가능하다, 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14포어텐트 32-27과 15포어텐트 33-28의 인코스 최대 비거리가 비슷하다는 점도 이 규제를 맞추기 위해 반발력과 밸런스에 제한을 걸었다, 라고도 볼 수 있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참고로 15포어텐트 32-27은 무슨 32-25,26수준으로 가볍습니다. 15포어텐트G3 나온다고 성급하게 14포어텐트 팔고 15포어텐트 32-27을 산 후배가 하나 있는데, 그 배트 저랑 같이 이틀인가 써보고는 바로 다시 팔고 14포어텐트 다시 샀습니다. 15포어텐트 32-27은 비거리 점수 인코스 기준 8.0점 정도 주겠습니다. 32-27끼리 비교한다면 14포어텐트가 인코스든 아웃코스든 압승입니다. 14포어텐트에 대해서는 Part.1에 자세히 적어뒀습니다.)
두 번째, 처음으로 양산형 33인치 컴포짓 배트를 만들다보니 밸런스 조절에 실패했다.
bpf 1.15 기준으로 만드는 5드랍 33인치 컴포짓 배트는 지금 컴뱃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이름 있는 배트 회사들 중 처음일 겁니다.
이러다보니 너무 무거워서는 안 돼, 라는 압박감이 기술진을 엄습하다보니 이런 배트가 나오지 않았을까도 싶습니다.
문제는 가벼움만 얻고 스윙감, 반발력 모든 것을 잃었다는 거죠. 5드랍 배트이면서 불도끼나 벨로보다 더 가벼운 배트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불도끼 정도의 배트 5드랍이 무겁다면 사실 8드랍으로 가야죠.
세 번째, 정말로 미국 아이들을 위한 용도다.
USSSA bpf 1.15 기준으로 만드는 배트들 자체가 실은 미국의 중학생 이하 아이들을 위한 배트입니다.
컴뱃에서 이 배트의 타겟을 확실한 아동층으로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쯤은 되야 어느 정도 근력이 붙지, 발육이 빠른 미국 아이들이라도 중학생까지는 근력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문제는 이런 타겟을 가지고 만든 배트라면 당연히 한국 사회인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물론 14포어텐트를 안 써보시고 15포어텐트만 써보신 분이라면 아, 원래 이런 배트인가보다, 아웃코스가 좀 아쉬운 느낌은 있지만 인코스는 나쁘진 않고 컨택은 잘 되네, 라고 생각을 하실 수 있겠지만,
14포어텐트와만 비교해봐도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은 배트입니다.
장점이라고는 내가 원래 32-27을 쓰는데 이제 33-28도 쓸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 혹은 32-27은 이제 좀 버거운데 32-24로 가기는 좀 그래, 하는 경우라면 G3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 정도 밖에는 제 능력으로는 장점을 찾아낼 수가 없어보입니다. 아, 그리고 도장이 이쁘네요.
G3의 경우 저희 팀원들은 슥슥 돌려보고는 쓰는 친구가 아예 없고, (왜? 14포어텐트를 써봤거든요.)
코치님 같은 경우는 슥슥 돌려보시고는 이게 뭐고? 중심이 하나도 없다. 하는 평을 남기셨다는 말씀도 덧붙이고 싶네요.
15포어텐트G3보다는 디자인 조금 안 예쁘더라도 14포어텐트를 차라리 권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이 배트에 상당한 기대를 안고 - 완성형 배트 나와라! - 접했기 때문에 더더욱 실망감이 컸다는 점도 분명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
이 배트는 소장할 생각은 별로 없고, 개인 배트 없고 근력이 좀 부족한 팀원이나 지인에게 그냥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리해서 점수를 주자면 15포어텐트G3 33-28은 10점 만점으로
비거리 : 인코스 8.4점, 아웃코스 7.5점 (아웃코스는 최상급의 알로이 배트만도 못 합니다.)
내구성 : 8점 (전에 깨진 사진이 올라오긴 했지만, 이것은 제가 별도의 테스트를 해본 결과 컴뱃 배트는 역시 내구성만큼은 좋아, 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해당 테스트에 대해서는 알파 문단에서 첨언하겠습니다.)
사용용이성 : 9점 (이게 왜 10점이 아니지? 라고 의아해하실텐데, 이 정도 배트를 좋아하신다면 분명 근력이 약하신 분일 거라고 보고, 당장 가벼우니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근력이 부족하다면 오히려 조금 더 무게감이 있더라도 본인의 스윙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배트를 찾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도장 : 10점 (유일하게 10점 줄 만한 것은 도장 뿐입니다.)
4. 포어텐트 알파 33-28
포어텐트 G3에 대해서 너무 큰 실망을 했기 때문에, 사실 컴뱃의 기술 수준이 겨우 이 정도가 아닐까, 알파를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꽤나 많이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알파라는 배트를 사게 된 이유는 출시 전에 봤던 2가지 요인 때문입니다. 이 요인에 대해서는 다음 문단에 따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어쨌든 그래, 한번만 더 속아보자, 이번에도 속으면 컴뱃 배트 다시는 안 산다, 라고 생각하고 알파를 돌려보러 갔습니다.
(사실 돌려보고 G3랑 별 차이 안 나는 정도면 구입하지 않고 그냥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어떤 분이 메로나, 라고 평하셨는데 정말 딱 그 색깔입니다.
그런데 연두색이라는 컬러의 핸디캡(?)을 안고도 저 정도면 최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연두색으로 예쁜 배트 나오기는 좀 힘들 거라고 봤거든요.
일단 판매자분과 인사하고, 모양을 확인하니 G3 33-28과 알파 33-28의 모양 자체는 완전히 같습니다. 같은 금형으로 판단됩니다. (참고로 14포어텐트, G3, 알파 32-27 또한 모두 같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딱 돌려보니 어라? 다릅니다. G3와는 확연히 다르고, 14포어텐트를 돌렸을 때의 그 기분 좋은 밸런스가 느껴집니다. 그것과는 또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뒤에 더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 정도의 밸런스라면, 오... 잘 하면 내가 원하는 배트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 질끈 감고 구입했습니다.
(용돈 받아서 생활하는 가장에게 이 컴뱃 배트 탐방은 정말 힘든 길이었습니다. 당분간 배트 새로 구입은 쉽지 않을 듯.)
이 배트는 앞서의 경험과는 반대로, 15포어텐트G3 때문에 생긴 의구심을 가득 품은 상태에서 테스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밸런스 느낌이 좋아도 잘 나갈까? 그냥 G3 정도 나가는 거 아냐? 14포어텐트에 후광을 업고 테스트를 한 15포어텐트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지요.
이런 의구심을 품은 상황에서 앞선 배트들보다 크게 앞선 퍼포먼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당연히 좋은 평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연습장에서 딱 쳐보는 순간, 어, 이건 다르다는 느낌이 옵니다. 같이 연습하시던 분들도 오시더니 오, 그건 뭐에요? 뭔데 그리 타구가 세게 나가? 하면서 다가오실 정도였어요.
G3로는 그런 종류의 반응은 택도 없고, 14포어텐트로도 좀 힘듭니다. 싸이코 쯤은 되야 그런 반응 볼 수 있습니다.
한 50~100타 정도 치니 14포어텐트처럼 타구 속도가 늘어나는 느낌이 들고, 분명 무게는 가벼운데 싸이코에 필적할 만한 타구질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코치님도 딱 돌려보시더니 하시는 말씀, 그 때 그 배트(G3)는 그냥 슝슝 날리더니 이건 중심이 딱 잡혔다, 하시더군요.
사실 선출, 1부에서도 잘 치는 분들은 배트 잘 모르시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나무 배트로도 잘 치시는 분들이니 배트의 무게감 정도 밖에는 신경 잘 안 씁니다.
하지만 저희 코치님은 참 특이하게도 컴포짓, 알로이 배트 참 좋아하시고 저 이상으로 배트의 반발력, 밸런스에 민감하셔서 제가 도움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분이 하신 말씀이니 밸런스에 대한 제 생각이 틀리진 않았다, 라고 확신했지요. 하지만 확실히 실내에서 비거리 측정은 한계가 있으니, 곧 필드 테스트를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밸런스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5포어텐트G3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14포어텐트나 포어텐트 알파와는 비교 우위를 논하기도 뭣한 아예 밸런스가 다른 배트니까요.
14포어텐트, B2, 포어텐트 알파 같은 배트는 기본적으로 미들쪽으로 아주 묵직한 무게 중심이 잡혀있습니다.
중심의 위치는 설령 다른 배트와 같을지라도 중심의 무게 자체가 다른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또 B2는 스팟 자체가 포어텐트 종류와는 달라서 유사한 점은 있으되 약간 중심 위치 자체가 다른 밸런스입니다.
결국 14포어텐트와 포어텐트 알파를 좀 더 심도 있게 비교해야 합니다.
(그 앞서 말한 15포어텐트 팔고 14포어텐트 다시 샀다는 후배가 알파도 32-27로 구입을 했습니다. 그래서 알파도 32-27을 놓고 밸런스, 비거리 비교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14포어텐트의 경우 중심축에 묵직한 공이 한두 개 정도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라면, 포어텐트 알파의 경우 중심축에 그것보다 좀 더 묵직하고 길쭉한 벽돌이 하나 들어가 있는 느낌입니다.
중심축이 아주 약간 더 묵직하고 좀 더 무게 중심이 퍼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알파 32-27 쪽이 아주 약간이나마 14포어텐트 32-27보다는 중심축이 더 묵직한 느낌도 있고요.
뭐 거창하게 설명을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유사하고, 밸런스 자체는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단, 14포어텐트와 알파 32-27의 차이는 잘 모르겠다는 분도 G3 33-28과 알파 33-28의 밸런스 차이는 확실히 느껴진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어떤 선입견도 드리지 않고 물어본 분들이 팀원, 레슨장 분들 합쳐서 15명은 족히 넘어가고 100% 두 배트의 밸런스는 완전히 다르다고 하시는데, 도대체 왜 두 배트의 밸런스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묵직한 무게중심뭉치를 가진 배트는 내가 어느 정도 스윙만 하면 그 이후부터 배트가 내 스윙을 도와줍니다.
그렇다고 15포어텐트 알파가 무겁냐, 절대 무겁지 않습니다.
G3가 너무 지나치게 가벼운 거지, 알파 33-28은 불도끼나 벨로 정도만 돌릴 수 있다면 무겁다는 얘기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알파는 5드랍 컴포짓 배트 중 가장 돌리기 쉽다는 13프릭LE 흰색 배트보다도 더 다루기 쉽고,
중심축에 잡힌 무게 중심은 스윙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당히 편안하게 해줍니다.
필드 테스트는 저를 포함해서 중복되지 않는 8인이 2회에 걸쳐 5인, 6인씩 나가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저랑 코치님은 당연히 2번 다 참여)
테스트에 참가시킨 배트는 포어텐트 알파 33-28과 32-27 2자루, 14포어텐트, 15포어텐트G3 33-28, 싸이코 33-28, 13프릭LE 33-28입니다.
14포어텐트와 싸이코, 13프릭LE는 이미 어느 정도의 비거리가 나오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데려간 대조군이고,
포어텐트 알파 2자루와 15포어텐트G3가 테스트 대상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가장 궁금해 하실 알파와 G3의 비교는, 8인 모두 알파의 압승에 동의했습니다.
특히 저희 코치님의 비유가 걸작이었는데, G3 저건 인코스 8만원, 가운데 5만원, 아웃코스 돈 주기도 아까운데 옛다 만원, 해서 돈값도 못 하는 배트인데,
알파는 인코스 10만원, 가운데 10만원, 아웃코스 10만원해서 돈값은 충분히 하겠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인원이 전부 빵 터졌습니다.
거칠긴 하지만 아주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되서 여기에도 첨언합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직접 비거리 확인하며 배팅볼 쳐보신 직후 코치님 왈
내가 저 물먹은공 쳐도 알파와 G3의 비거리 차이가 6~8m는 난다고, 아마추어들이 제대로 된 시합공 치면 그보다 훨씬 더 차이가 나면 나지 덜 나진 않을 거라고도 하시더군요.
역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인원이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포어텐트 알파와 싸이코, 프릭LE와의 비교입니다. 사실 싸이코 정도? 혹은 그보다 약간 덜 나가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아무래도 무게감 자체가 좀 가벼우니까요. 그런데 테스트가 진행될수록 다들 어? 이건 뭐야, 하는 표정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봐도 싸이코보다 더 나가면 더 나가지 덜 나가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겨우 저 정도 무게감으로? 하는 의심을 품고 계속 보는데,
확실히 제 눈에는 싸이코보다도 더 나가는 것 같아보입니다. 13프릭LE는 뭐 이미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제가 보고 있는 것에 의심이 들어서 코치님한테 혹여라도 선입견 심어드릴까봐 아무 말도 않고 코치님, 어때요? 하니
저 연두색 배트가 제일 멀리 가네. 가운데 무게 중심이 생각보다 묵직한갑다. 인코스 아웃코스 가리지도 않고 쭉쭉 뻗는구마. 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왜 도대체 이런 절대 무겁지 않은 무게감의 배트가 싸이코 이상의 비거리를 보여주는 걸까, 생각해보다가 코치님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심에 잡힌 무게뭉치가 생각보다 정말 묵직하구나. 그게 미들로 내려와 있고 넓게 퍼져있어서 무게감이 가벼울 뿐.
필드 테스트가 끝난 후에 8인에게 모두 물어본 결과 13프릭LE보다 더 뻗는다에는 8인 전원 동의.
싸이코보다 멀리 뻗는다에는 4인이 동의, 2인은 비슷하다고는 보는데 알파 쪽이 정타 비율이 높아서 알파 쪽의 비거리가 좋다고 착각할 수 있다, 2인은 싸이코와 비슷하다, 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아무리 적게 봐도 싸이코 이상은 나간다는 얘기지요.
(아, 그리고 알파 32-27 또한 밸런스는 14포어텐트 32-27과 크게 다르진 않은데, 비거리에서는 확실히 좀 더 우위에 있습니다. Part.1에서 썼듯이 14포어텐트는 인코스 8.4점, 아웃코스 8.2점인데 알파 32-27에는 비거리 점수 8.7점 부여합니다.)
필드테스트가 아닌 경기에서도 앞서 G3는 완전히 외면했던 저희 팀원들은 현재 제 알파를 팀배트인 양 사용하고 있고, 이러다가는 제 알파가 걸레가 될 것 같아서 팀 경비에 제 돈 조금 더 보태서라도 팀 배트로 한 자루 더 구입할 예정입니다. =ㅅ=
알파의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꽤나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프릭LE 32만원, 싸이코 35만원에 비교하면 절대 비싸지 않은 배트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 정도 레벨의 배트와 비교해야 하는 - 오히려 우위에 있을 수도 있는 - 배트이고, 절대 20만원대 초반의 15포어텐트G3와는 비교 대상 자체가 아닌 것으로 테스트 결과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긴 하지만 포어텐트 알파가 연식이 좋은 엑소라면, 14포어텐트는 연식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오마하, 15포어텐트는 연식이 제일 나쁜 것으로 평가 받는 오마하, 대충 이 정도로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엑소와 오마하의 등급과 가격 차이 정도 생각하면 알파와 G3의 등급과 가격 차이도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하면 G3는 업체들 간의 과당경쟁 때문에 배트 값이 내려간 사례지 원래 279,000원 정도 가격이 책정된 배트였다는 점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겠고요.
그리고 내구성에 대해서는 조금 특별한 테스트를 해봤는데, 레슨장에서 기계로 공 쏴줄 때 쓰는 주황색 공 있지 않습니까.
저 공은 경식구보다도 단단하니 경기용 배트 쓰지 말고 연습장에서 쓰는 단단한 배트 쓰라고 하는 그 공.
그 공을 100~120km/h로 놓고 알파 33-28, 32-27, G3 33-28로 수백타 이상 쳐봤습니다.
사실 저는 그 정도 연습도 못 버티면 그 배트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생각도 있습니다. 연습 때 손이 안 가거나 못 간 배트가 경기 때는 손이 쉽게 갈 수 있겠습니까.
저 정도 공은 배트라면 당연히 버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을 때리기 위해 태어난 도구를 애지중지하는 것도 조금 그렇고.
사실 이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고, 지금까지 제 손을 거쳐간 대부분의 배트들이 이 테스트? 연습?을 거쳤습니다만 탈이 난 배트는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내구성이 아주 좋지 않다는 평을 받는 배트는 거의 구입하질 않아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 Part.2에서 이야기한 그 미국인 판매자에게 구입한 에어젠 같은 배트로는 저도 이 공 칠 생각 없습니다. ㅎㅎㅎ)
어쨌든 항시 해온 개인적인 테스트 결과를 이번에 특별히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저 개인적으로도 이 배트가 과연 이 정도 밸런스에 이 정도 비거리가 나오면서 내구성까지 좋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황색 공을 쳐본 결과, 제 알파 33-28은 8백타 이상 쳤음에도 멀쩡하고, (정말 열흘 좀 넘는 시간 동안 신나게도 때렸습니다. 아, 여기에 필드 테스트하면서 물먹은공도 제법 많이 때렸군요. 그건 카운트 못 했습니다.)
후배의 알파 32-27도 5백타 이상은 쳤음에도 멀쩡합니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제 조언을 잘 받으시는 한 분이 알파 출시 직후 33-28을 하나 구입하셨는데, 그 분도 4~5백타 정도는 치셨는데도 멀쩡하다고 하시니
내구성은 별 걱정 없이 사용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 얼마 되지 않아 깨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재료 배합이 잘못되거나 한 초도 불량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유한 G3 33-28도 최근 이 주황색 공을 6백타 이상 소화했습니다만, 역시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얼마 전 G3가 깨진 사진이 이 게시판에 올라오긴 했지만, 그 배트는 어느 배트에나 있는 초도 불량품이 아니었을까 싶고,
역시 컴뱃 배트 중에 안 나가는 배트는 있을지언정 내구성 떨어지는 배트는 없구나, 라는 것을 실감했지요.
아마 이 정도라면 정상적인 공만 치고, 아주 추운 날씨만 피한다면 2~3천타 정도는 너끈히 버티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최소 예상이 그렇고, 그 이상도 충분히 버틸 거라 봅니다.
이제 단점을 좀 찾아봐야 하는데, G3와는 또 반대로 알파에 대해서 단점은 정말 찾기가 힘드네요.
XL1 32-27보다는 못 한 반발력이지만 싸이코나 프릭LE보다 우위인 반발력을 과연 단점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불도끼보다 가벼운 건 아니지만 13프릭LE보다 훨씬 돌리기 쉽고 편안한 밸런스를 과연 단점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연습장의 그 단단한 공을 100~120km/h 정도로 쏘면서 수백타를 뻥뻥 쳤는데도 멀쩡한 배트를 내구성이 약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스윗스팟도 넓어서 인코스 아웃코스 가리지 않고 다 컨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데.
전 이 배트의 단점은 호불호가 갈리는 도장 정도 밖에는 못 찾겠습니다. 연두색 도장이 어찌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라.
이 배트는 현재까지 제가 찾은 배트들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반발력, 밸런스, 내구성, 거기에 넓은 스윗스팟까지 갖춘 정말 좋은 배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정리해서 점수를 주자면 포어텐트 알파 33-28은 10점 만점으로
비거리 : 9.0점 (예전에 제 글을 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예전 글에 썼던 워스 타이탄 3드랍과 비슷한 비거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싸이코와 비슷하다는 평을 하신 분도 있지만, 저와 코치님의 의견이 일치해서 비거리 점수는 싸이코보다는 확실히 위인 것으로 점수를 줬습니다. 제가 써본 5드랍 컴포짓 중에는 비거리로도 최상입니다. XL1 32-27은 또 다시 말씀드리지만 5드랍 아닙니다.)
내구성 : 8점 (역시 아주 추운 날씨만 피하면 별 문제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사용용이성 : 10+1점 (앞서 14포어텐트에 줬던 점수와 같은 맥락입니다. 쓰기 좋은 사용 용이성과 더불어 아주 기분 좋은 스윙과 눈에 띌 정도로 향상되는 타율을 안겨줄 배트입니다.)
도장 : 7점 (저는 연두색 치고는 괜찮다고 보는데, 배트 자체는 좋아도 색깔은 다른 색이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팀원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박한 점수를 줍니다.)
4-1. 포어텐트 알파를 구입하게 된 2가지 이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G3에 대해서 너무나 큰 실망을 하고, 알파를 구입할까말까 하던 와중에 제가 알파 출시 전 구입을 결심하게 된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COMBAT-X 라는 상표
위 사진을 보고 어떤 특이한 점 못 느끼셨나요? 배트 배럴에 가장 크게 쓰이는 것이 배트의 이름과 함께 브랜드명인데, 저 위의 브랜드명은 COMBAT이 아니고 COMBAT-X입니다.
이 상표의 의미를 꼼꼼히 따져보죠. 와이프나 여자친구를 따라서 백화점에 가끔 가시고 쇼핑을 싫어하진 않는 분이라면 알 수 있을텐데,
고가의 의류 브랜드라면 대체로 마이너 브랜드와 서브 브랜드라는 것을 갖고 있습니다.
마이너 브랜드는 원래 브랜드 만큼의 값어치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런 옷을 살 수 있어, 라는 목적을 가지고 만든 브랜드이고,
서브 브랜드는 본래 브랜드와 가치는 비슷하지만 특정 타겟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혹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를 말합니다.
저 COMBAT-X라는 브랜드가 미국 쪽 홈페이지에 보이질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컴뱃에서 한국에서만 판매될 이 알파라는 배트를 위해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 준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애플급은 아니더라도 모토로라급 되는 회사가 한국에만 이 핸드폰 모델이 나와, 하면서 핸드폰 모델명만 따로 준 것이 아니고 모토로라-X 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딱 예약이 뜨고 광고가 나왔을 때부터 새 브랜드를??? 이라고 하면서 기대에 차서 봤는데 딱히 그것을 집어서 말씀하시는 분은 없더군요.
하여튼 이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컴뱃 측에서도 상당히 신경을 쓴 배트구나, 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컴뱃에서 영문으로 제작해준 광고
사실 이 광고가 제가 G3에 실망했으면서도 알파 구입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한국형 샵오더 배트 몇 가지가 나왔지만, 그 어떤 회사도 모회사 측에서 이 정도의 광고를 해준 경우는 제 기억에 없습니다.
영어가 약하신 분을 위해 해석을 해드리자면 아래 세 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 경고 : 높은 반발력을 위해 어떤 단체가 제시하는 기준에도 맞추지 않았다,
- 컴뱃의 시니어리그 배트(5드랍 이상의 배트를 말합니다.) 중 최고의 배트다.
- 랩핑을 벗겨내는 순간 곧바로 최상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수십타만 치면 바로 타구 뻗어나가는 것이 달라진다고 제가 위에 썼었지요? 이 부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광고가 샵오더한 업체 쪽에서 돈을 낼테니 컴뱃 이름을 걸고 만들어 달라, 이런 경우일 수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제가 컴뱃 측에 직접 메일을 보내서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위 광고 스크린샷을 그대로 첨부해서
“나는 한국의 아마추어 베이스볼 플레이어다. 컴뱃의 포어텐트 알파라는 배트가 출시되서 그 광고를 보니 이러이러한 문구가 있는데, 이게 그냥 광고일 뿐이냐, 아니면 컴뱃 본사에서 보증하는 부분이냐?” 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얼마 전에 배트매니아님이 14포어텐트와 15포어텐트에 대해 컴뱃 본사에 비교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셨을 때 돌아온 그 공대스러운 우직한 답변을 보고는,
이 회사는 고객 문의에 그리 듣기 좋기만 한 립서비스로 일관하거나 복사 후 붙이기 답변하는 회사는 아니구나, 라고 느끼기도 해서 답변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답장이 어제 왔습니다. (사실 이 답메일을 보고 후기를 바로 올려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상투적인 문구는 빼고 해석을 해드리자면
“그렇다, 그 포어텐트(알파)는 한국 시장을 위해 독점적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알파는 어떤 단체가 제시하는 반발력 기준에도 맞추지 않았고 그 결과로 우리가 만든 (포어텐트)SL 카테고리의 배트 중 최고의 반발력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뛰고 있는 리그에서 어떤 반발력 규제도 요구하지 않는다면 포어텐트 알파가 당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심지어 맨 아래 마케팅 부문 총책임자의 서명이 들어간 메일이 이런 내용으로 왔습니다.
뭐 더 이상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이 정도면 컴뱃 본사에서 포어텐트 중 알파가 가장 좋다고 보증한다고 봐도 충분하겠지요.
위에 제가 쓴 블라블라 긴 후기 자체를 별 쓸데없는 글로 만드는 답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메일을 보고 한 가지 더 행간에서 느낀 것은 bpf 1.15 규제를 생각보다 많이 의식하고 있어서 G3 같은 성능이 많이 부족한 배트가 나왔구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 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그저 아, 내 생각이 틀리진 않았구나, 하는 잔잔한 즐거움을 느꼈을 뿐입니다.
4-2. 컴포짓 배트는 발전하고 있다!
이것은 XL1 32-27을 접하면서부터 느끼고 있는 부분입니다. 컴포짓 배트는 지금 소재 자체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XL1 32-27이 무겁다 무겁다 하지만 심심찮게 아니, 난 돌릴 만한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BSS 스텔스 컴포짓 33-30에 비해서도 무겁나? 라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 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XL1 32-27의 밸런스가 워낙 극탑이라 MOI, 관성 모멘텀이 높아서 비거리에 분명히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배럴 무게 자체가 BSS 스텔스 33-30보다 무겁나? 라고 하면 그것은 분명 아니라고 대답해야 하고,
심지어 XL1은 32인치이기 때문에 배트 자체의 torque, 회전력도 33인치 배트에 비해서 약합니다.
똑같은 재질로 만든다면 XL1 32-27이 BSS 스텔스 컴포짓 33-30보다 비거리나 타구속도가 절대 덜 나와야 할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가끔 비슷하다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사실 비슷해도 안 됩니다. 구조적으로 따져보면 덜 나와야죠.)
XL1 32-27 쪽이 타구속도, 비거리만 보자면 BSS 스텔스 33-30 보다도 위다, 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체급으로 비유하자면 라이트헤비급 선수가 헤비급 선수를 때려잡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이것은? 배트의 재질 자체가 크게 발전했다는 뜻입니다.
오늘 이야기하고 있는 포어텐트 알파도 마찬가지입니다.
14포어텐트 32-27과 포어텐트 알파 32-27을 비교할 때 비슷한 소재라면 비거리에서 0.3~0.5점이나 되는 차이를 둘 수가 없었을 겁니다. (웬만한 배트 33-28과 32-27의 비거리 차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알파 33-28과 싸이코 33-28을 돌려보면 무게감 차이가 상당합니다. 아무리 중심 뭉치를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해도
이 정도 무게감 차이에서 알파와 싸이코의 비거리가 비등하거나, 오히려 싸이코보다도 앞선다고도 보인다는 것은 분명한 재질의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컴뱃도 bpf 1.15 규제 배트로는 저에게 잠깐의 실망을 안겨줬지만, 우리 실력과 재질은 규제 없이 만들면 이 정도야, 라고 확실히 보여준 셈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미켄은 싸이코 이후 싸이코nxt, 13프릭LE, 14프릭LE까지 가는 동안 무게감만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을 뿐 재질의 발전을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후발 배트들의 성능이 전작을 뛰어넘지를 못 하니 아직도 싸이코가 최고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지요. 어제도 게시판에 비슷한 얘기가 나왔더군요. 말로만 신기술이 들어갔네 어쩌네 하지 말고 체감할 만한 배트 성능으로 보여줘야죠. 이대로 정체하다간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스턴이나 컴뱃에게 잡아먹힐 겁니다.)
알로이의 경우 이제는 정체된 기술의 배트입니다. 알로이 배트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애석한 일이지만 이제는 확실히 컴포짓 배트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알로이 배트는 그저 튼튼한 연습용 배트일 뿐이지요. 알로이 배트를 사랑한다면 더더욱 구형명기에 목을 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컴포짓 배트는, 그 소재부터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컴포짓 배트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새로 나오는 배트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누가 뭐래도 현재 시대의 프리미엄 배트는 컴포짓 배트이고, 배트 회사들도 가장 이윤이 높은 컴포짓 배트 생산을 위해 계속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니까요.
5. 나만의 배트를 찾아가는 여정
이 글을 쓰면서, 알파를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가장 큰 감정은, 아 내가 이제 배트를 찾는 여정의 한 부분을 확실히 끝냈구나, 라는 안도감? 성취감? 입니다.
몇 년간 이 배트 저 배트, 얼른 생각해도 기백개는 되는 배트를 사용하면서, 물론 배트라는 도구를 사랑하고 각 배트의 장점을 먼저 봤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보지만,
동시에 제가 사용해본 어떠한 배트도 그 단점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Z2K, 젠1x는 반발력과 밸런스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그 취약한 내구성이 문제,
XL1, S2K 같은 배트는 반발력과 내구성이 정말 만족스럽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밸런스가 문제,
대다수의 5드랍 알로이 배트들은 내구성도 좋고 밸런스도 대중적이지만 반발력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문제,
그리고 또 어떤 배트는 스윗스팟이 좁아서 문제, 이 정도의 카테고리에서 거의 모든 배트의 단점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이 포어텐트 알파는? 정말 이 글 쓰는 와중에도 성능에서의 단점 하나만 찾아보자, 라고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하는데도,
제 능력으로는 찾기가 힘듭니다.
다시 말하지만 XL1보다는 못 하더라도 싸이코 이상의 비거리,
불도끼보다 가볍지는 않더라도 13프릭LE보다 훨씬 다루기 쉬운 밸런스,
나름의 테스트를 거친 튼튼한 내구성, 거기에 컨택을 도와주는 넓은 스윗스팟까지.
아마 저에게 있어서는 완성형의 배트를 드디어 찾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여정의 마침표지요.
요즘 게시판에서 화두가 된 이야기 몇 가지가 내 옆에 있는 배트가 가장 좋은 배트다, 굳이 배트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운동을 더 많이 하라, 같은 이야기인데,
물론 본인에 대한 단련이 첫 번째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 옆에 있는 배트가 나에게 가장 좋은 배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배트에 대해 전혀 관심 없이 내내 33-30 배트만 줄창 돌리고 리그에서 죽 쑤다가 33-28 한번 써봐, 해서 그 조언을 듣고는 갑자기 성적이 확 오르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경우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선출급, 1부리그 최상급이 아닌 일주일에 한두번, 한 달에 두세번 야구하는 평범한 사회인이라면 스윙에 분명히 약점이 있습니다.
스윙 스피드가 떨어지든가, 헤드가 처지든가, 컨택을 잘 못 하든가, 그 외 기타 등등. 물론 연습으로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어떤 특정한 배트가 본인의 약점을 커버하는 데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배트 좀 잘 아시는 분들이 어떤 사람의 스윙을 보고, 혹은 이야기를 듣고 넌 이 배트가 맞을 것 같아, 이런 조언이 통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는 것이 그 방증이겠지요.
나만의 배트가 어딘가에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너무 과하진 않은 범위에서 자신에게 맞는 배트를 찾는 것 또한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좀 더 재미있는 야구와 타격을 위해 한번쯤 거쳐볼 만한 것이 배트에 대한 탐색이라는 부분을 꼭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배트에 대한 규제가 없고, 평균적인 운동능력이 낮은 한국 사회인 야구라면 더더욱 이러한 배트에 대한 탐색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저는 이제 제 배트를 찾는 여정의 하나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처럼 아주 열심히 배트를 사들이고 하지는 않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사실 요즘 이리 과하게 산 것도 저 자신의 완성형 배트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
그 여정을 끝낸 이상 앞으로는 아마 이런 정말 긴 글도 쓸 일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이번에 찾은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아마 자신에게 맞는 배트가 어디엔가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알파를 완성형의 배트로 선택했지만, 어떤 분은 이것보다는 조금 더 무거우면 좋겠어, 아니면 다른 요소가 더 있으면 좋겠어, 라고 하시는 분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하지만 아직 밸런스, 반발력, 내구성, 스윗스팟을 모두 갖춘 배트를 찾고 있는데 아직 찾지 못 했다, 그런 경우라면 포어텐트 알파는 꼭 한번 고려해보셔야 하는 배트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도 자신만의 배트를 찾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맺겠습니다.
사족. 앞서 말했듯이 현재 이 아이디는 제 아이디가 아니고 지인의 아이디입니다.
해서 원래 아이디의 정지가 풀리지 않는 한 이 아이디나 다른 아이디로 추가적인 글을 쓴다든가 하는 활동을 현재로선 할 생각이 없지만,
이 3개의 글들에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드백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혹 이 아이디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지가 될 가능성을 생각하여 스크랩, 우클릭은 모두 열어두겠습니다.
카피레프트이니 마음껏 사용하셔도 됩니다. 다만, 출처만 밝혀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야용사의 “래디”, 라는 유저의 글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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